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론 하워드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

내용은 코렐리아 행성의 빈민촌에서 프록시마의 범죄 조직에서 일을 하던 한 솔로가 연인 키라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 사고로 혼자 탈출한 뒤, 제국군에 들어가 보병으로 구르던 중 츄바카를 만나고 토비어스 배킷의 범죄 팀과 합류해 코악시움 수송 열차털이로 크게 한탕을 해 우주선을 구입하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 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으로 기존의 작품에서 이미지가 확립된 캐릭터로서 그 이름을 듣고 기대한 건 은하계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지만, 본편 스토리는 한 솔로가 그렇게 되기 한참 이전의 초짜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보통, 스타워즈 오리지날의 한 솔로 이미지는 상남자 한량 배드 애스인데 본작에서는 원작의 와일드함이나 불량스러움이 전혀 없다.

뭔가 기회가 될 때마다 허세류의 블러핑은 계속 치는데 대부분 결과가 신통치 않고, 무법자를 자칭하면서 정작 하는 일은 정의롭고 남에게 뒤통수를 맞을지언정 본인이 뒤통수를 치지는 않아서 단순하고 평범한 히어로가 됐다.

한 솔로 배역을 맡은 엘든 이렌리치는 웃을 때 해리슨 포드의 한 솔로를 닮긴 했으나, 문제는 작중에서 내내 웃는 얼굴만 보여준다는 거다. 각본이 무슨 ‘미소 짓는 한 솔로’라는 문구로 도배가 된 것 마냥 시종일관 웃는 얼굴만 계속 보여주니 캐릭터가 되게 평면적이다.

배우의 연기력과 이미지를 논하기 이전에 캐릭터 각본의 문제가 좀 많아 보인다.

한 솔로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감정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잦은데다가, 전작 라스트 제다이만큼 심하지는 않아도 PC스러움의 잔재가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다.

주인공 보정을 한 솔로가 받는 게 아니라 히로인 키라가 받고, 피아를 막론하고 여자 캐릭터들이 부각되는 반면. 남자 캐릭터는 설정만 거창하지 별 다른 활약도 없고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퇴장하거나, 뒤통수치기 바빠서 의리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뒤통수치는 것도 사실 ‘캐러비안의 해적’처럼 잘 치면 아무리 배신이 난무해도 유쾌하게 진행될 수 있는데.. 본작에서는 그게 진짜 뜬금없이 뒤통수를 치고 또 치고 계속 치는데 그 어떤 시너지 효과도 일으키지 못한 채. 그냥 통수 친 걸로 끝났다 수준에 그쳐서 아무런 재미도 주지 못하고 캐릭터 매력만 떨어트릴 뿐이다.

주역 캐릭터의 팀플레이도 사실 한 솔로와 츄바카 콤비로 끝이다. 배킷, 렌도 칼리시안은 한 솔로의 동료로서 어떤 케미를 이루기보다는 각자 자기 지분 챙기기 바빠서 협업이 부각되지 못했다. 그 둘 이외에 다른 동료 캐릭터는 너무 빨리 퇴장해서 팀워크를 선보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애초에 한 솔로 자체도 본편 스토리 내에서 목표가 수시로 바뀌어서 그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무조건 따라가는 츄카바를 제외하면 다른 캐릭터와 어울릴 수가 없다.

처음에는 돈 벌어서 우주선을 구입해 우주 최고의 파일럿이 되어 히로인 만나는 게 목표였는데, 중간에 히로인과 제외하니 그 목표가 사라지고. 크게 한탕해서 우주선 산다는 것만 남았다가, 나중에 반란 연합과 만나서 욕심을 버리고 아무런 보수도 없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데 동료들은 그런 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니 팀업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악역인 드라이덴도 첫 등장 때는 뭔가 광폭하게 묘사된 것에 비해 출현 분량이 너무 적어서 악역다운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비명횡사해서 전작의 스노크만큼 허접하게 나온다.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드로이드의 인권. 아니 로봇 권리를 주장하면서 인간과 외계인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결국 혁명을 일으켰다가 파괴된 L3는 왜 그렇게 오버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전작 라스트 제다이의 PC함을 돌려까기 위해서 만든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PC함의 집착이 낳은 로봇 망자 같다.

