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 돌스(Voodoo Dolls.1991)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91년에 ‘에드 켈러허’ 원작 소설 ‘스쿨(The School)'을 원작으로 삼아, ’앙드레 펠레티에‘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호러 영화.

내용은 1951년에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여자 대학교 ‘핸리 스쿨’에서 한밤중에 교장이 여학생 두 명과 쓰리썸을 하는데 교장을 연모하던 여학생 ‘리사 킹’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쿠구리 단검을 들고 와서 교장과 여학생들을 살해한 참극이 발생하고.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지난 1991년 현재에 학생들 사이에 학교 괴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가운데. 비버리 힐스에서 온 ‘바네사 포브스’가 핸리 스쿨의 드라마 프로그램에 등록해 연기 수업을 받게 됐다가, 학교 지하에서 흑인 고용인 ‘데스몬드’가 부두술사로서 부두 의식을 벌여 과거의 참극이 재현되는 이야기다.

제목인 부두 돌스가 부두교의 주술에 사용되는 부두 인형을 뜻하고. 실제로 본편에 부두교가 나오긴 하지만.. 그 비중은 생각 이상으로 작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왜 부두교 설정이 들어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40년 전 과거의 사건은 부두 주술의 ‘부’자도 안 보일 정도로 전혀 무관한 것처럼 묘사됐고. 40년 후의 현재 때 사건의 발단은 새로운 드라마 선생인 ‘세이어스’가 40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한 리사 킹이 쓴 희곡을 우연히 발견해 읽었다가 뭔가에 홀린 상태가 된 것이라 부두 자체를 어거지로 끼워 맞춘 느낌을 준다.

그렇게 억지로 부두 주술을 쑤셔 넣었는데 묘사의 밀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부두 주술 묘사라고 해봐야 부두술사가 신체의 반을 하얀 분칠을 하고 나와서 북을 두드리며 눈을 하얗게 뒤집는 것 밖에 안 나온다.

희생자를 제물로 바쳐 주술을 완성하는 씬이 극 후반부에 딱 한 번 나오긴 하는데 극적인 느낌이 전혀 없다.

잊을 만 하면 부두 주술 씬이 나오긴 하나, 그 주술이 작중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묘사가 없어서 완전 겉돌고 있다.

애초에 부두교 주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캐릭터들이 본편 스토리 내에서는 전부 관전자에 가깝게 나온다. 멀리서 지켜보거나, 가끔 대사 몇 마디 하는 게 전부라서 출현 분량이 조연 수준에도 못 미쳐 스토리의 중심에서 완전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부두돌스라고 부두술사 데스몬드가 표지를 크게 장식하고. 장르 자체를 블랙 호러 무비로 분류하는 곳까지 있어서 좀 뭔가 왜곡된 느낌을 준다.

작중 데스몬드를 제외한 다른 인물 전원이 백인인데 흑인이 악역이라고 블랙 호러 무비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작중 부두 인형은 단추로 눈을 달고 머리카락을 씌워서 되게 조잡하게 만들었는데 학생들 방 침대 다리에 놓여 있는 장식 역할만 하다가, 중반부에 여자 탈의실 훔쳐보는 걸 낙으로 삼는 변태 직원을 살해할 때 인형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어뜯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 활약 씬이다. 그 뒤로는 인형의 화면에 잡히지도 않고, 부두 의식에 인형이 직접 사용되지도 않는다.

부두교와 관련이 없는 호러씬은 되게 뜬금없이 튀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샤워하는데 핏물이 나온 거나, 레즈비언 여학생이 구애를 거절 당하자 면도칼로 자해를 하고, 남자 친구랑 키스하다가 장난으로 밀쳐서 수영장에 빠트렸더니 갑자기 정장 입은 해골 좀비가 튀어나오고, 점심밥이 담긴 식판에 애벌래가 득실거리는 것 등등. 아무 이유 없이 툭 튀어나왔다가 다음 장면과 이어지지 않은 채 끝난다.

본작에서 딱 하나 인상적인 건 과거 회상씬 연출이다.

현재는 컬러 영화인데 회상씬에서 다루는 과거는 흑백 영화이며, 과거의 환영 혹은 과거의 귀신이 나오는 심령 현상이 현실과 교차할 때 흑백 화면과 컬러 화면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게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게 작중에서 딱 한 번 나오는 장면인데, 오프닝 때 나온 리사가 통통볼을 집어 들어 던질 때 흑백 화면이 나왔다가, 현재의 바네사한테 통통볼이 굴러오면서 컬러 화면으로 전환되는 씬이다.

결론은 비추천. 타이틀과 메인 소재는 부두 인형인데 스토리 본편에서 이벤트용 소품에 지나지 않고 부두술사 캐릭터도 관전자로 만들어 비중이 매우 떨어지고, 학교 괴담물에 부두 주술을 어거지로 쑤셔 넣은 느낌이라 메인 설정이 본편 내용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 따로 놀고 있으며, 뜬금없이 튀어 나왔다가 다음 장면과 이어지지 않고 끝나는 이상한 공포 씬 등등. 작품 전반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감독인 앙드레 펠레티에는 본래 전문 감독이 아니라 70년대부터 활동했던 캐나다 여배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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