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고블린 퀘스트 3 (Goblins Quest 3.1993) 2019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3년에 Coktel Vision에서 개발, Sierra On-Line에서 아미가, MS-DOS용으로 만든 어드벤처 게임. 고블린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컴퓨터 학원 시대를 지나 가정용 컴퓨터 시대로 넘어가면서 전작의 바톤을 이어 받아 인기를 끈 게임이다.

내용은 고블린 신문의 기자인 ‘블론트’가 ‘지나’ 여왕과 ‘보드’ 왕을 각각 인터뷰하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가, 동족 고블린 여인인 ‘위노나’를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늑대에게 물려 죽었다가 가까스로 살아났으나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상태로 모험을 계속 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고블린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지만, 타이틀이 ‘고블린 3’가 아니라 ‘고블린 퀘스트 3’가 됐다. 이건 본작의 밸사인 콕텔 비전을 인수한 시에라에서 ‘킹스 퀘스트’, ‘폴리스 퀘스트’, ‘스페이스 퀘스트’ 등등. 자사의 간판 어드벤처 게임에 맞춰서 퀘스트 접미사를 붙인 것이다.

전작처럼 마우스 커서를 화면 위로 올리면 여러 아이콘을 선택할 수 있다.

디스켓 아이콘인 Management는 세이브/로드/게임 정보/도스로 빠져 나가기를 선택할 수 있다. 세이브/로드의 제한은 없어서 어디서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전구 아이콘인 CareFul, Only Three Jokers Left!는 현재의 게임 플레이 진행 팁을 알려준다.

신문 아이콘인 Goblins News는 게임 내에서 벌어진 사건을 신문 기사로 알려주는 것인데. 플레이 진행에 따라 내용이 갱신된다. 주인공 블론트의 기자 직업을 잘 살린 부분이다.

손 아이콘인 Iventory는 문자 그대로 아이템창인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도 아이템창이 열리기 때문에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는 커맨드다.

전작에서는 인벤토리창에 아이템 명칭만 목록에 떴지만 본작에서는 아이템 그림이 같이 떠서 매우 보기 편해졌다.

배 아이콘인 Aim of The Screen은 월드맵 같은 화면에 각 스테이지별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다. 해당 아이콘을 클릭하면 거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테이지 클리어 목표를 간략하게 알려준다.

아이콘 테두리가 빨갛게 빛나는 게 현재 진행하는 스테이지(레벨)이다. 어디까지 진행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총 18개의 레벨로 이루어져 있다.

나사 아이콘인 Option은 음악 온/오프, INFO(플레이 타임 확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고블린 1에서는 배경 음악이 아예 없었고, 고블린 2에서는 배경 음악이 있긴 한데 특정 배경에서만 나온 반면. 본작에서는 배경 음악이 기본으로 다 나온다.

전작에 있었는데 본작에서 사라진 아이콘은 캐릭터 변경과 지역 이동이다.

캐릭터의 경우, 본작은 고블린 기자 ‘블론토’의 1인 주인공 체재로 진행되지만, 플레이 중간 중간에 동료에 해당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초록색 앵무새 ‘촘프’, 노란색 뱀 ‘플버트’, 마법사 ‘오오야’, 여자 고블린 ‘위노나’, 작은 벌레 ‘비주’ 등이다.

위노나와 비주는 각자 독립적인 세션이 있어서 블론토 대신 각 캐릭터를 조종해 풀어나가야 하고, 촘프, 플버트, 오오야 등은 블론트와 같은 화면에 동시에 나와서 전작처럼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콤비 플레이를 해야 한다.

전작에서 ‘윙클’과 ‘핑거스’는 생긴 것과 성격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고블린 일족이었던 반면. 본작에 나오는 블론트의 동료들은 종족이 다르고 아예 비인간형 캐릭터도 있으며, 각자 개성이 뚜렷해서 콤비 플레이를 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

블론트 자체도 오리지날 블론트와 그림자 블론트, 늑대 인간 블론트 등 3가지 타입이 있으며, 각 블론트의 운영 방식도 다 다르다. (그림자 블론트는 같은 그림자와 대화, 늑대 블론트는 가구를 들거나 레버를 당기고, 주먹으로 때려 부수는 것 등의 힘쓰는 일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캐릭터가 늘어났으니 플레이가 복잡해진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동료 캐릭터가 빠지거나, 추가되고. 한 번에 조종해야 할 캐릭터가 최대 2명인 컨셉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유지되고 있어서 캐릭터 조작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

지역 이동 아이콘은 사라졌으나, 지역 이동의 개념은 전작과 거의 같다. 즉, 한 개의 스테이지에서 2~3개의 지역을 오가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만, 모든 스테이지가 여러 개의 지역 이동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고. 1개 지역을 클리어로 끝나는 곳도 많다.

