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9801] 나아가자! 초상현상연구부 (すすめ!超常現象硏究部.1996) 2020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6년에 にくきゅう(니쿠큐)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

내용은 고교생 ‘쿠온 아키라’가 ‘마나’, ‘마모루’, ‘쿄우카’와 함께 초상현상 연구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과학부 고문인 ‘우타요’ 선생이 ‘유우키’, ‘치히로’ 등의 풍기위원들에게 감시를 맡겨 초상현상 연구부가 수상한 부활동을 하다가 걸리면 클럽을 폐지해버린다고 엄포를 내렸는데, 그에 굴하지 않고 한밤중에 학교의 7+1대 불가사의를 조사하러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본편은 전형적인 PC9801용 일본식 어드벤처로 ‘본다/생각한다/이동’ 등의 커맨드를 선택해 필요한 로그를 전부 봐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게임 배경 디자인이다.

게임 화면과 텍스트가 출력되는 대사 컷이 위 아래로 따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사이사이의 배경 여백을 그냥 두지 않고 나름대로 활용했다.

메인 배경 화면은 파일철인데 스토리 진행 경과에 따라 요일과 낮과 밤이 표시되는 화면 양옆에는 SD 캐릭터가 2명씩 자리를 채우고, 중앙의 게임 화면에 주인공 이외에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면 해당 캐릭터의 키홀더 인형이 게임 화면 바로 아래쪽에 대롱대롱 걸리며, 이벤트 CG가 나올 때는 배경 화면이 여백에 낙서가 가득 찬 공책 페이지로 바뀐다.

본편 스토리는 학교 7대 불가사의를 조사하는 것으로, ‘움직이는 동상’, ‘제멋대로 연주하는 피아노’, ‘수영장에 사는 캇파’, ‘사라지는 계단’, ‘웃고있는 그림’, ‘달리는 골격모형’, ‘화장실의 타로군’에 ‘배회하는 나무’가 추가되어 총 8개다.

명칭은 실제로 떠도는 유명 학교 괴담을 패러디한 것이고. 내용은 전부 개그에 에로를 첨가한 것이라 호러물과는 거리가 멀다.

캇파, 움직이는 동상, 수영하는 해골 골격, 춤추는 피아노, 노래하는 수도 꼭지 등등 불가사의 요괴들이 꽤 등장하기는 하지만 첫 등장 후 실제로 존재한다는 확인만 하고 그치는 수준이라 작중에 무대 장치로만 쓰일 뿐. 그 이상의 비중도, 역할도 부여 받지 못해서 좀 아쉽다.

인간 쪽 등장인물들은 스타일이 다양한 편이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전부 플라즈마 현상이라 정의하고 뱅뱅이 안경을 벗으면 숨겨진 미모가 드러나는 괴짜+안경녀 컨셉을 가진 오오츠키 쿄우카, 신관의 아들인데 초자연적인 현상을 무서워하면서도 초상현상 연구부에 입부한 마모루, 마모루의 여동생으로 영능력과 사차원 성격의 소유자인 마나, 소꿉친구이자 풍기위원회 위원장인 모에노 유우키, 마빡녀 미타이 치히로, 비과학적인 걸 싫어한다며 초상현상 연구부와 대치하는 카이미네 우타요. 수수께끼의 소녀 하루사키 사쿠라코 등등으로 컨셉이 겹치는 일이 없고 각자 자기만의 개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헌데, 주인공에게 호감을 품은 캐릭터가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편 스토리에서 주인공이 고백하는 대상은 단 한 명이고, 연애의 과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만난 지 두 번 만에 초광속 고백을 해서 몰입이 안 된다.

설상가상으로 그 고백한 상대 하나 때문에 다른 캐릭터와의 플레그를 주인공 스스로 와장창 깨버려서 지나치게 이기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감정 이입하기 어렵다.

H 이벤트의 경우. 시츄에이션이 다양하긴 한데 그게 배경과 상황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고, H씬의 내용 자체는 주인공의 장난+개그+우격다짐의 3단 콤비네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너무 공격적이다.

기회가 되는 대로 냅다 자빠트리는데 같은 편한테는 속임수로 H를 하고, 다른 편한테는 협박과 거래로 H를 하는 게 기본적인 전개라서 본작이 에로 개그물이라서 용인하는 거지, 현실적으로 보면 범죄 수준이라 주인공이 아니라 완전 악당이다.

거기다 다른 캐릭터는 죄다 반 강제로 해놓고, 자신이 고백한 캐릭터하고만 유일하게 교감을 나누며 연인의 정사를 나누고 있어서 전반부에서는 귀축이었다가, 후반부에 순애로 바뀐 것이라 온도 차가 너무 커서 아무리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고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캐릭터별 H이벤트가 2개씩 있는데 1개는 강제 진행이고, 다른 1개는 선택에 따라서 볼지 말지 정할 수 있다.

본편에서 2번째 H 이벤트를 직접 보지 않아도 게임 클리어시 개방되는 CG 모드에서 CG가 다 언락되고, CG 모드에서 CG를 볼 때 아래 쪽에 어떤 내용인지 설명 한 줄이 뜨며, 음악 감상 모드도 있어서 오마케 편의성은 좋은 편이다.

세이브 슬롯은 4개나 있지만, 게임 플레이 중에 세이브/로드를 자유롭게 할 수는 없다. 하루가 시작된 직후에만 가능하고, 로드는 타이틀 화면에서 밖에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중간에 플레이를 그만두면 그동안 진행한 부분에서 바로 이어서할 수 없고, 그 부분의 세이브 구간부터 다시 해야 한다.

메시지 스킵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건 좀 불편하지만, 대신 마우스를 두 번 클릭하면 메시지가 한 번에 다 뜨는 빠르게 보기 기능을 지원하고, 본편 텍스트 자체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나와서 평균적인 묘사, 대사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다.

결론은 평작. 오컬트의 탈을 쓴 학원 개그물이라 학교 7대 불가사의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묘사의 밀도가 좀 낮은 편인데, 주요 캐릭터들의 스타일이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한 건 괜찮았으나, 루트 분기와 멀티 엔딩이 없는 일직선 진행이라 자유도가 떨어지는 게 아쉽고, 에로 게임으로서 전반부의 H 내용이 귀축인데 후반부의 H는 순애라 온도 차이가 큰데다가 주인공이 좋게 봐도 너무 악동스러워서 감정 이입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으며, 배경 화면의 여백을 살린 디자인은 보기 좋고 게임 1회 클리어로 전부 언락되는 CG/음악 감상 등등 오마케 모드의 편의성이 좋아서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제작사의 이름인 니쿠큐는 고양의 발바닥의 부두르언 육질 부분인 ‘육구’를 뜻한다. 니쿠큐는 90년대 중반부터 00년대 초까지 활동한 에로 게임 메이커로 ‘스토커’, ‘트라우마’, ‘무구’, ‘메이 King’, ‘이웃집 언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에 트라우마, 무구, 이웃집 언니는 ‘그녀x그녀x그녀’, ‘Boin’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핫포비 진(八宝備仁)’이 원화를 맡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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