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スウィートホーム.1989)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89년에 토호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디렉터 ‘하야카와 아키코’, 프로듀서 ‘호시노 카즈오’와 그의 딸 ‘호시노 에미’, 사진 작가 ‘타구치 료’, 리포터 ‘아스카’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방송팀이 한 때 이름난 벽화 화가였지만 30년 전에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천재 화가 ‘마미야 이치로’가 살던 저택에 잠입해서 그의 유작을 발견해 취재를 하게 됐는데, 타구치의 실수로 공양탑이 무너져 마미야 부인의 원령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계에서는 CAPCOM이 닌텐도 패미컴용으로 만든 호러 RPG 게임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영화가 먼저 나왔다. 영화는 1989년 1월. 게임은 1989년 12월에 출시했고, 게임 출시 때 광고 슬로건이 ‘스위트 홈 The Famicom'이었고 관련 CM도 나온 바 있다. (비디오판의 경우 영화 시작 전에 게임 CM이 나온다)

교외 숲속에 있는 버려진 저택에서 원령이 부활해 참극이 벌어진 내용을 보면 장르적으로 하우스 호러물로 볼 수 있지만, 주인공 일행이 집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고. 집안에 수시로 심령 현상이 발생하거나, 미로 구조라서 헤매는 것도 아니라 저택 배경을 잘 활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돌 위에 해골을 세운 공양탑이 무너진 직후부터 아스카가 자기 자식을 돌려달라며 중얼거리고 땅바닥을 맨손으로 파헤쳐 불에 반쯤 탄 아기의 시신이 담긴 관을 찾아내는 기행을 보이는 것부터 시작해 마미야 부인의 원령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면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 극 전개가 긴박하게 흘러가 몰입도를 높인다.

전반부에서 허리가 동강난 타구치 료, 도끼에 찍혀 죽은 뒤 녹아내린 아스카, 실시간으로 살이 녹아 내려 뼈가 드러났다가 산산이 부서지는 야마무라 켄이치 등등. 3명의 희생자가 펼치는 데드씬은 아날로그적인 고어 느낌이 충만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마미야 부인의 원령은 전반부에 실체를 드러내지 않지만, 검은 그림자로 형상화되어 어둠이 희생자를 쫓아가 뒤덮자 그 부분이 불에 탄 듯한 데미지를 입히는 연출이 나름대로 오싹하고 괜찮았다.

후반부에서는 마미야 부인의 원령에게 잡혀간 에미를 구하는 게 핵심적인 내용인데. 아키코가 본작의 진 주인공으로 비중이 급격히 높아져 대활약한다.

캐릭터 관계를 생각해 보면 카즈오와 에미가 친부녀 관계니 딸인 에미를 구하는 건 아버지인 카즈오의 역할일 텐데. 본작에서는 카즈오가 구출에 실패해 아키코가 나섰으며, 에미의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카즈오와 썸을 타고 있고 에미를 친딸처럼 여겨서, 에미가 돌아가신 친어머니의 옷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걸 알고 그것을 자신이 입고서 마미야 부인의 아이 관을 들고 에미를 구하러가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끌어낸다.

게임판은 RPG 게임이라서 캐릭터의 관계가 원작처럼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판에서만 볼 수 있는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야마무라 켄이치가 죽기 전에 주인공 일행을 독려하면서 한 말인 ‘마음의 힘’은 게임에서는 MP의 개념으로 쓰이지만 원작 영화인 본편에선 강한 의지 같은 것으로 홀로 남은 아키코가 각오를 굳힐 때 중얼거리는 말로 나온다.

하이라이트씬 때 나오는 마미야 부인 원령의 실체는 일그러진 얼굴이 달린 거대한 유령이 바람과 전격에 휩싸여 허공에 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꽤 박력이 넘친다.

일반적인 일본의 원령 이미지를 벌크업시켜서 원령 헐크 버전 같은 느낌을 준다. 생긴 것만 보면 링의 사다코와 주온의 가야코가 한다스로 덤벼도 상대가 안 될 것 같다.

설정 자체도 과거 불의의 사고로 친자식을 잃어 정신병에 걸린 이후, 주변의 다른 아이들을 납치해 불태워 죽이다가 스스로 소각로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뒤 원령이 되었다는 것이라서 광기가 느껴진다.

엔딩 같은 경우, 게임판은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생존자 수에 따라 엔딩이 나뉘어서, 5명 전원 생존. 4명 생존. 2~3명 생존. 혼자 생존 등 4가지 엔딩이 있지만 원작 영화판은 3명만 살아남아 셋이 무사히 재회하는 것으로 딱 끝나서 깔끔하다.

결론은 추천작. 본편 스토리, 메인 소재를 보면 하우스 호러물이지만 저택보다는 원령에 포커스를 맞춰서 원령의 부활과 함께 시작되는 위협이 꽤 압박이 커서 긴장감이 있고, 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을 잘해서 극적인 맛이 있어 본편 스토리에 몰입이 잘되며, 소품, 연출, 디자인 등이 아날로그 느낌이 충만해서 옛날 영화 특유의 매력이 있어서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관련 소송 문제가 유명하다. 영화 공개 후 토호에서 비디오판, LD판을 발매했지만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자신과 비디오 판매 수익 관련 합의 없이 마음대로 출시했다고 토호와 본작의 제작을 맡았던 이타미 주조에게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법원이 토호의 손을 들어줬지만 소송의 영향으로 본작의 비디오판은 절판됐고 이후에도 DVD로 발매되지 않았다.

덧붙여 본작은 미디어 믹스 전개로 앞서 말한 패미콤용 게임판, 영화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게임판 OST도 따로 나왔다), 게임북, 만화판 등이 나왔다.

만화판의 경우, 호러 만화가 ‘오챠즈케 노리’의 ‘참극의 관’ 시리즈 중 7권에 수록된 단편 만화로 코미컬라이징됐다.

원작의 세계관에서 30년 전 야마무라 켄이치가 마미야가의 고용인으로서 근무하면서 마미야 부인의 참극을 목격하고, 30년 후의 카즈오 일행이 나오면서 영화와 이어지는 과거 내용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8/31 23:53 # 답글

    혹시 일본TV영화로 나왔던 인스머스의 그림자도 리뷰해주실 수 있나요?
    (http://www.imdb.com/title/tt2587304/?ref_=nm_knf_t1) 이겁니다만, 뜬금없지만 게임원작영화라니까 예전에 궁금했지만 못봤던 작품이 생각나서..
  • 잠뿌리 2018/09/02 07:15 #

    아. 한번 보고 하겠습니다 ㅎㅎ
  • dennis 2018/09/01 18:35 # 답글

    요게 동명 패미콤 게임으로도 나왔었죠. 것도 개발사가 캠콤!

    https://namu.wiki/w/%EC%8A%A4%EC%9C%84%ED%8A%B8%20%ED%99%88#s-2
  • 잠뿌리 2018/09/02 07:16 #

    게임판이 영화판보다 더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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