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몽키 (小金刚纽约大冒險.2017) 2018년 개봉 영화




2017년에 폴 왕 감독이 만든 홍콩산 3D 애니메이션. 한국에서는 2018년에 개봉했다. 중국어 원제는 ‘소금강뉴욕대모험(小金刚纽约大冒險)’. 또 다른 제목은 ‘소오공(小悟空)’이다.

국내 번안 제목은 ‘쿵푸몽키’인데 드림웍스의 쿵푸팬더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단순히 쿵후팬더(진바오의 모험.2012)처럼 쿵푸팬더를 연상시키는 제목 낚시질이다.

내용은 중국에 있는 동물원에서 ‘제천대성’을 동경하는 황금 원숭이 ‘써니’가 인간 사육사인 ‘지니’와 베스트 프렌드인데. 먼 옛날 제천대성 손오공에게 패배해 봉인 당한 우마왕이 현세에 부활하기 위해 바람 요괴, 번개 요괴, 불의 요괴 등 3명의 부하들을 시켜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고대 중국 유물 전시관에서 보물을 훔치고. 자신의 봉인을 풀 열쇠가 되는 지니를 미국으로 납치해가서 써니가 동물원을 탈출해 미국 뉴욕에 갔다가 우연히 저팔계를 만나 그를 스승으로 삼아 도술을 배워 우마왕 일당과 맞서는 이야기다.

서유기는 중국 애니메이션 단골 소재고, 손오공이 돌아오는 것을 부활, 귀환 키워드로 삼아 관련 제목을 지은 작품도 엄청 많다. 본작도 영제가 ‘몽키킹 리로드’일 정도다.

다만, 기존의 서유기 작품은 손오공이 직접 나오는 반면. 본작은 환생을 키워드로 삼아서 손오공이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서유기 오리지날 멤버 중에 직접 나오는 건 저팔계 하나 뿐이고. 손오공, 사오정, 삼장법사 등은 환생이나 후손 설정으로 어레인지돼서 나온다.

주인공 써니는 손오공을 동경하는 황금 원숭이인데. 저팔계를 스승으로 삼아 초능력을 배워서 빠르게 나무를 타고 이동하거나, 사자후로 음파 공격을 가하고, 고릴라로 변신해서 순간 파워업을 하는 것 등의 슈퍼 파워를 선보인다.

초능력 이외에는 쿵푸를 따로 배워서 쿵푸팬더의 포, 시푸의 사제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본편 스토리는 약간 게임 같은 느낌으로 진행된다.

우마왕의 부하들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그 과정에서 퀘스트를 수행해 우마왕의 뿔 조각을 보상으로 받는다. 모든 부하를 물리치고 뿔 조각을 모아서 하나로 완성한 시점에서 지니를 구출하고 우마왕과 맞서 싸우는 전개로 이어진다.

아이들이 볼 때는 직관적이라서 내용 이해가 쉽긴 한데, 스토리 진행이 너무 단순해서 캐릭터 묘사적인 부분에서 입체성이 떨어지고, 뒷내용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서 몰입도가 낮은 편이다.

근본적으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지 않다. 거기다 저팔계가 스승 역할을 하는 건 괜찮은데 손오공의 귀환을 다룬 메인 소재 자체는 식상한 편이라서 흥미를 느끼게 할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흥미는커녕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도 좀 있다.

메인 배경이 미국이란 점이다.

우마왕의 본거지가 미국 뉴욕 지하 하수도에 있고. 히로인 지니는 미국으로 납치당하고, 써니는 미국까지 찾아갔다가 저팔계를 만나 미국 거리를 돌아다니며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왜 굳이 미국에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메인 소재가 서유기에 주인공은 손오공의 환생인데 배경이 미국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아니, 다른 건 둘째치고 사오정 환생이 미국인이라니!)

억지 설정이란 반응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마도 홍콩 내수용이 아니라 미국 수출용으로 만든 작품이라서 그렇게 만든 것 같은데. 이건 신선한 게 아니라 어색하게 다가온다.

차라리 서유기가 아니라 그냥 말하는 동물 친구들 대모험으로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서유기가 원작인 시점에서 완전 에러다.

애초에 써니가 사용하는 주요 기술은 슈퍼 히어로의 슈퍼 파워에 가깝지 도술 느낌은 전혀 안 들어서 사전 정보 없이 보면 서유기 어레인지 작품이란 것도 모를 정도다.

하지만 서유기란 걸 의식하지 않고 보면 액션은 볼만한 편이다. 원숭이 써니가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3가지 초능력을 사용해 적과 싸우는데 꽤 속도감이 있고, 이펙트도 화려한 편이라서 보는 맛이 있다.

단, 액션의 대부분을 써니 혼자 책임지고 끌고 가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저팔계의 액션은 써니를 가르칠 때 잠깐 나오고 그치고, 작중에 벌어지는 전투는 오직 써니 혼자 활약하는 구조라서 다른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옅은 편이다.

극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씬 때 저팔계, 사오정이 각자 무기 들고 싸우는 씬이 나오긴 한데. 그게 힘을 합쳐 싸우는 게 아니라 써니가 위험할 때 도와주는 보조 공격으로 짧게 나오는 수준이라서 아쉽다.

결론은 평작. 메인 소재가 서유기인데 메인 배경이 미국이라서 이질감이 크고, 스토리 자체가 식상하고 스토리 전개는 게임 같아서 너무 단순해 캐릭터 묘사의 입체성이 떨어지지만.. 주인공 써니가 3가지 슈퍼 파워를 사용해 스피디하게 싸우는 액션 자체는 볼만한 편이라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단, 쿵푸팬더와는 다른 작품이고 연관성도 전혀 없어서 제목만 쿵푸팬더 같은 작품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이 과거 홍콩 4대 천왕이었던 ‘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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