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산다 대 가이라(フランケンシュタインの怪獣 サンダ対ガイラ.1966) 괴수/야수/맹수 영화




1966년에 일본의 토호와 미국의 베네닉트 프로의 일미 합작으로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괴수 특촬 영화. 원제는 ‘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산다 대 가이라.’ 영제는 ‘워 오브 가르간츄아’다.

내용은 미우라 반도 근해에서 한 어선이 거대 문어에게 습격을 당했는데 그때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수가 나타나 거대 문어를 잡아먹고 배를 침몰시켰다가, 프랑켄슈타인 연구로 유명한 교토의 스튜어트 연구소에 연락이 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던 중. 바다에서 출몰한 괴수가 프랑켄슈타인의 체세포에서 분열된 ‘가이라’란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 가이라가 도심에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고 파괴 행각을 벌이자 일본 자위대가 살수 광선에 의핸 세포 조직의 소멸을 목표로 한 ‘L 작전’을 개시해 가이라를 토벌하기 직전. 또 한 마리의 괴수인 ‘산다’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1년 전 1965년에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프랑켄슈타인 대 지저 괴수’의 후속작으로 기획되었지만, 시나리오 단계에서 전작과 별개의 작품이 되면 좋겠다는 안건이 나와서 독립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후속작이 아닌 자매품의 개념이다.

본작의 귀수는 ‘산다’와 ‘가이라’인데 프랑켄슈타인(전작의 괴수)의 체세포에서 탄생한 형제 괴수다.

산다는 어린 시절 인간의 손에서 자라 온화하고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으며 일본 알프스 산중에 숨어 살아서 산의 프랑켄슈타인으로 지칭되고. 가이라는 심해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성장해 성격이 사납고 인간을 잡아먹는 괴수가 됐다.

산다가 호수에 떨어질 뻔한 인간 여자 아케미를 구해주는 씬은 킹콩을 떠올리게 하는데, 가이라는 하네다 공항에 나타났을 때 인간 여자를 낚아채 잡아먹어서 극단적인 대비를 이룬다.

본작은 가이라가 인간을 잡아먹고 도시를 파괴하다가, 일본 자위군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산다가 나타나 구해주어 동료가 되지만, 가이라가 인간을 포식하는 행위에 격분한 산다가 공격을 가하면서 서로 쫓기 쫓기는 추격전과 치열한 대결을 펼친 끝에 해저 화산 폭발에 휘말려 동귀어진하는 것으로 끝난다.

전작의 괴수 프랑켄슈타인은 통칭 ‘개조거인 프랑켄슈타인’으로 불리며 신장 20미터, 체중 200톤으로 태평양 전쟁 말기 절대 죽지 않는 병사를 만들기 위해 독일에서 히로시마로 보내진 프랑켄슈타인의 심장이 15년의 시간을 거쳐 스스로 인간 형태로 재탄생하여 거대화되었다는 설정으로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가 모피를 입은 모습을 하고 나온 반면.

본작의 산다와 가이라는 각각 신장 30미터/체중 1만5천톤, 신장 25미터/체중 1만톤 등으로 오리지날 프랑켄슈타인보다 중량이 더 커졌고. 생긴 것은 체모/체모+비늘로 뒤덮여 있는 털복숭이 괴수형으로 나온다.

영화 본편에서는 녹색, 갈색의 컬러 차이 정도만 있어서 1P, 2P 컬러 버전 느낌을 준다.

산에서 울리는 메이라를 형상화한 일본의 요괴 ‘야마비코’와 미국 개척시대의 괴물 ‘빅 풋’을 디자인에 참고한 게 아닌가 싶다.

기존의 괴수물인 고질라나 가메라 같은 작품들이 비인간형 괴수 위주로 나왔던 걸 생각해 보면 인간형 괴수끼리의 싸움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근데 그게 어디까지나 인간형 괴수의 싸움이지, 괴수가 인간처럼 싸우는 건 또 아니라서. ‘울트라맨’ 스타일하고는 또 다르다.

