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올 도그즈 고 투 헤븐(All Dogs Go To Heaven, 1989)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9년에 돈 블루스 감독이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아, 같은 해에 Penguin Software에서 개발, Merit Software에서 아미가, MS-DOS용으로 발매한 액션+퍼즐+레이싱의 복합장르 게임. 한국 컴퓨터 학원 시대 때 국내 컴퓨터 잡지에 ‘개들의 천국’이란 제목으로 짧게 소개된 바 있다. (당시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제목만 보면 대체 무슨 게임인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1939년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독일산 셰퍼드 ‘찰리 B 바킨’이 개 유치장에 갇혔다가 친한 친구 ‘이치’의 도움으로 탈출해 사업 파트너인 ‘카페이스’가 운영하는 카지노로 돌아왔다가 그의 계략에 빠져 죽임을 당한 뒤. 모든 개들은 착해서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해서 천국에 도착했다가, 이승에서 살해당한 게 억울해 천사를 속이고 자신의 생명을 상징하는 금시계를 훔쳐 이승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게임은 원작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10가지 미니 게임 구성이다.

본격적인 게임 시작 전에 사운드 온/오프 유무와 게임 난이도를 고를 수 있다.

게임 난이도는 Novice(초급) < Expert(중급) < Champion(상급)의 3등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원작 내용을 바탕으로 한 만화 컷씬이 나오는데. 컷 상단에 뜬 시계 커서를 SPACE BAR를 눌러서 컷과 컷 사이를 이동시키고. ENTER키를 눌러서 해당 컷씬의 내용을 텍스트로 확인한 뒤, 컷 최하단으로 시계 커서를 옮겨 ENTER키를 다시 한 번 눌러 미니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앞선 컷의 내용을 확인하는 게 필수 조건은 아니라서 귀찮으면 그냥 무조건 우측 최하단으로 시계 커서를 옮겨 미니 게임만 해도 된다.

도박 레이스 미니 게임은 쥐를 조종해 레이스를 펼치는 내용으로 화살표 방향키 좌, 우 이동만 가능하다. 앞서 가는 주자와 트랩을 피하기만 하면 장땡이라서 그 단순한 룰만 숙지하고 있으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시계 훔치기 미니 게임은 천사 윕펫이 노래하고 춤을 출 때 시야가 다른 곳에 가 있는 상황을 노려서, SPACE BAR를 눌러 찰리가 손을 뻗어 시계를 훔치는 내용이다.

시계는 화면 상단에서 우측에서부터 좌측으로 쉬지 않고 계속 이동하니 타이밍에 맞춰 손을 뻗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윕펫이 노래하며 춤출 때 동작에 따라서 시선이 반대 방향으로 가 있는데 그 순간을 노려야 한다는 거다. 윕펫이 보고 있는데 손을 뻗으면 딱 걸린 것이라 다시 해야 한다.

블록 파괴 미니 게임은 타이토의 ‘알카노이드(1986)’의 방향을 바꾼 버전으로, 앞발을 뻗은 찰리를 위, 아래로 움직여 둥근 볼을 튕겨내 화면 좌측의 벽돌을 파괴시켜 가장 안쪽에 있는 미니 볼을 꺼내야 한다.

중요한 건 벽돌을 파괴해 미니 볼을 꺼냈을 때, 미니 볼이 볼 대신 날아오는데 그걸 찰리로 캣치해야 된다는 거다.

복도 미니 게임은 문자 그대로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마리를 찾아내는 내용이다. 찰리와 이치가 화면에 동시에 나와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데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를 눌러서 이동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HALL(복도), CORRIDOR(회랑)이 표시되는데 전자는 현재 위치 좌표. 후자는 현재 위치에서 앞뒤로 이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좌표 수치다.

이게 되게 낯선 방식의 게임이라 처음에 접하면 어떻게 클리어해야할지 좀 난감한데. 복도/회랑의 숫자 조합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다 하면 클리어하게 되어 있다.

블록 쌓기 미니 게임은 넓이가 다른 3개의 블록을, 화면 좌측 끝에 넓이 순서대로 쌓아 올리는 내용이다. 퍼즐 게임으로선 하노이 타워 방식이다.

화살표 방향키 좌, 우로 이동, 상, 하로 블록을 입으로 물어 올려서 바닥에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바닥은 공간이 딱 3칸이고 블록은 넓이 순서대로만 쌓을 수 있기 때문에 화면 좌측 끝에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약간 머리를 써야 한다.

