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폭소 볼링(爆笑保龄球.1995)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5년에 대만의 熊猫资讯(PANDA ENTERTAINMENT)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볼링 게임. 시리즈 넘버링으로 보면 ‘폭소 피구’의 후속작이다. 원제는 ‘폭소보령구’. 뒤에 붙은 보령구(保龄球)가 볼링의 중국어 표기다.

내용은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모여서 볼링 우승컵을 놓고 시합을 벌이는 이야기다.

전작 ‘폭소피구’가 테크노스 저팬의 1987년작 ‘열혈고교 돗지볼부(일명: 열혈피구)’의 아케이드판을 따라한 게임이라면 본작은 SNK의 1990년작 ‘리그 볼링’ 스타일이다.

단,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을 뿐. 조작 체계나 기본 플레이 방식은 엄연히 달라서 클론 게임 수준은 아니다.

전작 폭소피구는 삼국지 무장쟁패, 서유기 등 기존에 나온 팬더사의 게임 캐릭터가 SD화되어 등장했던 반면. 본작은 전부 오리지날 캐릭터로 나온다.

물론, 캐릭터 출신이 오리지날인 것이지. 캐릭터 베이스 자체는 줄거리에 나오듯, 실제 존재하는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을 따왔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이소룡’, ‘마돈나’, ‘나폴레옹’, ‘히틀러’, ‘미와자와리’, ‘셜록 홈즈’다. 각각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의 유명 인사 캐릭터다.

여기서 미와자와리가 누군지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나이 들어서 알고 보니 일본의 모델 겸 배우인 ‘미야자와 리에’다. 코 옆에 점 있는 것도 똑같다.

지금 현재는 미야자와 리에가 연기파 배우로 유명하지만 90년대 초 10대 시절 때는 18살의 나이로 전라 사진집 ‘산타페’를 출간해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본작은 1995년에 나온 게임이라서 미야자와 리에가 누드집 산타페를 찍었을 때를 기준으로 삼은 듯. 섹시 모델 이미지로 나온다.

허나, 현실에서는 93년에 스모 선수와 약혼 발표를 했다가 주변의 반대와 친모의 방해로 파혼을 당해서 그 충격으로 거식증에 걸리고 자살 소동까지 벌어져 온갖 고생을 하다가 1996년에 연예계 무기한 활동 정지 선언을 하고 미국으로 이주했었다. (2001년에 홍콩 영화 ‘유원몽경’으로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파 배우로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다)

실제 인물은 미야자와 리에가 한창 힘든 시기일 때, 그 원인이었던 산타페의 이미지를 각지고 섹시 캐릭터로 게임에 넣는 건 좀 무리수였던 게 아닐까 싶다.

근데 사실 본작은 지금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진짜 논란이 될 만한 캐릭터가 따로 있다.

마돈나가 가슴에 볼링핀 끼고 나와서 전용 스테이지인 디즈니랜드에서 볼링하는 황당한 설정은 제목이 폭소 볼링이니 개그로 치고 넘어갈 수 있을 센스인데. 히틀러를 등장시키고 전용 스테이지가 아예 ‘나찌 볼링장’이며, 사용하는 볼링공에 나찌의 상징인 하켄 크로이츠가 새겨져 있다.

히틀러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오는 건 처음 봤는데 나찌를 희화화하고 있어서 아무리 코믹 게임이라고 해도 뭔가 너무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좌, 우 이동과 ENTER키 하나만 쓸 정도로 간편하다.

좌, 이 이동으로 플레이어 캐릭터 위치를 선택하고. ENTER키를 눌러 힘과 각도를 조절한 뒤 볼링공을 던지는 방식이 기본이다.

전작 폭소피구 같은 마구는 따로 없지만, 캐릭터마다 던지는 볼이 휘어지는 각도가 조금씩 다른 차이가 있다.

배경은 6개나 있는데 배경 고유의 특성이 없고 배경 디자인과 배경 인물만 달라질 뿐이다. 그나마 대만에 해당하는 팬더 볼링장에는 팬더사가 이전에 만든 ‘폭소피구’ 버전의 ‘삼국지 무장쟁패’, ‘서유기’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양 사이드를 장식하고 있어 볼만할 뿐. 다른 배경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폭소’에 해당하는 게 SD 캐릭터의 귀여운(?) 모습과 볼을 던질 때, 던진 볼의 결과 때 나오는 성공/실패 리액션이다.

