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하우스(Madhouse.1981) 슬래셔 영화




1981년에 이탈리아, 미국 합작으로 ‘오이비도 G. 아소니티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워너 브라더스에서 배급을 맡았다.

본래 극장 개봉 당시의 원제는 19세기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가 쓴 동명의 시 ‘데어 워즈 어 리틀 걸(There Was a Little Girl)’이고.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제목이 매드하우스로 바뀐 것이다.

내용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살고 있는 ‘줄리아’는 청각 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젊은 교사로 어린 시절 쌍둥이 자매인 ‘마리아’의 얼굴을 돌맹이로 후려쳐 다치게 한 과거가 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마리아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간직한 채 심각한 피부 질환을 앓으며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어서 제임스 신부의 권유로 병문안을 갔다가,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이 고통을 받게 할 것이란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 생일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와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이 끔찍한 죽음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자매의 복수극과 생일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하이라이트의 생일상에 그동안 죽은 피해자의 시체들을 게스트로 앉혀 놓은 것 등이 같은 해인 1981년에 'J. 리 톰슨‘ 감독이 만든 ’해피 버스데이 투 미‘와 유사하다.

다만, 해피 버스데이 투 미는 사건의 진범이 이복 자매인 반면. 본작은 쌍둥이 동생이고, 사건의 진범이 1명이 아니라 2명에 1마리가 추가되어 3인조가 악역으로 나오기 때문에 다른 점도 많다.

연쇄 살인마에 의해 떼몰살 당하는 전개라 장르적으로 슬래셔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건의 진범이 원한을 갖게 된 계기를 아예 오프닝 시퀀스로 넣어서 어린 시절 줄리아가 마리아의 얼굴을 돌맹이로 찍어 부수는 장면으로 시작해, 어른이 된 마리아가 줄리아에게 고통 받게 될 것이란 범죄 예고를 하고. 중반부에 대놓고 그 모습을 드러내서 뭔가 좀 짜임새가 부족하다.

극 후반부의 시체 생일상 하이라이트 전까지 여주인공 줄리아는 작중 아무런 위험에도 처하지 않고, 그냥 주변 사람들만 떼죽음 당하는 전개가 계속 이어져서 몰입도가 대단히 떨어진다.

사건의 진범은 중반부에 나오고, 그 진범의 공범이 후반부에 나오긴 하는데.. 진범은 살인의 동기를 처음부터 다 밝혀서 그렇다 쳐도. 사건의 공범은 처음부터 나온 인물이었지만 아무런 암시나 복선이 없이 갑자기 공범으로 밝혀져서 급조된 느낌을 준다.

스토리 구조상 공범의 정체가 밝혀진 시점이 극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어야 하는데.. 본작에선 그게 후반부의 내용이고. 극 후반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시청자는 범인이 누군지 다 아는데 여주인공만 몰라서 낚이는 내용으로 이어져서 답답하게 만든다.

내용만 답답한 게 아니라 작중 인물들의 행동도 답답하다.

공범의 정체가 밝혀진 시점에서 도망은 치는데 집 밖으로 나갈 생각은 안 하고 집 안에서 뱅뱅 돌다가 문도 걸어 잠그지 않고 잡혀 죽는 희생자, 시체 생일상 현장 방문해 참극을 목격한 줄리아의 연인 ‘샘’이 공범을 눈앞에 두고 제압할 생각은 안하고 연인 구하느라 정신이 없어 위기에 처하는 것 등등. 뭔가 되게 어색하고 작위적인 장면들이 연출된다.

데드씬 같은 경우도, 사건의 진범이나 공벙이나 다들 칼만 쓰는데. 이게 한 방 푹 찌르는 걸로 끝나고. 그 순간의 장면을 부각시키지 않아서 임펙트가 약하다.

사실 본작의 데드씬을 책임지는 건 인간 살인마가 아니라 동물이다. 정확히, 인간 살인마들이 키우는 개다. 견종이 독일산 초대형 사역견 ‘로트와일러’인데 작중에서 다수의 사람을 물어 죽인다.

로트와일러는 일찍이 ‘리처드 도너’ 감독의 1976년작 ‘오멘’에서 사탄의 아들 데미안을 지키는 검은 개로 출현한 견종으로 70~80년대 미디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졌었다. 본작도 그 미디어에 속해 있다.

개의 캐릭터 자체는 그냥 살인마들이 키우는 개로 사람을 물어죽일 뿐. 어떤 특정한 설정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진 건 아니라서 좀 어거지로 쑤셔 넣은 캐릭터에 가깝긴 한데. 가만히 서 있어도 입에 피를 칠하고 있는 게 무슨 개 버전 빨간 마스크(입 찢어진 여자)스럽고, 대형견의 덩치로 밀어붙여 사람을 쓰러트려 목을 물어 죽이는 씬이 살벌하게 묘사돼서 본작의 씬 스틸러가 됐다.

거기다 극 후반부에 남자 주인공인 샘과 대치되었을 때, 화장실로 도망친 샘이 문을 걸어잠그고 있으니. 문 위쪽을 부서 주둥이를 들이밀어 샤이닝의 그 유명한 ‘쟈니가 왔다!’ 도끼 씬의 개 버전을 선보인다. 샘이 파워 드릴(전동 드릴)로 카운터 치는 씬까지 합쳐서 샘 VS 개의 대치 씬이 본작의 백미가 됐다.

개 이외에 주목할 만한 건 본작의 배경이 되는 집이다.

실제로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있는 케호 하우스(Kehoe House)인데 초대 집주인인 케호 일가의 유령이 출몰한다고 해서 심령 스팟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렇다고 버려진 폐가 같은 곳이 아니고, 아예 심령 스팟이란 점을 슬로건으로 삼아 유령이 나오는 호텔로 광고하면서 숙박업을 하는 곳이다)

그 때문에 비디오 출시판 제목이 매드하우스로 바뀐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본작은 2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라서 변변한 특수 효과 하나 넣지 못했고, 집 자체에 무슨 특별한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작중 인물의 행동반경도 대단히 좁아서 좀처럼 지하실과 현관홀을 벗어나지 못해서 모처럼 실존하는 심령 스팟에서 촬영한 것인데 배경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사전 정보 없이 보면 그냥 사람 서너 명 나누어 사는 낡은 집으로 밖에 안 보인다.

결론은 평작. 범인의 동기와 정체를 초반부터 다 공개하고 주인공이 극 후반부 전까지 전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채 주변 사람들만 죽어 나가서 스토리의 짜임새도 부족하고 극의 긴장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으며, 실존하는 심령 스팟을 무대로 삼았는데도 불구하고 배경을 전혀 살리지 못해서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롯트와일러 견종의 악역 개가 하드캐리하고 있어서 개가 나오는 장면만은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1981년 극장 개봉 당시 영국 영화 등급 분류 위원회 BBFC에서 비디오 내스티 판정을 받아서 영국에서는 극장판이 상영되지 않았고, 1983년에 가서야 비디오 내스티 판정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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