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아이언 로드(Iron Lord.1989)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9년에 Ubi Soft에서 아콘 32-비트, 아미가, 암스트래드 CPC, 아타리 ST, 코모도어 64, ZX 스펙트럼, MS-DOS용으로 만든 복합장르 게임. 한국의 컴퓨터 학원 시대 때는 ‘철의 군주’라는 제목으로 불렸다. MS-DOS판의 경우, 당시 5.25인치 2D 디스켓 8장이라는 대용량을 자랑했다.

내용은 ‘그린 컨트리’를 다스리는 ‘티보르’ 왕이 자신의 동생인 ‘졸파’에게 살해당하고, 충신 ‘맬텀’이 어린 왕자인 주인공(플레이어)를 데리고 간신히 탈출한 뒤, 외지에서 운둔하던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숲에 정착해 살면서 주인공에게 무술을 가르치다가, 세월이 흘러 장성한 주인공이 오래된 폐성을 거점으로 삼아 졸파를 몰아내고 왕위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하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중세 판타지물의 클리셰라고 할 만한 내용이라서 RPG 게임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액션+아케이드+어드벤쳐+전략 시뮬레이션 등의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월드맵에서 손 모양의 커서를 움직여 특정한 지점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포인트 지점을 선택하면 현재 플레이어의 위치에서 선택 지점까지 말을 타고 달리는 짤막한 애니메이션 컷씬이 나온다.

포인트 지점에 도착하면 화면 우측 하단에 관련 텍스트. 우측 하단에 미니창에 거의 점 수준의 작은 크기로 그려진 플레이어 캐릭터를 움직여 맵을 돌아다닐 수 있다.

맵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미니창에 있는 말에게 다가가 SPACE BAR를 눌러야 한다. (이 말도 크기가 엄청 작아서 식별하기 좀 어렵다)

포인트 지점 내의 특정한 장소에 가서 NPC를 만나면 커맨드 항목이 열리면서 어드벤처 모드가 된다.

INVENTORY(물건/장비 목록)
EXAMINE(조사=상대 인물 조사)
DISCUSS(상의=상대 인물과 토론)
BUY(물건 사기)
GIVE(물건 건네기)
MONEY(현재 소지한 돈)
QUIT(나가기)

등등의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NPC와의 대화가 ‘토크’가 아닌 ‘디스커스’로 토론인 이유는, 상대를 설득해서 협력을 약속 받아 병사를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토론을 시작할 때, 우측 대사창을 직접 클릭해서 대사를 진전시켜 나가야 하고. 대사창 하단의 좌우 화살표를 클릭해 토론의 화제를 바꾸면서 NPC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켜줌으로서 신뢰를 쌓아 병력을 지원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궁장이 있는 마을에서 양궁 모드를 무사히 클리어했을 때 전리품으로 받는 우승 트로피를 빨간 모자를 쓴 길드장에게 건네주어 병력 지원 약속을 받거나, 졸파의 자객으로부터 살아남음으로써 용기를 증명해 템플 나이트의 협력을 받고, 도박장이 있는 마을에서 팔씨름 대회에서 우승해 여급과 대화 후. 안대를 쓴 길드장을 찾아가 의기투합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각각의 NPC에게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채 토론을 하면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다.

액션 모드는 정확히, 중세 스포츠에 가까운 것으로 양궁, 팔씨름, 주사위 도박, 펜싱이 있고 앞의 셋은 특정한 마을에서 도전할 수 있다. (마을 위치상으로 양궁은 폐성에서 가장 가깝고, 팔씨름/주사위 도박은 폐성에서 가장 먼 마을에 있다)

양궁은 활시위를 당기는 힘과 화살의 상하 각도, 좌우 각도 등등 3가지를 수동으로 조정해서 쏘는 방식이다. 각도 조정은 고정시킬 수 있고, 활시위 당기는 건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약력이 상승하고 키에서 손을 떼는 순간 화살이 발사되는 방식이다.

한 번에 4발씩 화살을 쏴서 라운드별 요구하는 점수를 뛰어 넘으면 클리어하는 것이다.

팔씨름은 화면 하단의 메뉴 중 좌측의 손 표시를 클릭하면 시작. 중간의 물음표 표시는 상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팔씨름을 시작한 뒤에는 방향키 좌, 우. 또는 우, 좌를 번갈아 누르면서 겨루기를 해야 하는데. 상대마다 어떤 패턴에 약하다는 약점이 존재해서 그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주사위 도박은 화면 우측의 손을 클릭해 판돈을 건 다음, 판돈 거는 화면의 손 아이콘을 클릭해 주사위를 쥐고 흔들다가, SPACE BAR를 눌러 나무통에 주사위를 던지는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YOU, 도박 상대는 ‘콘래드’라고 표시되며, 판돈은 최대 400씩 걸 수 있다. 현재 소지금은 우측 하단의 돈자루/금화 아이콘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룰은 플레이어와 콘래드 둘 다 주사위를 던져서 주사위 2개의 합이 7이 나오는 쪽이 이긴다. 나온 숫자가 7보다 낮으면 판돈이 커지고, 동일한 7이 나오면 무승부로 다시 던지기. 7보다 높게 나오면 패배다.

양궁과 팔씨름은 클리어가 모병 이벤트 필수 조건이라서 그렇지, 클리어하지 못해도 패널티가 없고 주사위 도박은 패널티가 돈을 잃는 수준이지만, 펜싱은 패배하면 죽는다. 그게 졸타의 자객이 플레이어를 노리고 덤벼드는 것이라 그렇다.

자객은 플레이어가 말을 타고 이동할 때 랜덤으로 나타나 무작위로 공격해 온다.