그나마 볼만한 건 중반부에 밀레니엄 팔콘 타고 도망치는 씬 정도다. 그 이외에 다른 액션 씬은 별로 볼 게 없다.

초반부에 배킷이 간지 나게 쌍권총 쏘는 것도 그때 딱 한 번 나올 뿐이지 그 이후에는 전혀 안 나온다. 키라나 저항군 리더 등 여자 캐릭터들이 무쌍난무 찍는 수준으로 강하게 묘사되고 남자 캐릭터들 중에서는 츄바카 혼자 밥값을 하는 수준이라서 기대에 못 미친다.

결론은 비추천. 스타워즈의 주역 한 솔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핀오프작이지만, 원작의 배드 애스 이미지와 거리가 먼 평범한 주인공으로 묘사되고.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이 좋지 않아 캐릭터 개별적으로 보면 매력적일 수 있는데 그걸 본편 스토리에서 잘 살리지 못했으며, 스토리가 재미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액션도 볼거리가 부족해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각본가 캐스단이 본작에서 랜도 칼리시안이 범성애자라 한 솔로에게 추파를 거는 동성애 씬이 나온다고 언급해서 논란이 됐었는데, 실제 영화 본편에 그런 씬인 안 나온다. 랜도 칼리시안이 바람둥이 캐릭터로 소개되기는 하나, 작중에서 썸 비슷하게 타는 건 인간이나 외계인이 아니라 여성형 드로이드인 L3다.

덧붙여 스타워즈 이전 시리즈의 주요 악역 중 한 명이 깜짝 출현하는데 아무런 개연성 없이 존나 어거지로 집어넣은 거라서 욕먹을 만하다.


덧글

  • 먹통XKim 2018/06/05 11:25 # 답글

    졸라 망하는 중이죠.

    으하하하 샘통.

    메갈충인 캐슬린 케네디.. ㅡ ㅡ...입김으로 스타워즈가 망가지더니만


    포브스 지에서 스타워즈는 금괴라고 호평하던 바 있는데 이걸 가리켜 폭탄(Bomb)이라고
    비웃을 지경.

    역대 스타워즈 최악 초반 흥행입니다
    1주일동안 북미 흥행 수익이 제작비 절반도 안되죠

    이는 조지 루카스 감독 스타워즈들은 물론이오,80년대 스타워즈 전편들도 개봉 1주일만에 북미 흥행만으로도 제작비를 벌어들인 걸 생각하면 최악 흥행

    전세계 10억 달러는 개뿔이고 이대로라면 6억 달러도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작비가 3억 달러 정도이니 제대로 망하는 거죠. 극장 측과 수익 나누고 세금내면 반토막도 안되는 돈이 들어오는데
  • 잠뿌리 2018/06/07 09:26 #

    영화 자체는 라제보다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흥행 참패로 프렌차이즈에 오점을 남겼네요.
  • 잠본이 2018/06/06 18:02 # 답글

    L3도 그냥 자기입으로 랜도가 자길 짝사랑하는거 같다고 말한게 전부고 증거가 별로 없어서 사실은 L3쪽이 자의식 과잉인거 아닌가 뭐 그런 생각도 들었죠. 이후 포화를 뚫고 쓰러진 L3 구하러 가는 장면이 그나마 랜도의 마음을 보여준거같긴 한데 그게 과연 이성으로 좋아하는건지 그냥 가족처럼 아끼는건지는 잘 알수가 없는지라.
  • 잠뿌리 2018/06/07 09:28 #

    네. 영화 본편을 보면 사실 L3의 자의식과잉이 확실한 것 같은데, 각본가가 랜도 범성애자 어쩌고 해서 이상한 떡밥을 흘려서 L3와 어거지로 엮는 느낌이 났습니다. 이성으로 좋아하는 사이라고 보기에는 L3 칩 뽑아서 밀레니엄 팔콘에 이식할 때 아무런 주저함도, 애도도 없는 거 보면 연인도 가족도 아닌 느낌이죠. 친구나 비즈니스 파트너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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