사실 괴수끼리의 액션 퀼리티는 냉정히 말하자면 수준이 좀 낮은 편이다. 완전 어린 아이들 막싸움으로 붙잡고, 밀치고, 끌어안고, 뒹굴어서 주먹질, 발길질 한 번 제대로 못한다. 그런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이다가 배경이 되는 도시를 초전박살내는 상황에 일본 자위군이 가세하는 전개로 이어진다.

오히려 일본 자위군의 활약이 비주얼적으로 더 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게 보통, 괴수 특촬물에서 인간 군대가 괴수를 공격해도 통하지 않는 게 기본으로 괴수의 강함을 부각시키는데. 본작에서는 인간 군대의 공격이 괴수에게 통해서 그렇다. 그것도 너무 잘 통해서 인간형 괴수끼리 싸움 붙이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다.

전차, 경전차, 지프, 헬리콥터, 무반동포의 실제 일본 자위대 무기부터 시작해 66식 메사 살수 광선차, 장궤식 미사일 차량, 서치 라이트 자동차, 레이저 방사 고압 전류 단자 등등 가공의 병기까지 나와서 괴수를 압도한다.

특히 메사 살수 광선차는 본작에 첫 등장한 토호표 괴수 특촬물 가공의 병기로 세포를 소멸하는 수준의 파괴 광선 공격을 가하는 ‘L 작전’의 주력 병기로서, 작중에서 레이저 방사 고압 전류 단자와 연합 공격으로 가이라를 감전사 직전까지 몰아붙인다.

클라이막스 때 바다에서 산다와 가이라가 육박전을 벌이고 있을 때도 헬리콥터가 출동해 두 괴수 주변에 미사일 폭격을 가하는 연출이 나와서, 뭔가 어떻게든 군대의 활약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티가 많이 난다.

순수하게 괴수끼리 싸움을 시켜 승패를 가리는 게 아니다.

애초에 가이라는 앞서 언급한 일본 자위대의 광선 공격에 죽기 직전까지 밀려서 부상당한 상태였고. 산다가 가이라와 싸움을 시작한 이후에도 자위대는 산다에게는 손 끝 하나 대지 않고 가이라를 타겟팅한 핀포인트 공격을 가해서 사실상 산다와 연합 아닌 연합을 맺어 가이라를 공구리친 거나 마찬가지다. (역시 다구리에 장사 없다)

본작이 나왔을 때 산다, 가이라가 인기를 끈 게 아니라 메사 살수 광선차가 인기를 끌어서 후대의 일본 특촬물과 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본작에서 나온 메사 살수 광선차는 현재 특촬 리볼텍 액션 피규어로 발매되기도 했다)

결론은 평작. 인간형 괴수의 싸움을 그린 메인 스토리는 흥미롭지만, 액션 퀼리티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서 괴수 특촬물로서의 재미는 그냥저냥 인데.. 괴수끼리의 격전보다 오히려 일본 자위대의 활약에 초점을 맞춰서 괴수의 인기보다 자위대 가공의 병기 인기가 더 높아져 후대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 이르러 괴수와 인간 군대가 주객전도되어 꽤나 컬트적인 작품이 된 영화다.

이게 21세기 영화로 치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 시리즈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격전에 집중하지 않고 슈퍼 짱짱 미군이 외계 로봇들 때려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미일 합작으로 미국판과 일본판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본판은 러닝 타임이 약 88분인데 미국판은 당시 미국 내 상영 시간 규정이 90분 이상으로서 몇 분 정도 추가된 컷이 있다.

덧붙여 토호와 합작한 베네틱트 프로의 경영자 헨리 G 서퍼스타는 본작의 후속작으로 사이보그화 된 고질라와 가르간츄아가 싸우는 영화를 기획했지만 끝내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덧글

  • 시몬 2018/03/28 00:55 # 삭제 답글

    다른 곳에서 이 영화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선 프랑켄슈타인이 한번 더 진화한게 산다고, 가이라는 어느날 갑자기 바다에서 튀어나온 산다와 같은 종류의 괴수라고 설명해놨더라구요. 알고보니 프랑켄슈타인 세포에서 분열된 형제괴수였군요.
  • 잠뿌리 2018/03/28 17:27 #

    체세포에서 분열한 클론 형제라서 털 색깔만 다르고 생긴 게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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