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고블린 1(Gobliiins.1991) 2018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1년에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Coktel Vision에서 개발, Tomahawk에서 아미가, 아타리 ST, MS-DOS용으로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 아이폰, 맥킨토시용으로도 이식됐다. 한국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어드벤처 장르 중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게임 중 하나였다.

내용은 고블린 왕국에서 가족들과 식사 중이었던 ‘앙골라프르’ 왕이 누군가에게 부두 인형 저주를 받아 병에 걸려 쓰러지자, ‘웁스’, ‘이그나티우스’, ‘아스가르드’로 이루어진 3명의 고블린이 한팀이 되어 왕을 치료하기 위해 마법사 ‘니아크’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키는 마우스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화면 하단의 우측 끝에 있는 해골을 클릭하면 세이브/로드 화면도 불러올 수 있다.

키보드를 동시 지원하는데 화살표 방향키(커서 이동)와 엔터키(실행), SPACE BAR(커서 변경), ESC키(세이브/로드 화면 불러오기)를 지원한다.

세이브/로드 화면에서는 패스워드 입력도 가능하긴 한데, 여기서 패스워드는 레벨(스테이지) 코드다. 레벨 코드를 입력하면 해당 레벨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 세이브/로드는 플레이 도중의 중간 저장 개념에 가깝다.

총 22개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레벨에서는 이전 배경으로 돌아가는 구간이 있긴 한데, 각 레벨마다 클리어 조건이 다 달라서 반복 플레이는 전혀 없다.

본작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기존의 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하면 열다/닫다, 집다, 사용하다, 대화하다 등등 여러 가지 명령어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작에서는 그 명령어를 크게 단축하고 3명의 캐릭터로 나누었다.

정확히, 플레이어가 조종해야 할 캐릭터가 3명이고. 이들을 번갈아 사용하며 각 캐릭터가 가진 능력을 사용해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그나티우스는 한국에서 ‘마법사’란 별칭으로 불렸는데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마법 능력이 있다. 아이템에 마법을 걸어 변화시키거나, 배경에 있는 사물에 마법을 걸어 특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아스가르드는 한국에서 ‘주먹대장’이란 별칭을 불렸는데 문자 그대로 주먹질을 해서 오브젝트를 건드리거나, 밀고 당기는 등의 힘쓰는 일을 주로 맡는다.

웁스는 한국에서 ‘꼬마’란 별칭으로 불렸는데 아이템을 집어 들고, 내려놓고. 사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두 캐릭터와 다르게 명령어가 하나 더 많은데.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커맨드 커서를 변경할 수 있다.

집어들기/내려놓기는 손을 아래로 구부린 모양의 커서. 아이템 사용은 주먹 커서로 표시된다.

아이템은 한 번에 하나씩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아이템 A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템 B를 사용하려면, 아이템 A를 땅에 내려놓고 아이템 B를 주워서 사용해야 한다는 거다.

특정한 구간에서는 아이템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특정 포인트에 아이템을 내려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후터, 아스가르드의 능력 사용도 주먹 커서로 표시되고. 화살표 커서는 이동, 캐릭터 선택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선택은 화살표 커서로 직접 선택하거나, 화면 중앙 하단의 유리구슬에 뜬 캐릭터 얼굴을 클릭해서 바꾸는 걸로 대체할 수 있다.

셋 다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 특성을 이해하고 조합해서 진행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게 본작이 가진 재미의 핵심적인 요소이자, 기존의 어드벤처와 다른 본작 만의 개성이다.

매 레벨은 하나의 고정된 화면 내에서 진행되고. 특정한 오브젝트를 건드리거나 아이템을 사용해서 요구된 조건을 총족시켜야 클리어되는 것이라 퍼즐 풀이 성격이 강하다.

게임 내 힌트는 전혀 없지만, 배경 내 아이템과 오브젝트 수가 적고. 시행착오를 몇 번 겪다 보면 클리어할 수 있어서 퍼즐 난이도는 적당한 편이다.

타이밍을 요구하는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플레이 자체의 시간제한은 없다. 타이밍 맞추는데 실패해도 풀이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도 되게끔 설계해 놔서 미션 실패의 리스크 자체는 적다.