지역 자체의 기본 크기가 넓어져서 마우스 커서를 좌, 우로 움직여 각 방향의 끝까지 스크롤을 넘길 수 있게 됐다.

캐릭터가 스크롤 바깥에 있어도 마우스 커서로 포인트를 지정해 이동시키면 자동으로 스크롤을 넘어와서 조작이 쾌적한 편이다.

당연한 거지만 전작처럼 선 입력 방식으로 2명의 캐릭터를 연속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본편 스토리는 고블린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스토리다운 스토리가 있다고 할 만큼 부각되어 있다.

사실 고블린 이전 시리즈의 스토리는 단순히 저주에 걸린 왕을 고치기 위한 여행, 잡혀간 왕자를 구하러 가는 여행. 이렇게 여행의 목적만을 강조하고. 플레이어 캐릭터의 개별적인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아서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몰입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

헌데, 본작에서는 블론트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으면서 그의 여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스토리에 몰입이 잘 된다.

위노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늑대에게 물렸다가 사후 세계에서 간신히 부활한 후 늑대 인간 저주에 걸렸다가, 지나 왕비와 보드 왕을 화해시키고, 선악의 신을 만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 등등. 이야기 거리가 풍성하다.

매 스테이지 클리어 때마다 스토리 씬이 꼬박꼬박 나오고. 특정 구간에서 전용 컷씬이 나온다.

게임 구성도 매우 다양하다.

일반 진행 파트, 콤비 플레이 진행 파트, 거인화 진행 파트, 소인화 진행 파트, 늑대 인간 진행 파트, 분신 조종 진행 파트, 두 손만 나와서 아이템을 만들거나, 체스 보드판에 캐릭터 말판을 움직여 체스를 두는 진행 파트 등등. 파트의 종류도 많고 각각 컨셉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다른 파트와 겹치는 일이 없기에 게임 플레이의 신선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유지된다.

고블린 1에서는 그런 파트 구분이 따로 없었고, 고블린 2에서는 지상 파트와 잠수복 입고 바다로 내려가는 해저 파트, 광선 맞고 축소화되는 소인 파트 정도만 있었던 걸 생각하면 게임 구성의 다양함은 시리즈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의 아쉬움이었던 엔딩도 조금 보완됐다. 블론트의 모험을 통해서 세상에 화합과 사랑이 가득 차고. 블론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블론트와 위노나를 포함해 동료들 전원이 짝을 찾아서 커플링을 맺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게임 클리어의 달성감이 있다.

결론은 추천작. 지역이 넓어져 스크롤 이동이 새로 추가됐지만 게임 인터페이스가 전작보다 더욱 편해져서 적응하기 쉽고, 본편 스토리가 풍성하고 게임 구성이 매우 다채로우며, 개성 있는 캐릭터가 잔뜩 나와서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를 고루 갖춘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는 연금술사의 실험실 스테이지에서 고블린 1의 웁스, 이그나티우스, 아스가르드 3인조의 초상화가 배경에 걸려 있고. 지나 여왕의 궁전에는 고블린 2의 윙클, 핑거스의 초상화가 배경에 걸려 있으며, 보드 왕의 비밀 궁전에는 부폰이 광대로 깜짝 출현한다.

한 가지 의문인 건, 주인공 블론트가 고블린 왕국의 ‘앙골라프르’ 왕의 아들로 어린 시절 악마한테 납치당했다가 아무 것도 모른 채 떠돌이 기자로 성장했다는 설정인데.. 전작에 윙클, 핑거스 콤비가 구출했던 ‘부폰’ 왕자가 본작에서는 보드 왕의 광대로 나와서 블론트의 고블린 왕자 설정과 충돌해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덧붙여 본작은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CD 버전으로도 발매됐다. CD 버전은 제대로 된 음성 지원은 물론이고 음악과 컷씬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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