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怪談.2009) 2019년 전격 Z급 영화




2009년에 진달년 감독이 만든 쇼큐멘터리 영화. 중문 제목은 괴담(怪談). 영제는 언빌리버블(The Unbelievable)이다.

내용은 언빌리버블 크루들이 도교의 도사 ‘스지토’를 대동하고 홍콩과 동남아시아를 순회하면서 각 국의 초자연적인 무속 신앙을 조사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오리지날 영화는 아니고, 홍콩의 케이블 방송 ‘i-Cable’에서 방영한 동명의 리얼리티 쇼 TV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쇼큐멘터리다. 원작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본래 언빌리버블은 장기 방영하면서 세대별 참여 호스트가 바뀌었고 현재 10세대에 이르게 됐는데 본작에서는 6세대의 크루인 ‘레이첼 첸’이 등장한다.

홍콩에서 시작해 싱가폴, 방콕, 말레이시 등의 동남아시아를 돌아다니며 각지에 있는 민간 무속 신앙을 접하고. 유령이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진 심령 스팟에서 귀신을 불러오는 주술을 시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데 사실 심령 스팟에서 주술 시험하는 건 우리나라로 치면 흉가가서 ‘분신사바’나 ‘나홀로 숨박꼭질’하는 수준으로 마지막에 가서 출현진이 빙의 걸린 것까지 나오는 게 흔해 빠진 전개인 데다가, 제령도 달랑 2분만에 끝나는 수준이라서 볼 게 없다.

애초에 6~8명의 크루들이 항상 우르르 몰려다니고, 주술 실험을 할 때도 다수의 크루들이 CCTV로 지켜보면서 상시 체크하고 있는 데다가, 스지토 도사가 대동하고 있어서 호러물로서의 무서움은 전혀 없다. (스지토 도사는 우리나라 심령 프로그램으로 치면 김법사 같은 포지션이다)

차라리 동남아시아 무속 신앙이 볼거리를 제공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오컬트적인 부분에서 흥미로운 게 아니고. 기괴한 것을 부각시키고 있어서 출현진들이 황당한 헤프닝을 겪는다는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어서 헛웃음만 나오게 한다.

살아있는 생선과 생닭의 목을 물어뜯어 살점을 발라내 아기 미라에 덕지덕지 바른다거나, 제령할 때 지렁이를 우적우적 씹는가 하면, 새끼 도마뱀 몸에 못을 박아 고정시키고 식칼로 반으로 뚝 자르고, 트랜스젠더 무당이 알몸으로 딜도 들고서 퇴마 의식을 하는 것 등등.

이게 과연 진짜 동남아 무속 신앙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무계한 것들이 잔뜩 나와서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엽기적이다. (귀신이나 무속 신앙보다 무서운 게 출현진들이 동남아 현지 무당한테 삥 뜯기는 씬이다)

본작이 지향하는 건 ‘블레어 윗치(1999)’ 같은데 현실은 ‘쇼킹 아시아(1974~1995)’ 동남아 무속판이다.

엔딩 스텝롤이 다 올라간 다음 라스트 컷에서 귀신 같은 현상이 카메라에 찍힌 걸 보여주는 건 ‘실화, 진짜 무서운 비디오’ 열화 버전이라서 피식-거리게 만든다. (논픽션 지향이면 그냥 끝까지 논픽션으로 갔어야지)

그밖에 쓰나미 희생자 시체 사진이나, 자살자 시신 같은 걸 아무렇지도 않게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그게 어떤 주술과 연관된 것도 아닌데 무작정 촬영해서 혐오스러움을 배가 시킨다.

결론은 비추천. 동명의 리얼리티 쇼를 영화로 만든 쇼큐멘터리로 초자연적인 현상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괴하고 엽기적인 동남아시아 무속 신앙을 잔뜩 보여주면서 자극적인 장면만 내보내고, 아무리 쇼큐멘터리라고는 해도 아무런 내용이 없어서 알맹이가 너무 부실해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는 졸작이다.

원작 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영화일 텐데, 과연 원작 시청자한테도 볼만할지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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