다만, 배경 내에 있는 모든 아이템과 오브젝트가 다 유용한 것은 아니고. 함정에 해당하는 것도 존재한다.

아이템을 잘못 사용하거나, 오브젝트를 잘못 건드리면 즉사하거나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즉사하면 세이브/로드/어게인 화면이 뜨는데 여기서 ‘어게인’을 선택해 해당 레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데미지는 3명의 캐릭터가 공유하는 노란 색의 생명력 게이지로 화면 중앙 하단에 표시된다. 누적 데미지라서 레벨 클리어 후 다음 레벨로 넘어가도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생명력 회복 수단은 게임 내 딱 한 번만 등장한다. 스테이지 14에 나오는 만드라고라 당근 중에 딱 1개가 회복 포인트다. 다만, 1번만 회복될 뿐이고 그 이상 반복해서 건드리면 역으로 데미지를 입게 된다.

시간제한이 없으니 긴장감 느낄 일이 없을 것 같아도, 잘못된 선택을 하면 데미지를 입는 패널티가 존재하는 게 나름대로 긴장감을 이끌어냈고. 패널티를 입을 때 캐릭터 리액션이 보는 맛이 있다.

게임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성공하는 대로 달성감이 있고,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리액션 보는 맛이 있으니 재미있다.

고블린 공략본은 국내에서 개인이 제작한 것과 마이컴 공략본이 있는데 전자는 13레벨까지 밖에 공략이 되어 있지 않고, 후자는 빠진 부분이 조금 있다.

빠진 부분을 보충하자면 다음과 같다.

11레벨에서 새를 이용해 경비견의 시선을 돌리는 구간에서, 데미지 입는 걸 감수하고 경비견의 뒤를 돌아서 집안에 들어가는 걸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경비견이 새에 한눈 팔고 있을 때 이그나티우스로 경비견에게 마법을 걸면 경비견 등에 날개가 돋아 새를 따라 날아가기 때문에 데미지 받지 않고 클리어할 수 있다.

19레벨에서 서기관인 개 인간 앞에 단상 위로 올라가 슬랩스틱 개그를 해서 사람으로 변화시켜 위치크래프트 책을 받아야 하는 구간에서, 바나나 사용<비누 사용<광대 코 사용을 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바나나 사용은 아무 효과 없고 비누, 광대 코만 사용하면 되며, ‘위치크래프트 책을 입수한 뒤 아래로 내려오면 된다.’라고 그 부분 공략 글이 끝나는데, 실제로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이그나티우스로 맵 위쪽에 있는 쇠창살문에 마법을 걸어야 클리어할 수 있다.

최종 스테이지인인 22레벨에서도 로프를 거는 부분이 대형 새의 뼈 꼬리 쪽에 가서 사용하는 것이라 나오는데, 실제로는 뼈 꼬리 부분이 아니라 위쪽 날개 부군의 갈고리 같이 생긴 부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수평인 위치에서 로프를 위로 던져 갈고리에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법사 니아크를 붙잡은 푸대 자루를 입수한 직후 끝나는 게 아니라, 입수한 다음 자루를 사용하여 들썩거리는 걸 슬쩍 들어 보여 포획 완료를 인증해야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할 수 있다.

본작의 플로피 디스크 버전은 사운드 카드를 사운드 블래스터까지 지원을 하지만 배경 음악 자체가 없다. 효과음과 내용을 알 수 없는 전자 음성 지원 정도만 한다.

내용을 알 수 없는 전자 음성이란 게 진짜 음성으로 더빙한 게 아니라 효과음을 겹쳐서 사람이 쑥덕거리는 소리를 구현한 것이라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쓴 것이다.

그런데 배경 음악이 없어도 캐릭터 리액션 때 나오는 비명 소리가 엄청 찰지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전자 음성도 레트로 게임 특유의 구수한 맛이 있어서 좋다.

본래 본작을 개발할 때 음악도 같이 만들었는데 플로피 디스크 버전이 나올 때는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며, 그 사용되지 못한 음악 중 일부가 개발사인 콕텔비전에서 1991년에 만든 ‘원스 어폰 어 타임: 바바 야가(Once Upon a Time: Baba Yaga)’에서 사용됐다고 한다.