1인칭 시점으로 기사 복장을 한 자객의 모습만 보이는데, 적이 검을 휘두르는 방향에 따라 해당 방향에 맞는 방향 키와 함께 SPACE BAR를 타이밍에 맞춰 눌러서 방어하면서, 자객의 빈틈을 노려 이쪽에서 방향 키를 눌러 역공을 가해야 한다.

게임 데이터의 세이브/로드는 플레이어의 거점인 폐성에서 가능한데. 폐성에서도 마을에 들어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미니창을 통해 성 꼭대기로 이동해야 한다.

사실 말이 좋아 성 꼭대기지 어차피 탑뷰 시점이라서 그냥 평지 위에 있는 탑이 포인트 지점이다.

세이브/로드 이외에 DECLARE WAR! 라는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게 병력을 모집해 전쟁을 선포하는 커맨드다.

전쟁 모드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모드로 야전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평야의 북쪽에 적군. 남쪽에 아군이 진을 치고 있으며, 각 부대는 방패로 표시되고 파란색이 아군. 빨간색이 적군이다.

아군 부대를 클릭해서 7칸의 이동 경로를 설정한 다음. 화면 하단의 NEXT TURN을 클릭해 턴을 마치면 자동 진행된다.

유니트 능력치는,

MEN(병력)
STRENGTH(공격력=사기)
MAX STRENGTH(최대 공격력=사기)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적군과 접촉하면 자동 전투가 벌어지고 능력 수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턴이 지날수록 사기가 하락하지만, 전장에 랜덤으로 뼈 달린 고기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게 군량이라서 그걸 입수하면 사기가 회복된다.

라비린스 모드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미궁 안에서 주인공 캐릭터를 조종해 졸파를 추적하는 것으로 아케이드 게임에 가깝다. 총 6개의 미궁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소 게이지가 생명력을 대처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마법의 표식, 검 등을 입수해 게이지를 회복하고. 열쇠를 입수해 잠긴 문을 열며 미궁을 돌파해 졸파를 찾아내야 한다.

중간 보스는 악마, 최종 보스는 졸파인데 보스전은 ‘스페이스 인베이더/갤러그’ 같은 고정형 슈팅 게임으로 변해서 좌우로 이동하면서 SPACE BAR를 눌러 총탄을 발사해 화면상에 보이는 적기를 모두 격추시켜야 한다.

보스전은 쉬운 반면. 미궁에서 길 찾기는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미궁 구조가 복잡한 것 이전에, 미궁 화면이 졸파의 해골 얼굴 입 안에 미니창으로 표시된 게 전부라서 화면이 너무 작아서 길 찾기가 어려운 거다.

화면이 너무 작아서 현재 위치 파악이 힘든 상황에, 사양 높은 컴퓨터에서는 이동 속도가 빠른 만큼 산소 게이지 줄어드는 속도도 빨라서 난이도가 악몽을 넘어선 지옥 수준이다.

그나마 나은 건 라비린스 모드 때 게임 오버 당하면 곧바로 미궁 스타트 지점부터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죽은 자리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게임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게임 클리어를 위해선 게임 오버를 반복하면서 이동 경로를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추천작. 마을/미궁 내 맵이 미니창으로 표시돼서 화면이 너무 작고, 마지막에 나오는 미궁 탐색 모드가 지독하게 어려우며, 세이브/로드를 오로지 성 거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불편해서 전반적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좋지 않아 게임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액션(스포츠)+어드벤처+아케이드+전략 시뮬레이션 등등 다양한 장르가 적절히 섞여 있고, 필요한 조건을 갖춰서 대화를 통해 NPC에게 병력 지원을 받는 군대 모병 과정이 쏠쏠한 재미가 있어서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개성과 매력을 갖춘 게임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8/05/05 13:21 # 답글

    게임뉴스 91년 12월호에서 '철기사'라는 타이틀로 스토리 소개와 대강의 공략을 했던적이 있었죠.
  • 잠뿌리 2018/05/05 13:30 #

    게임 본편에는 나오지 않지만 메뉴얼에 나오는 프롤로그가 소설을 방불케해서 게임 뉴스에서도 그걸 그대로 번역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소설 같아서 판타지 소설 연재하던 사람이 그걸 복사+붙여넣기해서 표절한 사람도 있었죠.
  • 김안전 2018/05/05 14:37 # 답글

    1989년에 저걸 컬러로 즐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는군요. 당시 컴퓨터 가격이 수백만원에 컬러 모니터는 더 비싸고 그랬는데, 20세기말 게임치고는 그래픽이니 좋은 축이고 그런데 저걸 보니 3DO로 실망만 많이 했던 쥬라기 공원이 생각납니다.
  • 잠뿌리 2018/05/06 19:08 #

    286 AT에 VGA 카드 달린 컴퓨터가 200만원 넘고 그랬죠. 어린 시절 때는 286시대가 끝날 때까지 AT는 못 사고 XT만 썼던 기억이 납니다.
  • 김안전 2018/05/06 19:17 #

    흑백도 결코 저렴하지 않았죠. msx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있었고, 당시 흑백 가격만도 백만원 중반까지 였습니다. 그냥 컴퓨터라는 것이 화면 달린 타자기인 시대였으니까요.
  • 금린어 2018/05/05 20:14 # 답글

    옛날에 이런 복합장르 게임이 참 많았던것 같아요. 나름 로망도 있긴 한데 꼭 여러 요소중에 한 두개가 더럽게 어렵거나 재미가 없어서 암걸렸던 기억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예 때려치운 경우도 꽤 있었는데;
  • 잠뿌리 2018/05/06 19:09 #

    옛날 게임의 문제가 난이도가 지나치게 어려운 구간이 많다는 거죠. 뭔가 좀 일부러 깨기 어렵게 만든 티가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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