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치기 전에 (before someone gets hurt.2018) 2020년 전격 Z급 영화




2018년에 ‘셰인 바바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팀, 스테이시, 빌리, 스테판, 개리, 리사, 제이미, 알리슨 등의 8명으로 구성된 유령 수사팀은 심령 스팟을 돌아다니며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유령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고스트 헌팅 게임의 떠오르는 샛별로 유료 채널과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300년 동안 14건의 미해결 살인사건이 벌어져 유명한 심령 스팟이 된 에지몬트 힐스 311 레녹스가의 마지막 부동산 소유주로 1934년에 사망한 집주인 ‘데이비드 엘링튼’ 이름으로 온 문자 메시지를 받고 그곳을 다음 촬영 장소로 삼고 찾아갔다가 떼몰살 당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일행이 유령 수사팀이란 설정만 보면 심령 스팟을 조사하는 내용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게 본편 스토리 내에서는 잘 활용되지 못한 설정이다.

본편 스토리 자체가 유령 수사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주인공 일행의 장난끼를 지나치게 부각시켜서 전체 내용 중에 약 2/3을 장난 반전을 넣어서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내용으로 만들었고, 남은 3/3 분량에서 심령 떼몰살 전개로 이어져서 스토리의 분위기 페이즈별 온도 차이가 커도 너무 크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하는데 급조된 것처럼 갑작스레 바뀌니까 적응이 안 되고, 그렇게 바뀐 분위기 속에서 작중 인물들이 아무 것도 못해보고 순식간에 죽어 나가니 극 전개가 너무 산만하다.

스토리 구성과 극 전개만 문제인 건 아니다. 설정, 배경, 소품, 연출. 모든 게 다 어색하고 허접하다.

입주자가 죽어나가는 귀신의 집이란 설정인 것 치고는, 집 자체가 너무 깨끗하고. 교외에 있는 집도 아니고 시내에 있는 집인 데다가, 비밀의 장소 같은 것도 없어서 하우스 호러물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

작중 하우스 호러물로서의 공포 포인트랍시고 나온 건 의자로 두들겨도 깨지지 않는 유리 창문과 한밤중에 전깃불이 나가서 정전이 되는 상황 밖에 없다.

집안에 CCTV를 설치해 놓아서 집안 구석구석을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설정을 전혀 활용하지 않아서 있으나마나한 소품으로 만든 것도 문제가 크다.

전반부에 CCTV에 비춘 것 중에 의미 있는 건 저절로 닫히는 문이 전부고. 후반부에는 CCTV에 비추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사탄 숭배자들의 영상과 겹쳐서 역재생을 하는 걸 떡밥 회수라고 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주인공이 속한 생존자 그룹이 조사를 하다가 비밀을 파헤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면 또 모를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때 되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죽어 나가는데 영화 끝날 때쯤 되니 대뜸 ‘실은 이렇게 된 일이다!’라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는데 셀프 고백을 하니 최소한의 미스테리 기능조차 갖추지 못했다.

남녀 주인공이 최후 생존자로서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나오는 애들 대부분 다 죽어서 이제 더 이상 죽일 애가 없을 때쯤에 문이 열려서 탈출하니 허접함의 끝을 보여준다.

데드씬 같은 경우도 그냥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휭하니 날아가 문 입구에 십자가에 못 박힌 자세로 손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 있는 걸 반복해서 정말 볼품없다.

악마 숭배라는 오컬트를 메인 소재로 하고 하우스 호러물을 표방하는 것 치고 심령 묘사가 너무 부실한 게 근본적인 문제다.

전체 분량 약 2/3 동안 나온 심령 묘사라는 게 달랑 농구공이 자꾸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과 CCTV에 비춘 방문이 저절로 닫히는 게 끝이고. 나머지 3/3 분량에도 유령, 악마 등등.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동영상 역재생 때 짜깁기로 퉁-치고 넘어가서 오컬트물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근데 또 오컬트 관련 설정은 존나 거창하기만 하다.

사건의 근원이 악마 숭배 사교 집단인 ‘노붐’인데 예수 시절부터 루시퍼를 숭배해 온 집단으로 인신공양을 해서 신의 은총을 받아 루시퍼를 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활동해 온 곳이며, 59049명의 첫 번째 아이를 죽여서 바쳐야 한다고 해서 그 마지막 순번의 아이들이 본작의 주인공 일행이란 설정이다.

그걸 주인공 일행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밝혀낸 것이 아니라, 영화 다 끝날 때쯤 작중 인물 중 한 명이 뜬금없이 설명 모드로 들어가 설명으로 다 때워서 핵심적인 설정이 본편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호러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해 배경, 소품, 인물, 연출 등 모든 게 다 수준이 낮고, 허술한 스토리 구성, 산만한 극전개, 허접한 심령 묘사, 쓸데없이 머릿수만 많은 등장인물, 설정은 거창한데 본편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것 등등. 안 좋은 건 모두 갖춘 졸작으로 2018년에 나온 공포 영화 중에 최악의 영화 랭킹에 오를 것 같은 작품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8/26 00:05 # 답글

    제목 보고 예지력이나 귀신의 경고를 잘 받아들이는 주인공 한 명이 모든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를 그린 줄 알았어요. 슬래셔 최초로 주인공 일행이 1명도 죽지 않는 기이한 전개가 나오는 건가! 라고 기대했다가 본문 읽고서 시무룩(...)
  • 잠뿌리 2018/08/29 12:54 #

    주인공 커플만 살고 나머지 죄다 몰살 당하는 전개라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했죠.
  • 로그온티어 2018/08/29 14:58 #

    커플만 다치기 전에로 제목을 바꿔야 겠군옄ㅋㅋㅋㅋ
  • sid 2018/08/26 13:30 # 답글


    분노의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ㅋㅋ
    지들끼리 놀면서 만들었나 싶은 영화네요 그 자체로 공포긴 한 영화

    전 이런 영화보면 그래도 제작사나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울면서 찍진 않았을텐데
    그래도 본인들이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할까 궁금하게 됩니다 ㅋㅋㅋ
  • 잠뿌리 2018/08/29 12:55 #

    영화 전체의 2/3이 장난치고 노는 분위기인 데다가, 배경인 집도 그냥 보통 가정집 느낌이라 영화 자체를 진지하게 만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 시몬 2018/08/27 23:15 # 삭제 답글

    대학교때 영화동아리에 몇년 있으면서 씨네24나 기타 영화잡지에서 감독들이 인터뷰한걸 봤는데, 그때 느끼기에도 최소 절반이상은 자기세계에 푹 빠져서 주변이랑 소통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이 더 많다고 믿지만. 아마 이 영화감독도 자기딴에는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 잠뿌리 2018/08/29 12:56 #

    사탄 숭배자 설정이 자기 딴에는 무서운 설정이라고 넣은 티가 많이 났습니다. 사타니즘 고서 그림과 사진들 쑤셔 넣어서 더욱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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