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츠 (Spirits.1990)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90년에 ‘프레드 올렌 레이’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리처드 윅스’, ‘에이미 골드윈’, ‘해리’, ‘베스’ 등의 4명으로 구성된 ESP 그룹이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이자 강간범인 ‘안드레 피카드’가 사람을 죽인 역사가 깃든 유령의 집을 조사하기로 하고, 같은 시기 ‘안토니 빅치’ 신부가 수녀로 변신한 여악마에게 유혹을 당하는 꿈을 꾸고 나서 성서가 불타는 체험을 하고 불길한 기운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메인 설정이 유령의 집을 조사하면서 하루 묵은 주인공 일행들이 악마에게 빙의 당해 소동이 벌어지는 게 주된 내용으로 하우스 호러물과 엑소시스트를 접목시켰다.

하지만 본편 스토리 내에서 유령의 집 파트와 신부 파트는 완전 따로 놀고 있고, 극 후반부에 신부가 갑자기 유령의 집을 찾아와 때마침 악마에게 위협을 당하던 주인공 일행과 합류해 엑소시즘을 시도해서 뭔가 좀 굉장히 억지스럽다.

신부 파트는 분량이 너무 짧고 유령의 집하고 접점이 너무 없어서 왜 넣은 건지 의문이 들 정도고. 유령의 집도 주인공 일행이 말이 좋아 ESP 그룹이지 실제로 무슨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어설픈 심령술사 하나 있는 게 전부로 나머지 멤버는 어딜 봐도 그냥 평범한 일반인에 지나지 않아서 상상 이상으로 시시하다.

주인공 일행이 ESP 그룹으로서 조사, 실험, 연구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유령의 집에서 하룻밤 묵는 게 전부인데. 잠자다가 악마한테 빙의 당해서 소동이 벌어지는 전개로 이어져서 하우스 호러물로서의 특징도 살리지 못했다.

악마 빙의 소동이 발생하기 전에 나오는 심령 묘사라는 게 기껏해야 가스렌지에 물 끓이는데 주전자가 휭하니 날아가는 거나, 꿈속에서 서큐버스가 나와서 동침하니 악마의 흉한 모습을 드러내어 위협하고, 목욕 마치고 가운 입고 나오니 거울에 늙은 수도사 유령이 보이는 게 끝이다.

악마한테 빙의당한 모습은 엑소시스트의 ‘리건’과 이블 데드의 악마 빙의자를 연상시키는데, 이에 대적해야 할 신부가 너무 늦게 합류하기 때문에 엑소시즘도 되게 급조된 느낌을 준다.

신부가 합류한 시점에서 주인공 일행이 도망치다가 곳간에 가서 우물을 보니 안드레 피카드의 부패한 시체가 있고. 그게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반 해골 악마의 모습으로 달려드니 신부가 즉석에서 엑소시즘에 들어가 퇴마를 하는 게 하이라이트씬이라서 너무 대충 만들었다.

배경이 되는 집도 그냥 보통 양옥집이라서 흉가나 폐가 같은 느낌은 전혀 안 든다. 본래 진짜 낡고 쓰러져 가는 건물에서 촬영하는 것도 예산이 들지, 진짜 저예산 영화는 멀쩡한 집에서 페가/흉가 설정 집어넣고 억지로 찍는 경우가 많다.

본작이 가진 유일한 의의는 작중에 나오는 악마 중에 여악마가 ‘서큐버스’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전반부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건 안토니 빅치 신부가 수녀로 변신한 악마한테 유혹 당하는 씬인데. 해당 배역을 맡은 ‘티파니 밀리언’이 엄청난 몸매를 자랑해서 본작의 메인 빌런격인 서큐버스 헤론 여사 배역을 맡은 ‘캐이틀린 홉킨스’보다 더 눈에 띈다.

사실 캐이틀린 홉킨스가 맡은 서큐버스는 작중에서 해리의 악몽 속에서 나타나 동침을 하다가 악마의 본색을 드러내 위협하고. 에필로그 때 안토니 빅치 신부 앞에 나타나 양손에 못 박힌 상처를 보여주며 달려드는 씬 밖에 안 나와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서큐버스가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설정이 아니고. 오히려 유령의 집 곳간 우물가에 숨겨진 악마 피카드가 최종 보스 포지션으로 나오기 때문에 서큐버스가 나온 것도 그냥 간만 본 수준이다.

결론은 비추천. 감독이 하고 싶었던 건 하우스 호러+엑소시스트인 것 같은데, 그 두 개의 장르를 본편 스토리로 잘 엮어서 풀어낸 게 아니라 따로 놀고 있는 걸 영화 끝날 때쯤에 어거지로 연결시켜서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고, 스토리와 비주얼이 상상 이상으로 시시해서 볼거리가 없는 졸작이다.


덧글

  • 먹통XKim 2018/09/01 13:23 # 답글

    와이고 감독 이름보면 알만하네요
  • 잠뿌리 2018/09/02 07:17 #

    감독이 전문 영화 감독이 아니라 프로레슬러 출신이라서 아무래도 영화 만듦새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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