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에 Silent Software에서 개발, MicroIllusions에서 아미가, 애플 II GS, 코모도어 64, MS-DOS용으로 발매한 탱크 액션 게임. 본래 원제를 해석하면 ‘화력(火力)’이라고 해야 맞겠지만 국내에서는 ‘불의 힘’이란 제목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두 대의 탱크가 각각의 요새에서 출발해 싸우는 이야기다.
‘요새’, ‘탱크’라는 주요 태그만 보면 남코의 ‘탱크 배틀리온(1980)’이 떠오르는데 주요 태그와 탑 뷰 시점이란 것만 같고 기본 시스템과 조작 방식은 전혀 다르다.
탱크 배틀리온 같이 요새를 방어하는 게 주목적이 아니다.
VS 대전이 기본이라서 1P VS COM, 1P VS 2P의 게임 모드를 선택해 서로 맞서 싸워야 한다.
선택 가능한 탱크는 총 3종류로 ‘스콜피온’, ‘마르스 XJ1’, ‘섀도우 6’이다.
생긴 것만 살짝 다른 게 아니고 능력치도 다르다.
능력치는 SPEED(속도), LIVES(잔기), DAMAGE(내구력=생명력), FUEL(연료=전량 소비시 폭발), 지뢰, 탑승객(구출 가능한 포로 숫자)로 나뉘어져 있다.
적의 공격을 받으면 내구 수치가 하락해 0이 되면 폭발하고, 연료가 다 떨어지면 남은 내구 수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폭발해서 잔기가 소비된다.
게임 사용키는 1P는 키보드 알파벳키 QWEADZXC의 8방향 이동, SPACE BAR(포격), TAB키(지뢰 설치).
2P는 키보드 숫자 방향키 78946123의 8방향 이동, 0키(포격), DEL키(지뢰 설치). 그밖에 P키(일시정지), S키(효과음 온/오프), F10키(임무 포기)가 있다.
키보드 조이스틱도 따로 지원한다.
8방향 이동이 기본인 만큼 대각선 방향으로도 이동이 가능하지만, 탱크 포대의 정면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 전진과 후진이 가능하고. 벽에 박히면 벽의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이동 궤도가 수정되는 게 아니라 막힌 상태에서 아무 것도 못해서, 뒤로 후진해 수동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답답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시계 방향을 기준 삼아 4시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6시 방향으로 이동하면 탱크가 한 번에 방향 전환을 하는 게 아니라 포대는 여전히 4시 방향에 향한 채로 후진한다는 말이다. 즉,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게 불편하다는 말이다.
맵 자체는 굉장히 넓은데도 불구하고 이동 조작이 불편하고, 방벽, 포탑, 건물, 나무 등등. 이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워낙 많아서 이동 자체가 쾌적하지 못해 플레이의 맥이 뚝뚝 끊긴다.
한참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뭔가에 탁탁-막히는 그 느낌은 플레이 의욕을 떨어트린다.
화면 하단 좌측에는 스코어 점수, 지뢰, 포로 구출, 연료 수치가 표시되고, 우측에는 레이더가 표시되지만.. 이 레이더라는 게 단순히 검은 화면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점으로만 표시돼서 현재 위치를 알아보기 힘들다.
게임 클리어 조건은 적 요새의 관문과 방어선을 파괴해 내부로 침입하여 깃발을 잡고, 아군 요새로 되돌아와 격납고로 들어가는 거라서 되게 번거롭다.
깃발은 빨간 십자 국기로 표시되는데 그냥 다가가 잡는 건 아니고. 깃발 가까이 가서 잠시 멈춰서 있으면 깃발이 탱크 쪽으로 들어온다. 포로 구출할 때와 같은 방식이다.
앞의 조건을 다 충족시켰으면, 그냥 죽어서 아군 요새 격납고에서 다시 시작해도 클리어 된다.
