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카 (1987)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7년에 My Lee가 만든 공개 게임.

내용은 자동차를 좌우로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면서 나아가는 카 레이싱이다.

본작은 1987년에 MS-DOS용으로 나온 공개 게임이고. 별도의 타이틀 화면이 없이, 게임 제작자로 My Lee라는 표기만 되어 있다.

한국보다 오히려 더 한국 게임 출시 정보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하드코어 게이밍 101’에서도 관련 정보가 영제, 제작 추정 년도, 카피라이트 밖에 없다. (제작 추정 년도는 파일 생성 날짜를 보고 추측할 수 있다)

나온 시기상 진짜 초창기 공개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어린 시절에 이 게임을 접했지만, 사실 나온 시기를 생각해 보면 컴퓨터 학원 시대 이전이다.

XT 컴퓨터 시절 게임이고 허큘리스만 지원하고 있어서 그 이외에 다른 그래픽 모드로는 실행할 수 없다.

게임 조작 키는 키보드 특수키 <, >(좌우 이동), SPACE BAR(브레이크=위치 고정), T키(트랙 온/오프), S(효과음 온/오프), A(게임 속도 올리기), Z(게임 속도 낮추기)다.

장애물과 충돌해서 게임 오버 됐을 때 N키를 누르면 게임을 리셋해서 다시 할 수 있고, Q키를 누르면 도스로 빠져 나간다.

게임 본편은 장애물 피하기 경주인데 골인 지점은 고사하고 클리어 개념이 마땅히 없이 무한 루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화면 우측에 표시된 HIGI(최고 점수), SCORE(현재 점수), SPEED(게임 속도), LAP TIME(랩타임: 트랙을 한 바퀴 돌 때 걸리는 시간=게임 진행 시간)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랩 타임은 계속 지나가고, 좌우 어느 쪽이든 이동 방향키를 한 번만 눌러주면 그 뒤에 키를 누르지 않아도 계속 그 방향으로 가니, 스페이스 바를 눌러 정지를 하거나 반대 방향 키를 누르면서 방향을 조절해야 된다.

말이 좋아 레이싱이지, 실제로는 장애물 피하기 게임에 가까워서 그냥 장애물만 피하면 장땡이다.

기본적으로 장애물 낙하 위치를 파악해서 미리 이동을 하여 피해야 한다. 눈으로 보고 움직여서 피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자동차 이동 속도가 장애물 낙하 속도와 비슷해서 미리 피할 구간을 파악하지 않으면 늦어 버린다.

트랙을 키면 화면 상단에서부터 문자 그대로 트랙이 쫙 깔리듯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걸 따라 그대로 달리면 된다.

단, 트랙의 길잡이 역할도 완벽한 건 아니고 가끔 잘못된 길이 될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공개 게임이라서 프로그래밍이 완벽한 건 아니라서 그런 듯싶다.

효과음을 켜면 두두두두-하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린다. 엔진 소리 이외에 다른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아서 사실 자동차 운전하는 기분 내기 정도의 의미 밖에 없다. (근데 사실 실제 소리가 자동차보다는 트렉터 돌아가는 소리 느낌이다)

사실 이 게임에서 주목할 만한 건 그래픽이다.

그게 실제로 그림을 그리거나, 도트를 찍어서 그래픽을 만든 것이 아니라 키보드 알파벳 키, 특수키만 써서 하나의 게임을 만든 것이라 그렇다.

장애물은 알파벳 X, 트랙은 콤마(.)로 되어 있고,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자동차도 특수키로 만들었다.

요즘 유저들이 보면 ‘이걸 과연 게임이라고 불러야 될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분명 본편 게임은 장애물 레이싱에 충실하기 때문에 게임이라고 부르기 충분하다.

오히려 키보드 알파벳 키, 특수 키로 그래픽을 만든 것을 칭찬할 만하다. 텍스트 위주의 게임도 아니고. 텍스트에 들어가는 문자로 자동차 게임을 만든 건 진짜 아이디어의 승리다.

게임 용량도 불과 4kb 밖에 안 돼서 적은 용량의 게임으로 손에 꼽을 만하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방식이 좌우로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는 것뿐이라 단순하지만, 게임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고, 컴퓨터 키보드 알파벳 키와 특수 키를 조합해서 만든 게임 그래픽이 아무런 기반과 모델도 없이 그만큼 만든 게 아이디어의 승리라고 할 만 해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는 둘째치고 그 존재 자체에 의의가 있는 게임이다.



덧글

  • 박달사순 2018/05/18 02:20 # 답글

    휴대용 테트리스 게임기 시리즈에도 이런게 있었죠...
    이게 오리지널 인가본데 이건 또 색다른 그래픽 이네요.
  • 잠뿌리 2018/05/19 19:14 #

    그래픽이 지금 봐도 신선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 블랙하트 2018/05/18 11:06 # 답글

    컴퓨터학습이나 마이컴에 독자가 보내온 자작 프로그램들 소스 코드 공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 나왔을법한 게임이네요.
  • 잠뿌리 2018/05/19 19:15 #

    당시 그 코너에 공개된 것들 중에 좋은 게 많았죠.
  • 루루카 2018/05/18 22:16 # 답글

    국내의 1987년이면, 교육용이라는 이름으로 MSX를 보급하던 시절이에요.
    삼성 SPC-800, 대우 IQ-1000이 주류였고,
    컴퓨터 학원이나 컴퓨터 경진대회 등이 행해지고는 있었지만, 거의 ROM-BASIC 위주의 교육이었고요.

    IBM-PC/XT 호환기종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건 그로부터 2년 정도 흐른 뒤죠.
    즉, 1987년에 이미 DOS로 그런 것 만들고 있었다면, "잘 살았다는" 소립니다. (응?)
  • 잠뿌리 2018/05/19 19:16 #

    저는 1987년에 유치원 다닐 때는 MSX2를 썼고, 1989년 이후로 X가 보급됐을 때 XT를 썼었죠. 컴퓨터 학원 잠시 다닐 때 경진 대회 자주 열린 기억이 납니다.
  • 루루카 2018/05/21 09:03 #

    대우 IQ-2000 등, MSX2도 들어와있었죠. 좋은거 쓰셨네요.
    그 이후 대우 X2(MSX2) 모델도 기억에 남네요.

    네, 경진대회도 나가고 했어요. (... 경험해봄)
  • 잠뿌리 2018/05/21 10:09 #

    그때가 유치원생일 때라 MSX2는 그냥 게임팩 꽂아서 쓰는 용도로만 썼습니다 ㅎㅎ 그러다 집에서 MSX2가 어느새 사라지고 재믹스 V가 새로 들어와서 게임만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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