모태가 되는 게임인 ‘리그 볼링’은 볼링 공이 레일을 타고 쭉 내려갈 때 플레이어 캐릭터의 긴장하는 리액션이 애니메이션처리 되어서 재미가 있었지만, 본작은 그걸 1컷으로 처리해서 좀 심심한 편이다.

전작인 폭소피구는 그래도 삼국지 무장쟁패/서유기 원작 캐릭터가 SD화된 걸 직접 움직일 수 있고, 마구도 쓸 수 있어서 나름대로 조작의 재미와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6명이지만, 게임 내에서는 우측 화면의 썸네일로만 뜨고. 정작 볼링 화면에서는 검은 바가지 머리에 하얀 셔츠를 입은 공통 캐릭터로 나와서 캐릭터성 자체가 없어졌다. (남녀 성별 차이는 있어서 남자는 바가지 머리, 셔츠, 청바지. 여자는 꽁지 머리, 셔츠, 스커트 차림으로 나온다)

볼링 공을 던지는 캐릭터는 딱 하나로 정해져 있어 공용인데. 캐릭터에 따라 던지는 볼링 공의 디자인이 다른 차이만 있다. 예를 들어 마돈나는 금색 공을 던지고, 이소룡은 룡(龍) 한자고 쓰여진 공을 던진다.

그 이외에 개그 씬이라면 좌우에 볼링 핀이 하나씩 남는 ‘스네이크 아이’ 스플릿 때. 장난감 병정이 화면 상단에 나타나 나팔을 부는 전용 연출이 나오면서 으악 or 망했네의 실패 메시지가 뜨는 것뿐이다.

멀티 플레이는 최대 6명까지 할 수 있지만 사실 화면은 1개고 6명이 번갈아가면서 하는 방식이라서 기본 조작은 다 똑같다.

게임 세트는 최소 3회전부터 최대 6회전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세트(회전)당 2번씩 볼을 던지는 방식이며, 점수 계산 방식을 ‘스코어’, ‘스플릿’, ‘스트라이크’의 셋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이외에 선택 사항은 없다.

타이틀 화면에서 옵션에 들어가도 선택 가능한 건 상중하의 난이도. 배경 음악/효과음 다시 듣기 정도 밖에 없다. (게임상에선 음악 조사, 음효 조사라고 표시된다)

옵션 화면 빠져 나갈 때 보통은, ‘EXIT’로 표시되는데 본작은 그 부분도 한글화해서 ‘이탈’이라고 표시된다.

정식 한글화된 작품인데 텍스트 분량이 굉장히 적어서 한글화한 게 티가 나지 않는다. 한글이 들어간 부분이라고 해봐야 플레이어 캐릭터 이름, 플레이스(배경) 이름, 옵션 메뉴, 플레이 결과, 게임 엔딩 정도 밖에 없다.

결론은 평작. 실제 유명 인사들을 SD화한 캐릭터들은 일부 캐릭터 선정 부분이 좀 괴악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이 귀엽고, 리액션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긴 하나.. 볼링 씬의 캐릭터는 공용 캐릭터라서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가 인 게임에 전혀 반영되지 못해서 비주얼이 심심하고. 게임 자체가 평범한 볼링 게임이라서 본작 만의 고유한 개성 같은 게 없어서 아쉬운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배경 셀렉트 화면에서 셜록 홈즈의 영국은 흡혈귀 볼링장으로 나오는데, 볼링장 아이콘의 거대 흡혈귀 디자인이 남코의 철권에 나온 데빌 카즈야 패러디로 추정된다.


덧글

  • 주사위 2018/07/24 09:14 # 답글

    나중에 폭소삼국지(부갑천하)도 다루시겠네요.

    찾아보니 5탄까지 나온 작품이였네요.
  • 잠뿌리 2018/07/24 21:34 #

    네. 한글화되어 발매한 1, 2탄 정도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블랙하트 2018/07/24 10:13 # 답글

    대만 원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야자와 리에'가 '미야자와 리'가 된건 글자가 다 안들어가서 짤린거 아닐까요. 캐릭터 선택화면에서는 이름 공간이 남으니 아닐수도 있겠지만...
  • 잠뿌리 2018/07/24 21:35 #

    추측하자면 미야자와 에리의 에리(Rie)를 그냥 '리'로 발음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캐릭터는 다 본래 이름으로 멀쩡히 나왔는데 미야자와 에리만 좀 이름 표기가 잘못됐죠. 애초에 '미야자와'인데 '미와자와' 라고 쓴 부분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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