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Rampage.2018) 2018년 개봉 영화




1986년에 볼리 미드웨이(현: 미드웨이)에서 아케이드용으로 만든 동명의 액션 게임 판권을 워너 브라더스가 소유하고 있어서, 2018년에 브래드 페이턴 감독이 ‘더 락’ 드웨인 존슨을 주연으로 삼아서 만든 괴수 액션 영화.

내용은 우주 정거장 아테나 1에서 비밀리에 유전자 조작 생물 병기를 연구하다가 사고가 발생해 단 한 명의 생존자가 프로젝트 샘플을 가지고 탈출정에 탑승해 지구로 향하다 폭발하여 프로젝트 샘플이 유성우가 되어 미국 와이오밍에 떨어졌는데.. 와이오밍에 살던 동물 세 마리가 프로젝트 샘플에 노출되어 변이를 일으켜 거대 괴수가 되자, 괴수 중 하나인 알비노 고릴라 조지의 친구인 영장류 학자 데이비스 오코예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원작 게임에서는 본래 인간인 조지, 리지, 랄프 세 사람이 모종의 사건으로 거대 괴수로 변해서 도시를 파괴하는 것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괴수 이름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사람이 괴수로 변한 게 아니라 고릴라, 늑대, 악어 등의 짐승이 거대 괴수로 변한 것으로 바뀌었다.

사이즈만 커진 게 아니라 공격성이 증가하고, 다른 동물의 DNA도 가지고 있어서 고속 재생, 비행, 가시 등의 복합적인 능력도 갖게 됐다.

거대 괴수, 이름, 도시 파괴, 군대 격파, 사람 잡아먹기 등의 요소들만 가지고 왔고 설정, 스토리, 캐릭터는 영화판 오리지날이다.

괴수들의 사이즈 자체는 기존의 괴수 영화보다 조금 작을 수는 있는데, 비주얼이나 액션은 사이즈를 잊게 만들 정도로 좋은 편이다.

특히 원작 게임의 핵심적인 내용인 도시 파괴 요소를 잘 살렸다. 빌딩을 타고 올라가면서 파괴하고, 무너지는 씬도 있어서 원작 구현을 잘했다.

인간 군대를 격파하는 씬에서 헬리콥터 파괴 같은 것도 원작에서 나온 걸 구현한 부분이다.

원작 구현과 별개로 도시 파괴 과정에서 민간인이 휩쓸리는 것도 괴수물이 가진 재난물로서의 특성을 부각시켜서 위기감을 고조시켰기 때문에 좋았다.

도시 파괴만이 주목적이 아니고, 괴수가 여러 마리 나오는 만큼 괴수끼리 박 터지게 싸우는 게 극 후반부의 내용이라서 스토리 전개가 옛날 특촬물 느낌이 물씬 풍긴다.

도시 파괴 씬과 괴수 결전 씬은 결과적으로 타이틀인 렘페이지(광란) 그 자체여서, 괴수물로서 만족스러운 비주얼을 선보였다. 앞서 나온 ‘퍼시픽림: 업라이징(2018)’과 비교하면 이쪽이 정통 괴수물 느낌이다. (퍼시픽림: 업라이징은 거대 로봇물 느낌이 강해서)

근데 이게 또 괴수만 집중 조명한 게 아니라, 괴수물의 테두리 안에서 인간 주인공의 행적과 활약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신선한 맛이 있다.

주인공 데이비스 오코예는 영장류 학자라서 수화를 통해 동물과 대화를 하는데, 그 전에 대밀렵 특수부대 출신이라 육체적 스펙과 전투력이 높아서 괴수 결전 때 파트너인 거대 고릴라 조지와 함께 싸운다.

아무래도 인간이다 보니 서포트 역할이 한계라서 실제 전투의 핵심은 괴수 VS 괴수인데 여기에 아군 괴수가 유리하게 보조 공격을 해주는 게 전부지만, 사실 기존의 거대 괴수 영화를 생각해 보면 그 정도만 해도 대활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통은 인간 주인공이 거대 괴수와 교감을 나누어 친해질 수는 있어도, 정작 괴수끼리 싸울 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게 대부분이라서 그렇다.

데이비스는 작중에서 액션 뿐만이 아니라 인명 구출, 탈출, 조사 등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면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한다. 괴수 파트를 빼고 인간 파트만 딱 남겨 놓고 봐도 액션 영화 주인공답다.

