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더: 수수께끼의 전학생(サムライダー: 謎の転校生.1991) 2019년 애니메이션




1987년에 코단샤의 ‘영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3권으로 완결된 ‘스기무라 신이치’ 원작 만화를, 1991년에 다이에이 영상 주식회사에서 ‘오오바 히데아키’ 감독이 한편짜리 OVA로 만든 작품.

내용은 사무라이 헬멧과 배틀 슈트를 입고 일본도로 무장한 채로 오토바이를 타는 수수께끼의 라이더. 별칭 ‘사무라이더’가 경찰과 폭주족을 농락해 폭주족 사이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는데, 고교생인 마사오가 대출을 받아 금방 뽑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무라이더가 브레이크 호스를 절단해 강에 떨어져 반파된 후. 때마침 같은 반에 전학을 온 사와무라 테츠로를 사무라이더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제목은 ‘사무라이더’는 사무라이와 라이더를 합친 신조어이고, 부제인 ‘수수께끼의 전학생’은 OVA에 한정되어 있다.

원작 사무라이더는 1987~1988년에 연재를 했다가 전 3권으로 완결된 작품인데. 2003~2004년에 리메이크판이 나와서 구작은 복간됐을 때 ‘사무라이 88’이란 제목으로 수정됐다.

본작은 그 사무라이 88을 원작으로 삼아서 OVA로 만든 것이다.

원작이 3권짜리 만화인데 본작은 달랑 1편만 나온 단편 OVA라서 원작의 내용 중 마사오와 사와무라의 만남과 대립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수수께끼의 전학생’이란 부제를 붙였다.

런닝 타임도 약 47분 정도라 내용 자체가 짧아서 되게 어중간하게 끝내서 깔끔하게 완결이 나지 못해서 미완성된 느낌마저 준다.

작중 사와무라 테츠로가 사무라이더란 암시는 끊임없이 주지만, 그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마사오가 테츠로를 사무라이더로 의심하면서 대립하는 전개가 되게 답답하게 나온다.

마사오는 테츠로/사무라이더를 라이벌 취급을 하고 실제로 그런 구도를 이루어 갈등을 빚긴 하는데.. 대등한 존재로 경쟁을 하기는커녕 어설프게 사무라이더를 따라하고 경쟁심을 불태우다가 험한 꼴만 당하고 주인공으로서의 활약이 전무해서 매력이 없거니와, 캐릭터의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기도 좀 힘들다.

원작에서는 마사오가 친구인 야마구치, 사쿠라다와 함께 사무라이더에게 대항하는 팀을 결성해서 오토바이 가게인 ‘파이어릿치’의 지원을 받아 고교생을 중심으로 한 세력을 크게 키워 그들만의 사무라이더 팀을 자칭하게 되어 주인공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본작은 그러기 한참 전의 내용이라서 의욕과 행동력은 넘치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고 한없이 망가지는 페이크 주인공화 됐다.

보통, 주인공이 모자라거나 고생을 해도 모종의 사건을 겪고 정신적 성장을 이루거나 갈등을 해결하고. 어떤 성취를 이루는 것으로 한발 나아가야 하는데 본작에선 분량의 문제로 그런 요소를 완전 빼버린 것이다.

원조 사무라이더의 천적은 BIKING은 바이크와 바이킹을 합친 신조어로 뿔 달린 헬멧과 가스 마스크를 쓰고 대형 배틀 엑스로 무장한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데, 겉모습은 으리으리하지만 초반부에 사무라이더와 한 차례 대결을 한 뒤에는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원작에서 나왔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혀 안 나온다. (원작에서 BIKING은 사와무라에게 왼쪽 눈의 상처를 입히고, 전학을 가게 한 원인이 되었었다)

본작의 진 주인공은 ‘사무라이더’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오토바이를 몰고 나쁜 경찰과 양아치들을 농락하고 떠나는 다크 히어로로 묘사되고 있다.

일본도를 장비하고 있지만 사실 검 쓰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그것보다는 오토바이 운전 솜씨로 폭주족을 따돌리거나 위협해서 사무라이보다는 라이더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

사실 사무라이 헬멧과 배틀 슈트 등의 복장은 멋있긴 한데. 사무라이의 특성이란 게 단순히 헬멧과 일본도 밖에 없어서 설정을 잘 살렸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

애초에 본작은 근본적으로 폭주족 소재의 고교 양키물이라서 사무라이하면 떠오르는 검극 액션 같은 게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사무라이적인 걸 기대하는 건 번짓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원작의 만화 2003년도 리메이크판인 ‘사무라이더’에서는 사무라이더가 일본도로 사람 썰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살인마로 등장한다)

결론은 비추천. 3권짜리 원작 만화를 1편짜리 OVA로 만들었는데 원작 내용의 절반도 채 담지 못해서 주인공이 페이크 주인공으로 전락했고, 사무라이+라이더의 조합은 그럴 듯 해 보이고 사무라이더 복장은 멋지긴 하지만, 사무라의 특성이 약하고 라이더로서의 특성이 너무 강해서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그냥 고교 폭주족 소재의 양키물에 지나지 않아 개성이 약해서 볼거리가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히로인인 ‘유미코’ 배역을 맡은 성우는 슬레이어즈의 리나 인버스,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 란마 1/2의 사오토메 란마(여자 란마) 배역으로 잘 알려진 ‘하야시바라 메구미’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7/27 23:04 # 답글

    닌자가이덴 ova 도 리뷰해주세요!
  • 잠뿌리 2018/07/28 19:52 #

    그러고 보니 작년에 본 작품인데 아직 감상을 쓰지 않았었네요.
  • 로그온티어 2018/07/28 19:56 #

    감상 꼭 써주세요. 저 작품이 묘한 게 있었는데 잠뿌리 님의 의견을 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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