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괴담 (Terror 5.2016) 2018년 개봉 영화




2016년에 세바스티안 로스타인, 페데리코 로스타인 감독이 만든 아르헨티나산 호러 영화. 원제는 '테러 파이브'. 한국에서는 '도시괴담'이란 제목으로 번안되어 2018년 3월에 정식 수입됐다.

내용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무대로 삼아 학교 괴담, 살인마, 몰래 카메라, 스너프 필름, 좀비 등을 소재로 한 다섯 가지 도시 괴담을 옴니버스 방식으로 엮은 것이다.

보통, 현대의 도시 괴담하면 귀신 같은 심령 현상을 떠올릴 사람이 많을 텐데 본작에서는 좀비는 나와도 귀신은 등장하지 않는다.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기 보다는 살인마, 몰래 카메라, 스너프 필름 등의 현실 범죄를 기반으로 한 도시 괴담에 초점을 맞췄다.

말이 좋아 옴니버스 방식이지, 실제로 본편 스토리는 하나의 이야기를 끊어서 독립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다른 이야기와 시간과 배경을 공유할 듯 말 듯, 어중간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애초에 각 이야기의 소재나 스타일이 전혀 달라서 뭘 어떻게 해도 하나로 묶기 힘든 경향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학교 괴담인데. 한밤중에 학교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비밀 모임 같은 게 있고, 낮 시간 때 자신을 괴롭힌 선생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밤에 모여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선생한테 복수를 할 수 있는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밑도 끝도 없이 학생들이 선생한테 복수를 하면서 자기네 욕망이 어쩌고저쩌고. 뜻 모를 대화를 나누다가 어중간하게 끝나서 내용 이해가 어렵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살인마 괴담인데. 뒷골목에서 차에 탄 채 마약을 구입하던 두 친구가 여자 살인마한테 걸려서 죽임을 당하는 내용으로 이것 역시 극 전개가 뜬금없다.

앞의 이야기가 그래도 ‘한밤중에 학교에 찾아가면 무슨 일이 생긴다!’ 이런 기본적인 틀이라도 있지, 두 번째 이야기는 ‘마약 구입하고 나니 같이 간 친구가 어느새 이상한 여자한테 죽어 있고, 그 여자한테 음란 전화 받은 나도 낚여서 죽었다!’ 이렇게 전개돼서 너무 황당하다.

이걸 과연 도시 괴담이라고 봐야할지조차 의문이 드는데 대체 무슨 괴담을 원작으로 삼은 건지 궁금하다.

세 번째 이야기는 몰래 카메라 괴담인데, 남녀 커플이 모텔에 방을 잡고 폭풍 ㅅㅅ를 한 이후. 침대 머리맡에 보이는 전신 거울 너머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숨어서 몰래 카메라를 촬영한다는 내용이다.

몰래 카메라에 찍혔다는 심플한 내용이라서 다른 이야기에 비해서 내용 이해가 쉬운 편인데. 이게 몰래 카메라에서 딱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야기 하다가 한참 뒤에 다서 이쪽 이야기로 돌아와 몰카 찍던 괴한들이 쳐들어와 스너프 필름을 찍는 것으로 끝나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네 번째 이야기는 스너프 필름인데, 젊은 남녀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며 노가리를 까던 중. 뚱뚱한 남자 하나 호구로 잡아서 굼벵이라고 놀리면서 괴롭히다가, 다른 돌아이 남자가 뚱보를 자극해서 반쯤 미치게 만들어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내용이다.

스너프 필름을 본 뒤, 술을 진탕 마시다가 주위의 괴롭힘과 선동으로 폭주해서 살인하는 게 핵심적인 내용인데. 자신을 직접 괴롭힌 대상을 죽이는 게 아니라 애먼 사람을 죽이는데다가, 살인을 저지른 순간 딱 이야기가 끝나서 더는 진행이 되지도, 다른 이야기와 엮이지도 않아서 되게 어중간하게 끝난다.

이 이야기에서 뚱보를 자극하는 돌아이 남자는 뚱보와 사촌 지간으로 하드락 밴드 KISS의 진 시몬스 얼굴 분장을 하고 나오는데, 영화 시작할 때 도입부에서 오토바이타는 모습으로 나오고 한국판 포스터에서도 단독 샷이 잡혀서 되게 중요한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지나가던 행인 A 수준으로 나왔다가 끔살 당한다. 길가다가 우연히 좀비랑 마주쳐서 ‘어어?’ 하는 순간 찍-소리도 못 내고 죽는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좀비물인데, 어떤 건물 붕괴 사고로 15명의 시민이 죽는 참사가 빚어졌지만 책임을 져야 할 시청의 높으신 분들이 죄다 무죄로 풀려났다가, 죽은 시민들이 좀비로 되살아나 시청에 가서 복수하는 내용이다.

좀비들이 하나 같이 파란 안광을 내뿜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수준으로 좀비들이 나타나서 당황스럽다.

나쁜 놈이 누군지는 알겠고, 좀비들의 목표가 복수인 것도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악덕 시장이 무죄로 풀려나자 갑자기 피해자들이 좀비가 되어 나타나 복수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뜬금없다.

게다가 복수의 타겟이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단지 좀비들의 이동 경로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무고하게 살육 당하는 일이 있어서 감정 이입이 잘 안 된다.

설상가상으로 시장의 죽음 이후, 좀비들이 시청까지 습격해서 아르헨티나 국기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씬이 엔딩을 장식하는데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부패한 정치, 권력에 대한 저항과 정의실현이라고 하기에는 앞서 이야기했듯 무고한 희생자를 만든 이상. 정당화되기 어렵다)

다섯 가지 이야기 전부, 최소한의 필요한 상황 설명 하나 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는데, 맥락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움직이는 것에 가까워서 스토리의 완성도가 대단히 떨어진다.

진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즉흥적으로 각본을 쓴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데로 막 써 갈긴 느낌이랄까.

결론은 비추천. 아르헨티나 공포 영화라는 게 보기 드물어서 유니크한 구석이 있지만, 좀비물을 제외하면 현실 범죄를 기반으로 한 도시괴담을 메인 소재로 삼아서 ‘괴담’이라는 말만 듣고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배신하고, 스토리 구성이나 진행이 너무 즉흥적이며 최소한의 필요한 정보도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되어 전반적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매우 떨어져서, 정식 수입판 영화로서 한글 자막이 기본 지원되는데도 불구하고 내용 이해가 어려운 수준이라서 재미없고 못 만든 영화다.


덧글

  • 시몬 2018/05/30 22:59 # 삭제 답글

    감독이 진심으로 수익을 낼려고 만들었는지 의심스러운 퀄리티네요.
  • 잠뿌리 2018/06/01 17:47 #

    라스트씬 보면 뭔가 사회 비판 의식을 갖고 만든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더 이해가 안 갔습니다.
  • 먹통XKim 2018/06/05 11:25 # 답글

    포스터부터도 이게 극장개봉작이야?

    과거 비디오 가게에 걸려둔 건지 알았네요
  • 잠뿌리 2018/06/07 09:29 #

    저 포스터는 도입부에 나온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한국판 한정입니다. 현지 개봉판 포스터는 오히려 무슨 아트 디자인 느낌 나서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표지로 낚는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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