게임 내 텍스트 중 대사는 전혀 없고 아이템 명칭만 나오는 수준이고. 스토리 설명이 특정한 클리어 구간에서 컷씬 수준으로 짤막하게 두어번 나오기 때문에 언어의 압박은 없다.

그런데 의외로 다국어를 지원해서 게임 시작 전에 사용 언어를 따로 고를 수 있다.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어를 지원한다.

결론은 추천작.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3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조종해 레벨별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켜 퍼즐을 푸는 게임 방식이 당시 어드벤처 게임 기준으로 볼 때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캐릭터 리액션이 코믹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개성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한 명작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편 전체를 통틀어 딱 두 번 나오는 여자 누드씬 때문에 국내에서는 성인용 게임으로 분류되었고, 해외 현지판도 CD-ROM 버전에서는 누드 씬이 삭제됐다. (플로피 디스크판과 CD-ROM판의 차이는 누드 씬의 삭제와 제대로 된 영어 음성 지원, 배경 음악 지원의 유무다)

덧붙여 각 레벨 코드는 다음과 같다.

Level 2 VQVQFDE
Level 3 ICIGCAA
Level 4 ECPQPCC
Level 5 FTWKFEN
Level 6 HQWFTFW
Level 7 DWNDGBW
Level 8 JCJCJHM
Level 9 ICVGCCT
Level 10 LQPCUJV
Level 11 HNWVGKB
Level 12 FTQKVLE
Level 13 DCPLQMH
Level 14 EWDGPNL
Level 15 TCNGTOV
Level 16 TCVQRPM
Level 17 IQDNKQO
Level 18 CDEPURJ
Level 19 NGOGKSP
Level 20 NNGWTTO
Level 21 LGWFGUS
Level 22 TQNGFVC

레벨 코드는 항상 똑같은 게 아니고 스펠링 몇 개가 다른 경우가 있는데. 그게 남은 에너지와 관계가 있다. 남은 에너지가 꽉 차 있을 때의 패스워드와 어느 정도 소모되었을 때의 패스워드가 다른 거다.

추가로 본작은 엄연히 프랑스 게임이다. 미국판에서는 주인공 3인방 이름이 바뀌었다. 아스가르드는 ‘보보’, 이그나티우스는 ‘후터’, 웁스는 ‘드웨인’으로 개명됐다.

마지막으로 본작을 개발한 콕텔비전은 Mindscape의 자회사이고 퍼블리싱은 Tomahawk에서 맡았었다. 본래 토마호크의 게임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판매되지 않았는데, 콕텔비전이 1993년에 Sierra On-Line의 자회사가 되어서 고블린 시리즈가 미국에 판매된 것은 물론이고.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고블린 3’는 시에라의 어드벤처 게임(킹스 퀘스트, 스페이스 퀘스트, 폴리스 퀘스트 등등)에 맞춰서 퀘스트 접미사가 붙어 정식 제목이 ‘고블린 퀘스트 3’가 됐다.

단, 고블린 4는 시에라의 손에서 떠나 퀘스트 접미사가 붙지 않고. 게임 개발도 콕텔비전이 아닌 Société Pollene에서 맡았다. (그래도 고블린 4는 고블린 원작 시리즈의 디자인, 아트/그래픽을 맡았던 ‘피에르 길레스(Pierre Gilhodes)’가 프로듀싱을 맡아서 오히려 고블린 1 스타일로 회귀했다)


덧글

  • 블랙하트 2018/07/09 16:32 # 답글

    공략법을 몰라도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해결 방법을 알수 있는 절묘한 구성이 일품인 게임이었죠. 저는 이 게임을 공략본 안보고 클리어 했습니다.
  • 잠뿌리 2018/07/14 23:17 #

    공략본을 안 봐도 클리어할 수 있는 게 고블린 시리즈 중 이 작품이 유일했지요.
  • 먹통XKim 2018/07/11 12:33 # 답글

    오성과 한음이란 한국 게임이 요걸 베낀 거였죠
  • 잠뿌리 2018/07/14 23:18 #

    http://jampuri.egloos.com/7208951 <- 오성과 한음이 완전 이 작품 열화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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