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Jennifer.1978) SF 영화




1978년에 브라이스 맥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의 가난한 붉은 머리 소녀 제니퍼 베일러가 뱀을 지배하고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타고 나서 사이비 종교의 우상화되었다가 선교자의 아들을 뱀에 물려 죽게 만들어 쫓기듯 고향을 떠나 아버지 루크 베일러와 함께 애완동물 가게를 차리고, 상류층 여학생이 다니는 사립학교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는 모범생이 됐지만 그것을 시기한 교내 일진 여자애들한테 찍혀서 괴롭힘을 당하다가 참다못해 폭발하여 뱀을 조종해 대학살을 벌이는 이야기다.

집 안에서는 가족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고, 집 밖 학교에서는 또래 아이들한테 집단 괴롭힘 당하던 10대 소녀가 초능력을 발휘해 가해자를 학살하는 이야기만 딱 봐도,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1976년에 만든 영화 ‘캐리’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캐리의 아류작일 뿐이지. 표절작까지는 아니다. 캐리와의 차이점도 꽤 있기 때문이다.

캐리는 사춘기 소녀란 설정을 부각시킨 반면 제니퍼는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다.

캐리가 초경 이후 초능력을 각성해 기독교 광신도인 어머니로부터 악마의 힘으로 생각되어 억압받은 것에 비해, 제니퍼는 어린 시절 뱀 조종 능력 때문에 사이비 종교의 우상화까지 됐고 아버지가 오히려 그것에 집착해 제니퍼의 각성을 강요하는 수준에 이르렀기에 완전한 대치점에 있다.

학교 일진 애들이 괴롭히는 것도 본작에서는 매우 노골적으로 나온다. 잘 대해주다가 뒤통수를 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가혹하고 악랄하게 대하는 차이가 있다.

영화의 총 러닝 타임 중에 2/3이 제니퍼가 괴롭힘 당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을 정도다.

알몸 사진을 찍어 교내에 뿌린다던가,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준 애완 고양이를 죽이고, 한 밤 중에 납치해서 공터에 세워 놓고 자동차를 질주시켜 겁을 주고 놀려 먹는 것 등등. 온갖 나쁜 짓을 자행하는데 선생님들 앞에서는 우는 연기를 해서 교권의 보호까지 받는 영악한 모습까지 보여서 떼몰살 루트로 들어갔을 때 심판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뻔한 내용이라고 해도 나쁜 놈들이 워낙 악랄하게 묘사되는 관계로 몰입해서 볼 구석이 있다.

캐리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여주인공이 가진 능력이다.

캐리는 염력 계통의 초능력으로 대학살을 벌이는데 비해 제니퍼는 뱀을 지배하고 대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대학살을 벌인다.

캐리의 상징적인 장면이 돼지 피를 뒤집어 쓴 캐리라면, 제니퍼의 상징적인 장면은 양팔에 뱀을 휘어감아 들어올린 제니퍼의 모습이다.

뱀을 지배하는 게 조종/소환/대화 능력을 겸하고 있고. 종류와 숫자를 가리지 않고 마구 소환해서 조종을 하는데 새끼 뱀부터 시작해 중간 크기의 뱀과 괴수 사이즈의 거대한 뱀까지. 비스트 마스터. 아니, 스네이크 마스터로서 온갖 뱀을 부려 대학살하는 게 볼거리다.

물론 70년대 영화라서 특수효과/분장은 그저 그런 수준이라 거대한 뱀은 심하게 모형 티가 많이 나오고. 그 뱀한테 한 입 덥석 물려 머리 날아간 일진 애는 마네킹을 대놓고 사용해 피 한 방울 안 나와서 지금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유치하고 조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학살의 결과와 주인공의 결말도 캐리와 다르다.

캐리는 폭주한 캐리에 의해 수백명의 사람이 죽고, 캐리 또한 어머니와 동귀어진하여 죽음을 맞이해 비극으로 끝나지만, 제니퍼는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만 타겟팅해서 다 죽이고 사건을 통해 새로 생긴 친구와 함께 밝은 모습을 보이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결론은 평작. 기본적인 스토리와 메인 소재가 캐리(1976)와 유사해서 아류작 취급 받을 수밖에 없지만, 다 똑같이 따라한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차이점을 두고 만든 부분도 많아서 데드 카피 수준까지는 아니고. 뱀 지배 능력을 발휘하는 게 독특해서 나름대로 컬트적인 맛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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