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디: 부러진 검의 전설 (Thong Dee Fun Khao.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빈 분루에릿 감독이 만든 태국산 액션 영화.

내용은 무술가의 아들로 절에 맡겨져 어린 시절을 보낸 조이가 군주의 아들 처드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갈등을 빚다가 청년이 된 뒤에도 계속 충돌해서 결국 태어나 자란 고향 마을을 떠나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스승을 만나 무술을 배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18세기 태국의 영웅 프라야 피차이의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실존 인물의 전기 영화다.

프라야 피차이(Phraya Pichai)는 태국의 세 번째 왕조인 톤부리 왕조를 건국한 피아 딱신(Phya Taksin)의 장군이다.

피아 딱신의 오른팔로 버마(미얀마)와의 전쟁에서 태국 군대를 이끌고 게릴라 전술로 큰 전과를 거두어 태국의 여러 마을과 국경을 되찾아 온 영웅으로, 피아 딱신이 말년에 정신병에 걸려 폭정을 펼치자 구데타가 발생하고. 피아 딱신이 파면 당한 뒤 사망하자, 반란군에게 자신의 처형을 요구하여 마지막까지 모시던 군주를 따라간 충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부제인 ‘부러진 검의 전설’은 프라야 피차이가 전투를 하다가 검이 부러졌는데도 무에타이 기술로 싸워서 승리하여 ‘프라야 피차이의 부러진 검’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에 유래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 본편에서는 그 장면이 엔딩 때 짧게 나올 뿐이고. 본편 스토리의 핵심적인 액션은 맨손 격투. 정확히는, 무에타이 액션이다.

작중 검술을 배우고 검을 장비하는 씬이 있긴 한데 그 분량이 극히 짧고. 심지어 검을 가진 상대와 싸울 때도 검을 쓰는 게 아니라 맨손으로 때려잡을 정도다.

본편 스토리가 프라야 피차이의 일대기 중에서 탁신의 신하로 임관하기 직전의 일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어서 그렇다.

스토리 전개가 ‘여행을 떠난다<타 지역의 마을을 방문<그 마을의 무술관이나 스승을 만나 무술을 배움<처드 일당이 뒤따라와서 방해<다시 여행을 떠난다’ 이 패턴을 계속 반복하고 있어서 극 전개가 지나치게 단조롭다.

단순한 전개도 문제지만,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을 요소가 없다는 건 더 큰 문제다.

분명 악당들에게 쫓기는데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툼디와 대치점에 있는 처드가 그냥 툼디가 싫으니까 밑도 끝도 없이 쫓아다니면서 죽이려 하다가 실패해서 매번 도망치는 찌질한 캐릭터로 나와서 제대로 된 라이벌 구도를 이루지 못한다.

애초에 툼디의 목표가 명확하지가 않다. 부모의 원수를 갚는 것도, 라이벌을 쓰러트리는 것도, 최강의 고수가 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상태에서 여행하다가 스승을 만나 무술을 배우는 것만 나오니 극적인 긴장감을 따지기 이전에 극에 몰입할 만한 요소가 없다.

스토리만 딱 놓고 보면 별로 재미가 없고 몰입도 안 되는데 러닝 타임이 거의 2시간에 가까워서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근데 스토리가 별로인 것과 반대로 액션은 나쁘지 않다.

격투 액션물로서의 묵직함과 타격감은 좋은 편이다. 그게 주인공 툼디 배역을 맡은 배우의 피지컬이 받쳐줘서 그런 것이다.

툼디 배역을 맡은 배우는 전문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태국의 이종격투기 선수인 ‘부아카오 포 프라묵’이다. 1982년생으로 킥복싱 전적이 ;271전 235승 71 KO 24패 12 무‘로 무에타이의 전설로 손꼽히면서 2000년대 초부터 2010년까지 K-1과 슈트 복싱 쪽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로 한국에서는 풀네임보다 ‘쁘아카오’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전문 영화배우가 아닌 만큼 연기력은 다소 떨어지는데. 전성기가 지났어도 몸은 아직 탄탄한 현직 격투기 선수로서 대역 없이 액션을 스스로 소화하니 볼만하다.

다만, 연출적인 부분에서 슬로우 모션을 남발하는 것과 액션의 극적인 장면이 없는 게 아쉽다. 같은 태국 액션 영화로서 ‘옹박’과의 클래스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배우 자체의 액션 피지컬은 쁘아카오가 토니 쟈한테 크게 밀리지 않겠지만 연출의 버프를 받지 못해서 비교할 수 없게 됐다.

결론은 평작. 실제 영웅의 일대기 영화지만 생애 전반이 아니라 청년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부러진 칼 전설이 낚시에 가깝고, 도주를 가장한 여행과 무술 수련의 반복이라는 원 패턴 전개가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며, 주인공의 목표가 불명확해 이야기에 몰입할 구석이 없어 스토리는 영 볼 게 없지만.. 실제 이종 격투기 선수를 주연으로 기용해서 묵직하고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여서 연출적인 부분에 아쉬움이 남아도 액션 씬 자체는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쁘아카오는 영화 배우로 데뷔한 게 2노폰 와틴 감독의 2010년작 ‘무사 야마다’다. 16세기 태국에 실존했던 외국 용병 ‘야마다 나가마사’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 영화로 극중 ‘아이-세우아’ 역을 맡았다.

흥미로운 건 무사 야마다의 배경은 아유타야 왕조이고, 툼디의 배경은 톤부리 왕조라는 것이다. 실제 태국의 역사에서 아유타야 왕조가 멸망한 후. 톤부리 왕조가 건국된 걸 생각해 보면 묘하게 시대가 연결된다.


덧글

  • 2018/07/06 17: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09 14: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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