정글 탐험가, 특수부대원 출신이란 직업적 설정은 사실 드웨인 존슨이 자주 맡은 캐릭터 직업군이라서 좀 식상할 수도 있으나, 동물과 교감을 나누는 영장류 학자로서의 면모가 부각돼서 나름대로 이전 작들에 비해서 연기력이 돋보였다. (드웨인 존스 출연작 기준으로 말이다)

데이비스 이외에 코드웰 박사, 러셀 요원 등의 조연 캐릭터들도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서 데이비스의 지원을 했기에 자기들 밥값을 충분히 했다.

문제는 캐릭터가 자기 밥값을 하는 게 주인공 일행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로 악당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허접하게 나온 게 작품 자체의 옥의 티가 됐다.

중간 보스 혹은 주인공 라이벌처럼 생각되는 악당이 제대로 된 활약 한 번 못해보고 조기에 퇴장하거나, 보스급 악역들이 캐릭터 설정과 행적이 악랄한 것에 비해 본편 내에서 보여준 반응이나 행동이 너무 멍청해서 사건의 빌미만 제공할 뿐. 그 이외의 악당적인 활약 한 번 못 해보고 허무하게 죽어 나가니 악당 활용을 진짜 못했다.

괴수물이니까 괴수에만 집중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괴수물이라고 해도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건 결국 인간 주인공이니 거기에 맞춰 인간 악당도 부각시켰어야 된다고 본다.

그밖에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자잘하게 걸리는 부분이 좀 많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데 픽션이라고 퉁-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라서, ‘그게 말이 돼?’라고 딴죽 걸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서 머리를 좀 비우고 볼 필요가 있다. (굳이 우주 정거장에서 비밀 실험하는 설정이나, 샘플 용기가 대기권을 돌파해서 지구로 떨어지는데 내용물이 온전하다는 설정 등등)

악당들의 멍청함과 몇몇 말이 안 되는 내용들 때문에 스토리적인 부분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 아니라 B급 이상이 될 수는 없다.

결론은 추천작. 인간 악당들이 허접하고, 본편 스토리에 자잘하게 걸리는 부분이 꽤 있어서 스토리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원작 게임의 도시 파괴 설정을 잘 살린 괴수들의 광란이 괴수물로서 볼거리가 풍부해 비주얼은 만족스럽고, 인간인 주인공 일행도 적절히 활약을 하니 액션물로서도 충실해서 B급 오락 영화로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때려 부수기만 하는 영화라고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때려 부수는 것은 확실하게 하니까 괴수물로서 오히려 포인트다.

여담이지만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어둠 속에 나홀로’ 등등 게임 원작 쌈마이 영화로 유명한 우베 볼 감독이 만든 영화 램페이지(2013)와 제목이 동일해서, 우베 볼 감독이 워너브라더스에게 제목을 바꾸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을 했지만, 제목만 같지 실제 내용은 전혀 다를뿐더러 애초에 본작의 원작 게임인 램페이지는 1986년에 나왔으며 워너브라더스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베 볼 감독의 영화와 관련 사항이 없다.

덧붙여 본작의 프롤로그 때 나오는 돌연변이 쥐는 아타리 링스 버전의 램페이지에 나온 괴수 쥐 ‘래리’로 추정된다. (아타리 링스 버전에만 나오는 오리지날 괴수다)

추가로 원작 게임에서는 늑대 괴수인 랄프가 하얀 털을 가졌고 킹콩인 조지가 항상 갈색 털로 나왔지만, 본작에서는 반대로 조지가 알비노 고릴라로 하얀 털로 나오며, 리지는 본래 고질라 같은 거대 공룡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거대 악어로 나온다.


덧글

  • 2018/04/13 15: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13 15: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포스21 2018/04/13 18:07 # 답글

    뭐 재밌게 보긴 했지만 후반에 건물 무너진 폐허에서 주인공이 날고 뛰는 건 좀... 거기 먼지때문에 호흡도 힘들거 같은데 말이죠...
  • 잠뿌리 2018/04/14 01:13 #

    뭔가 보통 사람은 견디기 힘들 텐데 드웨인 존슨이니까 버티는 느낌이죠.
  • 먹통XKim 2018/04/13 22:20 # 답글

    제목땜시 우엑 볼 그 양반 영화 이전에 리뷰하지 않으셨나 하다가 아 이거...군요
  • 잠뿌리 2018/04/14 01:14 #

    우베 볼의 램페이지는 볼 가치가 없죠.
  • 로그온티어 2018/04/14 07:32 # 답글

    알비노 컨셉은 오히려 원작을 능가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킹콩과 겹치지 않으면서 독창성을 겸비해 완구로도 팔아먹을 수 있게 캐릭터성을 완성시킨 공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의외로 흉폭할 때 더 무서운 비주얼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 잠뿌리 2018/04/14 12:11 #