근데 그렇게 조건을 충족시켜서 게임을 클리어해도 무슨 특별한 화면이나 메시지가 뜨지는 않는다. 플레이어 탱크가 파괴됐다는 메시지만 없어지고, ‘게임 오버’와 ‘파이날 리포트(전투 결과)’가 전투 결과가 뜨는 건 똑같다.
전투 결과는 CASUALITES(사상자=플레이어 탱크/포로), RESCUED(포로 구출), INFLICTED(적에게 가한 피해=헬리콥터/적군 보병)으로 집계된다.
헬리콥터는 맵 전체를 날아다니며 공격을 가해오는데 거리가 가까워 졌을 때 일반 포격으로 파괴 가능하다. 그냥 포격만 연타하면 파괴 가능한데 무한정 나오기 때문에 귀찮다.
‘건 터렛’이라고 고정형 포탑도 방해 요소로 나오는데. 요새의 방벽 사이사이에 설치되어 있어 가까이 가면 견제 사격을 가해온다.
포탑과 포로 수용소가 파괴되면 하얀 점 같은 게 나오는데 그게 바로 사람이다. 작중에서는 MEN으로 표기된다.
포탑이 파괴될 때 나오는 게 적 보병. 포로 수용소를 파괴할 때 나오는 게 아군 포로다.
포로 구출은 가까이 가서 가만히 있으면, 포로가 알아서 탱크 쪽으로 다가와 접촉해서 구출 카운트가 올라간다.
이건 코나미의 ‘특수 부대 자칼(1986)’과 유사하다.
다만, 특수 부대 자칼처럼 헬리콥터로 포로를 옮기는 것도. 특정 포로를 구출할 때 무기 업그레이드 보너스를 받는 것은 전혀 없다.
특수 부대 자칼과 같은 건 적 보병을 밀어서 죽일 수 있는 건데. 게임 플레이상에서는 톡톡-소리와 함께 피가 튀는 것으로만 나온다.
어찌 보면 잔인한 연출이지만, 사람이 그냥 하얀 점으로만 그려져서 별로 충격적이지는 않다.
구출한 포로는, 추가로 적 캠프 건물을 파괴했을 때 탱크에서 뛰어 내려 아군 요새로 돌아가며, 포로 숫자 만큼 추가 잔기가 늘어난다. 보너스 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기는 포격, 지뢰 설치. 단 두 개밖에 없다. 포격은 기본 샷이고 지뢰는 잔탄 제한이 있는데 위력이 강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한 방이면 다 죽는다.
싱글 플레이 때는 화면이 하나 밖에 안 나오지만, 1P VS 2P의 멀티 플레이 때는 화면이 2개로 분할되어 1P, 2P가 각각의 화면이 보인다.
1P VS 2P 모드에서는 잔기 개념이 사라져서 1P, 2P 모두 탱크가 폭발해도 무한정 리젠된다. 상대 요새의 깃발을 먼저 입수해 돌아오는 승리 조건은 여전해서 승부가 꽤 치열해진다.
80년대 게임인데 모뎀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도 눈에 띤다.
결론은 평작. 게임 자체는 남코의 탱크 배틀리언과 코나마의 특수 부대 자칼을 합친 느낌을 주는데, 요새 방위전이 아닌 요격전이 메인이라서 적 요새로 공격해 들어가는 맛이 있으며, 1P VS 2P 대전시 화면이 2개로 나뉘어 출력되고 모뎀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 나름대로 파격적이었지만.. 8방향 이동에 전진/후진 개념이 들어가 있어 방향 전환이 번거로워 게임 조작성이 나쁘고, 게임 맵 자체는 넓지만 여기저기 걸리는 곳이 많아 이동이 쾌적하지 못해서 지금 현재 관점에서 게임성 자체는 조금 떨어지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후속작이 나왔다. 1995년에 3DS/PS1/윈도우용으로 출시된 ‘리턴 파이어(Return Fire), 1998년에 윈도우용으로 출시된 ’리턴 파이어 2(Return Fire 2)’다. 게임 개발은 계속 ‘사일런트 소프트웨어’에서 맡았고, 퍼블리셔만 달라졌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