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나무아미타불은 사랑의 시 (ダウンロード 南無阿弥陀仏は愛の詩.1992) 2019년 애니메이션




1990년에 NEC 애비뉴에서 PC엔진용으로 발매한 횡 스크롤 슈팅 게임 ‘다운로드’와 1991년에 PC엔진 CD-ROM용으로 발매한 후속작 ‘다운로드 2’를 베이스로 해서, 1992년에 매드 하우스에서 ‘린타로’ 감독이 만든 사이버 펑크 OVA.

내용은 미래 시대 때, 테크노 폴리스 문라이트 시티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데스 메일’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떠도는데 그게 메일을 다운 받은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타인에게 전송을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게 하여 시내에 관련 범죄와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 길상사의 젊은 주지승 ‘신노스케’가 ‘수지 웡’의 댄서 ‘나미호’와 썸을 타다가 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PC엔진 게임 ‘다운로드’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사이버 펑크 장르만 동일할 뿐. 본편 스토리와 캐릭터는 전부 다른 오리지날이다.

보통, 게임 원작의 애니메이션은 망가지가 쉽상인데 본작은 다르다. ‘매드 하우스’ 소속으로 은하철도 999, 매트로폴리스 등으로 유명한 린타로 감독이 만들었기 때문에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편견을 깼다.

부제인 ‘나무아미타불은 사랑의 시’에서 앞의 나무아미타불은 주인공 신노스케가 길상사의 주지승이란 설정 때문에 그렇고. 뒤의 사랑의 시는 작중 신노스케가 나미호와 썸을 타서 러브 라인도 부각돼서 그렇다.

근데 사실 본작의 러브 라인은 온전한 로맨스물이 아니라 개그 로맨스에 가깝고. 여색을 밝히는 신노스케가 나미호에게 반해서 썸을 타는데 어떻게 좀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하면 주변의 방해를 받고. 나중에는 나미호한테 뒤통수를 맞아서 끝내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전개가 이어져서 ‘루팡 3세’의 루팡과 미네 후지코 같은 관계를 이루고 있다.

나미호의 이름도 가명이고 실제 본명이 ‘야마모토 후지코’라는 걸 생각해 보면 진짜 미네 후지코의 오마쥬 캐릭터 같다. (사실 여색 밝히는 주인공의 이름이 ‘신노스케’인 건 짱구는 못말려(크레용 신짱)의 주인공 신노스케(짱구)가 생각난다)

작중 신노스케는 겉으로 보면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이지만 실은 굉장한 실력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로 루팡(루팡 3세), 사에바 료(시티헌터) 스타일인데. 설정은 그 둘과 전혀 다르다.

위장 신분이 절의 주지승인데 본작이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이버 펑크물이라서 그런 세계에서 중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고, 주지승의 이면에 숨긴 정체가 슈퍼 해커라서 절 아래 비밀 공간에서 해킹을 하고 최첨단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설정이 꽤 멋져서 매력이 있다.

본래 성격이 경파해서 히어로로서의 등장 대사도 가지고 있다. ‘쾌걸 스님 시도우 등장!’인데 그냥 쾌걸도 아니고 쾌걸 스님인 건 난생 처음 보는 드립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꿉 친구인 요코, 요코의 남동생이자 데스 메일을 조사하는 슌, 죽은 친구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폭주족 리더 핑키 등등. 조연들도 적절한 역할을 부여 받아서 주인공을 받쳐주기 때문에, 캐릭터 비중이 남녀 주인공인 신노스케와 나미호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잘 배분되어 있다.

캐릭터 디자인도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카나다류를 확립하고 유행시킨 레전드급 원화가인 ‘카네다 요시노리’가 맡아서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원작 게임에서 타이틀 ‘다운로드’의 의미는 거대 기업이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를 운영하는 일본을 배경으로 삼아 네트워크의 전뇌공간에 사람의 의식을 옮겨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기술의 총칭인데. 본작에서는 기술의 명칭이 아니라 데스 메일을 다운 받은 사람과 주인공이 악당에게 던지는 결정 대사의 은유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이를 테면 ‘네놈 같은 악당은 염라대왕에게 다운로드시켜주겠어!’라는 대사다)

후반부에 나오는 미래 시대 오토바이의 추격전은 본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어서 지금 봐도 스피디하고 호쾌해서 보는 즐거움을 주면서 동시에 원작 게임의 ‘모토 로더’와도 통한다.

스토리가 원작과 다른 오리지날이라고 해도, 오토바이를 타고 적으로 나오는 거대 기업의 심장부를 향해 질주하는 메인 소재는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본작의 주인공 본명은 ‘무라타 신노스케’인데, 슈퍼 해커로서의 가명은 ‘시드’다. 원작 게임의 주인공과 동일 인물은 아니지만 코드 네임은 같다. (원작 게임 주인공의 코드 네임은 SYD로 표기된다)

즉, 오리지날 스토리라고 해도 작품 자체가 원작과 완전 다른 것은 또 아니라는 말이다. 스타일적인 부분에서 원작과 최소한의 접점이 있는 것이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오리지날 캐릭터,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원작과 스타일의 접점이 있고, 준수한 캐릭터 디자인, 무난한 캐릭터 운용, 흔한 듯 흔하지 않은 설정, 적당한 코미디와 속도감 있고 호쾌한 오토바이 활극 등등. 애니메이션 자체적으로 볼만한 요소가 풍부해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덧글

  • 시몬벨 2018/07/29 10:27 # 삭제 답글

    직접해보지 않았지만 다른분이 쓴 리뷰를 보니까 원작게임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같더라구요. 특히 캐릭터디자이너랑 CG담당이 '하가네' 'XENON' 같은 만화로 유명한 칸자키 마사오미 였죠.
  • 잠뿌리 2018/07/31 13:02 #

    원작 게임도 괜찮았지요.
  • 무지개빛 미카 2018/07/29 10:42 # 답글

    원작이 슈팅게임이었는데 이건 암만 보아도 액션게임....
  • 잠뿌리 2018/07/31 13:02 #

    주인공 시도우가 오토바이 탈리고 달리면서 적의 공격 피해서 돌진하는 거 보면 슈팅 느낌도 살짝 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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