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판타지니오(Superfantagenio.1986) 판타지 영화




1986년에 미국, 이탈리아 합작으로 브루코 코부치 감독이 만든 판타지 코미디 영화. 원제는 ‘슈퍼판타지니오’인데 ‘알라딘’이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알라딘’이란 별명을 가진 14살 소년 ‘알 하딘’이 미망인인 어머니 ‘자넷’과 알콜 중독자인 할아버지 ‘제레미아’와 함께 사는데, 어머니는 조직 폭력배 두목 ‘몬티 시라쿠사’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는 일을 하면서 노동착취 당하고, 할아버지는 술과 경마로 돈을 낭비해 빚쟁이에 시달려서 알 하딘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골동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가게 주인이 깨끗하게 손질하라고 시킨 잡동사니에서 우연히 마법의 램프를 발견해 닦았다가 램프의 정령 지니를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인 스토리의 전반부는 지니에게 소원을 비는 알 하딘의 이야기, 후반부는 지니의 존재를 파악한 주변 사람들이 지니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다가 된통 당하는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어 알 하딘과 지니 각자의 이야기가 충분히 나온다.

주인공이 가난하다는 설정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 빌면 다 끝날 만한 내용이겠지만, 가난하기 이전에 주인공의 나이가 14살 소년이라서 어른처럼 물욕이 강하지 않아서 그 나이 대의 아이가 생각하는 자잘한 소원들을 빈다.

예를 들어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 애들을 쓰러트릴 무술 솜씨를 갖게 해달라거나, 교통체증으로 차가 막히니 요술로 차를 공중에 띄워 날아다니고, 좋아하는 여자 아이의 관심을 받게 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학교 농구 시합 때 패배 직전의 팀을 역전승시킬 힘을 달라고 하고. 자기 가족과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돈을 뺏은 악당들을 혼내달라는 것 등등.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춘 소원들이다.

아이들이 볼 때 감정 이입하기 좋아서 아동 영화로 제격이긴 한데, 사실 본작을 하드캐리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램프의 지니다.

램프의 지니 배역을 맡은 배우는 이탈리아의 수영 선수 출신 유명 배우 ‘버드 스펜서’인데 키가 192cm의 거구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의 소유자다. 액션, 코미디 둘 다 잘 소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배우로 치면 마동석+고창석 같은 느낌이다.

버드 스펜서가 1929년생이라 본작에 출현했을 때 이미 나이가 57세라 내일 모래 60인 나이인 만큼. 관록이 붙는 배불뚝이 장년 아저씨긴 하지만 싸움에 강하고, 대식가, 주호(술꾼)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에 대형 보울에 맥주를 가득 담아서 그릇째로 들이키는 게 압권이다)

본래 램프의 지니가 나오는 알라딘이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라서 중동인으로 나와야 되는데 힙합 복장/슈트 정장 입은 이탈리아인으로 나오는 게 좀 생뚱맞을 순 있지만, 현대 미국 배경에 이탈리아 영화인 걸 감안하면 충분히 이렇게 나올 법도 하고. 버드 스펜서 이미지가 램프의 지니와 잘 어울려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애초에 NBA 농구 선수 샤킬 오닐이 램프의 지니로 나오는 영화 ‘카잠(1996)’도 있는데 뭘 새삼스럽게)

단 3가지 소원만 들어주고 끝! 이게 아니라 언제나 알 하딘 곁에 있으면서 그가 바라는 자잘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술사 아저씨 같은 느낌이다.

거기다 단순히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셔틀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독립적인 캐릭터로서의 인격을 가지고 있어서 알 하딘을 대하는 것도 주인님으로 대하기보다는 조카나 아들처럼 대해서 정감이 넘친다.

지니의 요술 자체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 너무 요술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작중 지니의 요술은 사용량의 제한이 있어서 그날 하루 요술의 힘을 다 쓰면 밤에만 다시 회복할 수 있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그 때문에 요술의 힘을 사용할 수 없어서 갱들과 맨손으로 싸운다거나,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가는가 하면, 외계인으로 오해를 받아 해부 실험 당할 위기에 처하는 것 등등. 개그를 하면서 동시에 극적 긴장감을 이끌어내서 지니쪽 스토리 진행도 꽤 흥미진진하다.

마법의 양탄자 타고 도시 상공을 날아다니며 헬리곱터의 추격을 받는 클라이막스 씬도 인상적이고, 지니를 인간으로 만들어 자유를 주는 마지막 소원을 통해 알 하딘 가족과 지니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해피엔딩도 훈훈해서 좋았다.

램프의 지니에게 자유를 주는 소원은 디즈니의 알라딘(1992)의 해피 엔딩을 떠올리게 하는데 본작은 그보다 6년이나 먼저 나와서 나름대로 파격적이었다.

결론은 추천작. 요술 램프 이야기를 현대 배경으로 각색한 게 제법 잘 어울리고, 10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내용을 통해 아동 영화로 어필하면서 지니 배역을 맡은 버드 스펜서의 푸근한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아이들이 볼 때는 알 하딘. 어른들이 볼 때는 지니의 이야기가 꽤 재미있어서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온 세대가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알 하딘이 짝사랑하다가 지니의 도움으로 맺어진 히로인 ‘패트리샤 오코너’ 배역을 배우는 실제로 버드 스펜서의 딸인 ‘디아미 스펜서’다.

덧붙여 본작의 한국 출시명은 ‘돌아온 알라딘’인데 제목만 보면 후속작 같지만 시리즈물이 아니라 한편짜리 장편 영화다.


덧글

  • 블랙하트 2018/05/26 16:14 # 답글

    버드 스펜서는 테렌스 힐 등의 배우와 짝을 이뤄 나온 출연작이 많았는데 주말 TV 영화에서 자주 볼수 있었던 영화들이었죠.
  • 잠뿌리 2018/05/26 19:15 #

    공중파 TV 영화 세대에게는 친숙한 배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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