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사탄의 부활(Family Possessions.2016) 2018년 개봉 영화




2016년에 토미 페어클로스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8년 3월에 개봉했다. 한국판 제목은 ‘엑소시스트: 사탄의 부활’. 원제는 ‘패밀리 포제션’이다.

내용은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뒤 유언에 따라 손녀딸인 레이첼 던이 집과 모든 재산을 상속받는 대신 그 집에서 사는 게 조건으로 달렸는데,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실직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가족끼리 서먹한 상황에 동네 사람들에게 경계를 받고 집안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번안 제목인 엑소시스트: 사탄의 부활. 이것만 보면 엑소시스트 영화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엑소시즘은커녕 카톨릭 신부나 십자가 성물 하나 나오지 않는다.

부활이 키워드이긴 하나, 악마가 나오는 데모니즘보다는 마녀에 관련된 위치크래프트에 가까운 것이다.

여주인공 레이첼의 돌아가신 할머니가 흑마술에 심취한 마녀로 동네 사람들한테 미치광이로 낙인 찍혀 경계를 받던 중. 집안에서 부활 의식을 벌이다가 시체가 발견되어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그렇다.

작중 레이첼이 겪는 심령 현상은 하얀 머리의 해골 귀신과 조우하는 것 정도 밖에 없다. 그것도 CG로 만든 게 아니라 조잡한 마네킹 소품을 사용해서 저예산 티가 팍팍 난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심령현상이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서 흉가, 페가, 유령의 집 같은 하우스 호러물과는 또 다르다.

집안에서 이상한 일을 겪고, 할머니의 수상한 유물까지 받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고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기 보다는,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서 너드 같은 동성 친구를 사귀고 동네 훈남과 썸타면서 새로 이사 온 동네에 적응하다가,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누군가에 의해 뗴몰살 당하면서 주인공도 모르는 사이에 본편 스토리가 진행되다가, ‘이런 세상에!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이 죽었네?’라고 클라이막스로 이어진다.

주인공이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지 못하고, 스토리를 주도해 나가는 것도 아니며, 설정만 명확히 타겟이 되어 있을 뿐. 실제로 위협에 시달리는 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극 후반부의 일이라서 본편 스토리 자체에 몰입감이 떨어진다.

극 후반부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도 좀 급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건에 진범이 저지른 범행의 동기는 영화 초반부부터 떡밥을 뿌린 걸 회수한 거라 이해는 되는데, 문제는 그게 뭔가 좀 어색한 반전인 데다가 오컬트물에서 사이코 스릴러로 장르이탈적인 성격마저 띄고 있다는 점에 있다.

사건의 진범이 정체가 드러나기 무섭게 범행의 동기와 수법, 의도까지 묻지도 않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도 엄청 작위적이어서 사이코 스릴러의 관점에서 봐도 완전 망했다.

그런데 또 엔딩 후일담에서는 다시 마녀 영화로 되돌아가서 작품 장르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다.

차라리 마녀의 혼에 빙의 당해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을 넣어서 ‘위치보드(1986)’처럼 만들었다면 최소한 평타라도 쳤을 텐데, 본작은 이도 저도 아니었다.

결론은 비추천. 유령 나오는 집을 배경으로 한 하우스 호러물로 분위기 조성하고 마녀 오컬트 호러물로 폼 잡다가 대뜸 사이코 스릴러로 귀결시키는데 그걸 짜임새 있게 만든 게 아니라 스토리나 반전을 급조해서 넣어 몰입감이 떨어지고, 소품과 연출이 너무 허접하고 싼티가 많이 나는데다가, 한국 한정으로 엑소시즘도, 악마도 안 나오는데 엑소시스트에 사탄 드립치면서 제목 낚시까지 한 졸작.


덧글

  • 먹통XKim 2018/04/13 22:31 # 답글

    저런 제목은 ㅡ ㅡ..하긴 해외에서도 무진장 넘치는 경우지만
  • 잠뿌리 2018/04/14 01:17 #

    제목 낚시가 심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191302
7039
935374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