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시스터즈 (Blood Sisters.1987)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87년에 로베르타 핀들레이 가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1974년에 교외 숲속에 있는 매음굴 저택에서 한 어린 소년이 또래 여자 아이한테 매춘부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해 매춘부인 어머니와 고객을 산탄총으로 살해하는 참극이 발생해 저택 자체가 버려졌는데.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1987년에 어느 대학교의 여자 클럽에서 7명의 여대생들이 클럽 내 서약서에 따라 폐가에서 담력 시험을 하기로 해서, 13년 전의 참사가 벌어진 집에서 하룻밤 묵었다가 예전에 죽은 매춘부의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여자에 의해 연쇄 살인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매춘부가 주요 키워드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애매하다.

일단, 핵심적인 내용은 버려진 집에서 소품 준비해 놓고 담력 시험하다가 정체불명의 살인마에게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인데. 이 버려진 집이 일찍이 매음굴이었기 때문에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매춘부의 유령이 주인공 일행 눈앞에 나타난다.

살인마 자체가 죽은 매춘부의 옷을 입고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컨셉이긴 하나, 매춘부의 유령이 나오는 씬이 단순히 환영에 그치기 때문에 중요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서 왜 굳이 매춘부 설정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13년 전 어린 시절에 살인을 저지른 미친 꼬마가 13년 후 장성해서 살인마가 된 반전도 식상한데. 그건 둘째치고 그 정체가 본편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출현 씬이 단 몇 분밖에 안 되는 단역이 대뜸 ‘내가 범인이지롱!’ 이렇게 셀프 고백하는 전개가 클라이막스로 이어져서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애초에 살인마가 등장해 몰살 루트로 돌입하는 게 영화 끝나기 약 30여분 전. 즉, 전체의 1/3 분량이 지나지 않고 나머지 2/3 분량은 담력 시험하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비주얼도, 스토리도 슬래셔물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시시하기 짝이 없다.

담력 시험이란 것도 말이 좋아 버려진 집이지, 교외에 있는 저택이란 점을 제외하면 상태가 너무 멀쩡하고. 담력 시험 자체도 단순히 1층에 사람들 모여 있고 2층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전부인 데다가, 놀래키는 소품이나 트랩도 조잡한 걸 넘어서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데드 씬도 고어한 묘사가 거의 없고. 살인마에게 덮쳐진 직후 직접적인 묘사 없이 시점을 바로 바꿔서 슬래셔 무비로서의 볼거리도 부족하다.

매음굴 폐가와 매춘부 유령이란 키워드만 보면 뭔가 선정적인 게 나올 것만 같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도 없다. 베드씬이 나와도 매춘부 유령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게 나오는데다가, 베드씬 수위 자체도 단순히 알몸, 애무, 키스 정도가 전부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게 있다면, 매춘부 유령 환영을 자주 목격해서 주인공처럼 보인 애가 제일 먼저 죽는다는 것. 반대로 제일 먼저 죽을 것 같은 애가 늦게 죽고. 죽든 살든 관심 없는 조연 이하 단역 같은 애가 의외로 제일 오래 살아남는 것 등등. 생존 순서의 의외성이 있다는 것 정도 밖에 없다.

한 가지 더 손에 꼽자면, 포스터 디자인이 그럴 듯하게 보인다는 것 정도다. 포스터 보고 뭔가를 기대하고 보면 뒤통수 맞는 심정을 느끼리라 본다.

결론은 비추천. 유령의 집을 배경으로 한 슬래셔 무비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전혀 없고, 담력 시험의 비중이 너무 높아 스토리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며, 슬래셔 무비의 관점에서 보면 살인마가 너무나 늦게 나오는데다가, 유령의 집 설정 비중이 너무 낮아서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고. 묘사의 밀도가 대단히 떨어져 볼 건 물론이고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어 재미와 완성도 둘 다 처참하게 떨어지는 졸작이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8/08/31 04:04 # 답글

    이런 영화들을 보면 한가지 궁금한 것은 누가 이 저택에 불을 지른다는 선택지는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연히 담배 피다가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에 의해 나무로 지어진 낡은 저택에 불이 나고 공포영화 슬러쉬로 사람들이 다 죽어서 아무도 불 끄는 사람이 없어 저택이 결국 화마로 다 박살난다는 전개를 보고 싶더군요.
  • 잠뿌리 2018/08/31 10:06 #

    하우스 호러물에서 귀신이 나오는 집을 가솔린 부어서 불 질러서 태우려다가 실패하는 전개가 종종 나옵니다. 일본 호러 영화로는 주온이 그랬었죠 ㅎㅎ
  • 먹통XKim 2018/09/01 13:24 # 답글

    이것도 비디오로 국내에 나왔었죠...표지보고 빌려봤다가 하품나왔던 추억이...어느 덧 15년이 되어가네요
  • 잠뿌리 2018/09/02 07:17 #

    표지만 그럴듯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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