    네. 알비노라서 더 눈에 띄고 주인공 파트너 괴수란 걸 확실히 각인시켜줬지요.
  • K I T V S 2018/04/14 15:19 # 답글

    어제 봤던 저로서도 괴수물답지않은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1. 일단 전 러셀 요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분명 '주인공 일행을 농락하고 비웃으니 중간에 퇴장하겠지'하고 봤고 실제로 난폭해진 조지에 의해 엄청난 부상을 당했으니까요. 그러나 오히려 주인공 오코예가 그를 살려주고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나중엔 역으로 오코예와 코드웰 박사(전 진심으로 코드웰이 중간에 연구소에서 즉석으로 백신을 만들어서 조지에게 주입시켜 조지가 다시 작아지는 결말을 생각했습니다;;)를 도와주고 정말로 사건의 뒷처리를 능숙하게 처리하면서 좋게 보았어요. 보통 이런 작품에 나오는 정부 요원들은 고집을 부리다 사건규모를 더 키우고 자신도 끔살당하는 클리셰가 많은데 생각보다 착하고 적당히 유도리있게 행동하면서 위트있는 모습도 보여줬으니 신선했습니다.

    2. 반면 인간 악당들과 그 휘하 용병들은 역시 저도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분명 저는 흉터많은 용병대장이 악당 두명의 명령을 받아 조지를 붙잡고 오코예도 붙잡아 끊임없이 두 사람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사건이 커지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장소에서 각자 행동하다가 초반에 광탈사망을 해버렸으니 늑대 랄프의 전투력 측정기 역할이어서 놀랬습니다. (전 적어도 대장은 살아남아서 다시 반격할 줄 알았는데;; 물론 이러면 너무 스토리가 산에 갈 거 같다는 생각도 했죠) 그리고 보통 생물에 관련된 실험을 하는 기업이라면 정부랑 한통속이면서 입막음을 위해 별에별 악랄한 짓을 할텐데 그런 행동을 안했다는 점(코드웰을 주시하면서 뭔가 보여줄 줄 알았지만 FBI한테 힘없이 꼬리내리는 것도 그렇고)과 정부랑 오히려 대척하는 점에서 역시 힘없군하는 느낌도 났죠. (전 정부 매수할 줄 알았거든요) 제가 볼 땐 만악의 근원이자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 점에서 둘 다 살아서 감옥가고 처벌받는 장면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둘다 끔살이라고 해도 고통없이 죽은거 같아서 아쉬웠어요(뭐 여자 악당은 조지의 뱃속에서 위산으로 단죄당할것이다 생각했지만 좀 코믹하게 죽은느낌도 들어서ㅋㅋ)

    3. 반면 주인공 오코예와 조지의 교감 그리고 오코예의 과거가 조금 부각되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있었고 전 진짜 조지가 죽은 줄 알고 슬퍼했는데 죽은 척한거였으니 피식거렸고 다른 관객들도 조지의 개그에 은근 웃더라고요. 흉폭해졌을 땐 살기 위해서 조지를 버렸던 오코예지만 그걸 빼곤 어떻게든 같이 살아가려고 팀을 짜고 교감하고 진정시키려는 모습에서 이렇게 좋은 동물콤비는 찾기 힘들겠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초중반까지 괴로워하는 조지가 너무 불쌍하다는 감정이입도 났고요.

    아무튼 제 입장에선 퍼시픽림2나 2014년판 레전더리 고질라 그리고 2016년 신 고지라보단 훨씬 재밌고 밝은 괴수영화라고 느낍니다.
  • 잠뿌리 2018/04/16 22:37 #

    러셀이 조연으로서 밥값을 톡톡히 해내서 좋았지요. 근데 악당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허접하게 나왔다가 허무하게 리타이어해서 캐릭터 밸런스는 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시몬 2018/04/22 00:30 # 삭제 답글

    모든게 다 좋았는데 조지가 약캐가 된게 쪼금 아쉬웠습니다. 랄프는 비행능력+원거리공격능력(가시발사), 리지(악어)는 떡장갑+덩치가 특징인데, 조지는 다른 둘에 비해 크기도 작고 자신만의 특수능력같은게 없어서 상대적으로 후달린다는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뭐 조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오코예와의 팀웍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오히려 좋은 선택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특수능력 한두개정도는 넣어줬음 좋았을텐데요.
  • 잠뿌리 2018/04/24 00:39 #

    조지가 특수 능력은 없지만 영장류라서 도구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었죠. 리지 막타 칠 때도 도구를 사용했는데 그나마 그런 점이 부각된 게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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