블랙켄슈타인 (Blackenstein.1973)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73년에 아메리카 인터네이셔널 픽쳐스에서 ‘윌리엄 A. 레비’ 감독이 만든 블랙스폴로이테이션 호러 영화. 1년 전인 1972년에 나와서 히트를 친 ‘브라큘라’에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작품이다. 브라큘라가 ‘드라큘라’의 블랙 무비 버전이라면 본작은 제목 그대로 ‘프랑켄슈타인’의 블랙 무비 버전이다. 타이틀 블랙켄슈타인은 블랙+(프랑켄)슈타인의 합성어다.

내용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병사인 ‘에디 터너’가 베트남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뢰를 밟아 팔과 다리를 잃었는데, 그의 약혼녀이자 물리학자인 ‘위니프레드 워커’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전학자이자 전직 교사인 ‘슈타인’ 박사에게 도움을 받아서 레이저 빔 퓨전과 DNA 솔루션을 통해 사지이식 수술을 감행해 팔과 다리를 달아 주었는데.. 에디와 위니프레드 사이를 질투하던 슈타인 박사의 조수 ‘말콤’의 농간에 의해 유전자 정보를 바꿔 DNA 솔루션에 문제가 발생해 에디의 몸에 털이 돋아나고 신체 변이가 일어나 기괴한 외모를 갖게 되면서 상태가 악화되다가 마침내 이성을 상실하고 잔혹한 괴물이 되어 밤마다 실험실을 빠져나가 사람을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외모는 얼추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배우하면 떠오르는 ‘보리스 칼로프’의 흑인 버전이지만, 탄생 비화부터 시작해 특성과 행동 패턴, 최후가 전부 다르다.

본작의 블랙켄슈타인은 레이저 빔 퓨전, DNA 솔루션 등의 첨단 과학 기술로 사지이식 수술을 받았다가 RNA 오염으로 흑화돼서 시체를 이어 붙여 만든 인조인간이 아니라 의학 시술의 부작용으로 탄생한 괴물인 거다.

지성이 없고 살인 본능만 있어서 사람을 해치는데. 그냥 죽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좀비처럼 인육을 먹기까지 한다. 죽이는 거야 살인 본능이니 그렇다 치고. 왜 인육을 먹는지는 작중에서 설명이 되지 않는데 인육 먹는 것도 매번 먹는 게 아니라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어서 설정이 되게 애매하다.

살인 타겟도 처음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자신을 학대한 백인 남자 간호사한테 복수하는 것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백인, 흑인 가리지 않고 그냥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밤에 마주칠 때마다 잡아 죽이고. 아침이 오기 전에 실험실로 돌아가서 스토리가 좀 두서없이 진행된다.

총에 맞아도 끄떡없는데 남자 희생자들은 대뜸 맨주먹으로 맞서 싸우다가 비명횡사하고, 여자 희생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달아나다가 잡혀 죽는 패턴이 반복돼서 식상하다.

블랙켄슈타인이 그렇게 사람 해치고 다니는데 슈타인 박사 일행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시기가 너무 늦어서,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할 주인공 포지션인 캐릭터가 딱히 없는 상태에서 블랙켄슈타인이 일으키는 학살만 부각하니 극 전개가 너무 단순해서 흥미를 짜게 식게 만든다.

근데 사실 블랙켄슈타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게 러닝 타임 절반인 40여분 이후부터라, 그 전의 40분 동안은 블랙켄슈타인의 ‘블’자도 안 보인 채로 작중 인물들의 지루한 주변 이야기를 늘어놔서 본편 스토리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진다.

본작에서 제일 허접한 건 블랙켄슈타인의 최후인데. 경찰에서 풀어 놓은 독일산 대형견 ‘도베르만’ 4마리가 일제 공격한 뒤 쓰러트려 뜯어 먹는 걸로 마무리한다.

총 맞아도 끄떡없던 블랙켄슈타인이 개한테 잡아먹히는 거 보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프랑켄슈타인 영화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허접한 최후가 아닐까 싶다.

그밖에 허접한 건 슈타인 박사의 실험실 세트장이다. 작중에선 레이저 빔 퓨전, DNA 솔루션 등 첨단 과학 기술이 나오지만 정작 실험실 세트장은 수동으로 스위치를 올리고 내려서 조종하는 전기 장치가 가득한 곳인데. 이게 유니버셜의 원조 ‘프랑켄슈타인(1931)의 실험실풍이다.

문제는 본작의 배경이 근대가 아니라 70년대라는 거다. 70년대 미국 로스엔젤레스 도심지 한복판에 있는 실험실 건물 내부 다지인이 30년대 프랑켄슈타인 실험실과 동일한 상황이라서 어째서 현대 문명 수준을 반영하지 않은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애초에 작중에서 전기 자극을 줘서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가 되살아난 것도 아니라고!)

결론은 비추천.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흑인 버전 디자인 자체는 괜찮았지만, 배경 세트와 시대가 맞지 않아 괴리감을 주고, 전반부의 스토리는 지루하고 후반부의 스토리는 두서가 없으며, 극을 이끌어나갈 주인공 포지션 캐릭터가 없는 상태에서 크리쳐의 살육만 부각시켜놓고선 그 최후를 너무 허접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8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 약 2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을 하기는 했지만, 비평적인 부분에서는 혹평을 면치 못해서 졸작 취급을 받았다.

추가로 본작은 엔딩 스텝롤 나오는 방식이 좀 특이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역순으로 롤링된다.


덧글

  • 시몬벨 2018/09/03 21:14 # 삭제 답글

    표지만 보면 무슨 코미디영환줄...그나저나 최종보스를 사람도 아니고 경찰견들이 해치우다니, 커버에 당당히 나올만 하네요
  • 잠뿌리 2018/09/03 22:25 #

    개한테 물려 죽은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란 오명이 남았죠.
  • 무지개빛 미카 2018/09/03 21:20 # 답글

    8만 달러 제작비로 뭐 몇 달러를 벌었다고요? 2억달라?!?!?!?!? 단순히 흥행했다는 수준이 아니잖아! 이 정도면 즈금 2018년에서도 엄청난 대 흥행작으로 기념비적인 일을 달성한 것이라고요!!!!
  • 잠뿌리 2018/09/03 22:26 #

    아. 0 붙은 걸 착각하고 잘못 적었습니다. 2억 달러가 아니라 200만 달러네요.
  • 2018/09/07 17: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먹통XKim 2018/09/07 21:27 # 답글

    남도영상인가?

    듣보잡 업체에서 90년초반에 비디오로 낸 거 헐값에 사 가지고 있습니다만.......

    보는 거 정말 고역이라 다 못보고 방 어딘가에 봉인 중입니다
  • 잠뿌리 2018/09/09 21:50 #

    영화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보는 게 고역이죠. 다 못보는 게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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