시계 찾기 미니 게임은 화면상에 보이는 자동차 장애물 틈사이로 시계가 이리저리 이동하는 걸, 찰리 머리 아이콘을 움직여 시계를 쫓아서 되찾는 내용이다.

남코의 팩맨(1980)을 생각하면 된다. 팩맨에서 점 대신 시계를 먹어야 되고, 적인 유령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시계만 쫓아가면 되는 것으로 난이도가 대폭 하락한 것이라 보면 된다.

낱말 맞추기 미니 게임은 마굿간에서 마리를 조작해 단어를 완성하는 내용이다. 알파벳 키를 눌러서 하나의 단어를 완성하는 것인데 총 10번의 기회가 제공된다.

즉, 10번 이내에 알파벳을 입력해 낱말을 맞추는 것인데 매 플레이 때마다 낱말이 바뀐다.

낱말 자체는 어려운 단어는 없는데 아무런 힌트도 제공되지 않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무작정 알파벳을 입력해서 게임 방식은 단순한데 비해서 난이도는 쉽지 않은 편이다.

룰렛 미니 게임은 화면 가운데 찰리, 이치, 마리의 얼굴 아이콘이 뜨고 그것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룰렛이 돌아가는데 ENTER키를 누르면 멈출 수 있다. 근데 이건 미니 게임도 아니고, 텍스트 같은 것도 없고. 대체 왜 넣은 건지 알 수 없는 모드다.

직소 퍼즐 미니 게임은 피스 종류를 바꾼 뒤. 해당 피스를 움직여 정확한 위치에서 ENTER키를 눌러 맞춰 나가는 방식의 게임이다.

SPACE BAR를 누르면 언제든 완성 버전을 볼 수 있어서 그걸 참고로 삼아 퍼즐을 짜 맞춰 나가면 된다.

다만, 한 번 선택한 퍼즐 조각은 정확한 위치에 짜 맞추기 전까지 뒤로 물릴 수 없는 게 불편하다. 퍼즐을 잘 맞춰 나가다가 실수로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퍼즐 조각을 고르면 완성된 버전을 보고 위치를 유추할 수밖에 없어서 플레이가 어려워진다.

집 찾기 미니 게임은 이치를 조종해서 집을 찾는 내용이다.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로 4방향 이동이 가능하고, 도로를 따라 움직일 수 있는데 별다른 방해 요소 없이 집만 찾으면 장땡이라서 난이도가 매우 쉽다.

카페이스와 대결 미니 게임은 개싸움. 아니, 견공 일기토다. 찰리 VS 카페이스의 일 대 일 대전으로 화살표 방향키 상을 연타해 앞발로 카페이스의 얼굴을 내리치고, 틈이 생길 때마다 화살표 방향키 앞을 눌러 조금씩 전진해 카페이스를 화면 바깥으로 밀어내면 이기는 방식이다.

무조건 공격을 명중시킨다고 다가 아니라 거리를 좁혀 나가야 하기 때문에 게임 속도가 빠르면 오히려 플레이하기 어렵다.

미니 게임들이 룰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금방 클리어할 수 있고, 심지어 1분 내에 클리어 가능한 미니 게임도 다수 있어서 30분 내에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다.

미니 게임이 개별적인 선택이 불가능하고, 클리어한 직후에만 다시 하겠냐는 질문이 떴을 때만 Y, N 선택에 따라 다시 할 수 있다는 게 불편하다.

배경 음악과 효과음은 따로 없는데 사운드 온/오프 유무를 묻는 게 전자 음성이 들어가서 그렇다. 이게 게임판 성우가 더빙을 한 게 아니라 원작 애니메이션에 나온 보컬곡이나 더빙 대사 일부를 PC 스피커로 구현한 것이라서 엄청 조잡하고, 거칠고, 시끄럽다. 안 넣은 것만 못한 수준이다.

전자 음성의 조잡함은 요즘 세대의 사람들이 보면 컬쳐 쇼킹할 수 있는데, 본래 80년대 PC 게임은 이렇다. 90년대 PC 게임 중 디즈니의 ‘알라딘’에서 알라딘 주제가가 훌륭하게 재생됐던 걸 생각해 보면 게임 기술의 격차를 느낄 수 있다.

결론은 비추천.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으로 원작 내용을 베이스로 한 10가지 미니 게임 구성이란 게 언뜻 보면 괜찮을 것 같지만.. 아무리 미니 게임이라고 해도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임이 많아서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며, 배경 음악/음향 효과 하나 없이 PC 스피커로 구현한 전자 음성만 넣어서 음악적인 부분이 듣기 괴로운 수준이라서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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