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라이언 존슨 감독이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작품.

내용은 퍼스트 오더 군대가 공화국을 무너트리고 은하계 전체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저항군이 마지막 희망으로 레아 장군의 쌍둥이 남동생인 제다이 마스터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기 위해 레이를 급파해 제다이 성지에서 두 사람이 만났는데, 퍼스트 오더의 함대가 몰려와 저항군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최대의 논란을 불러일으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이다. 보통, 스타워즈 시리즈를 예전부터 쭉 봐 온 골수팬들의 불호가 높다.

개인적으로 봐도 너무 많은 문제가 보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본작의 스토리가 스타워즈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가장 답답하다는 거다.

최대한 좋게 보면 기존의 스타워즈를 뒤집어엎고 새로운 스타워즈로 탈바꿈한 것이자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나 결말이 전혀 매끄럽지가 못하다.

본편 스토리가 답답한 이유는 모든 인물이 사이좋게 다 실패를 해서 그렇다.

루크는 실패한 스승이고, 레이는 루크를 스승으로 모시고 제다이 나이트의 기술과 마음을 전수 받지도 못한 채 카일로 렌을 새로운 희망으로 삼다가 그를 개심시키는데 실패하고, 포도 성급한 판단으로 아군에 피해를 입히고 급기야 선상 반란까지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핀과 로즈도 코드 브레이커 작전에 실패해서 안 그래도 적은 저항군의 숫자가 군대나 부대 단위가 아니라 동호회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말로만 희망, 희망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본편 스토리는 반전에 너무 집착해서 모든 캐릭터가 다 실패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답답함의 끝을 보여준다.

물론 옛 말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고, 실패를 해야 그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성공할 수 있으며, 그게 성장물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본작에서는 실패가 성장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 단순히 클리셰를 파괴하기 위한 반전으로만 쓴 것이라 어떻게든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고 뒤통수를 치려고 하는 게 절실히 느껴진다.

성장물로서의 여지도 전혀 보여주지 않고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작중 인물들 폭망하는 것만 보여준다.

헌데, 그러면서 또 캐릭터 편애는 엄청 심해서 똑같이 실패해도 존나 망가지는 캐릭터와 안 망가지고 오히려 띄워주는 캐릭터로 양분되어 있다.

레아, 홀도, 레이, 로즈, 페이지 등등 여자 캐릭터의 비중을 엄청 높였는데. 여자들은 전부 유능하고 의지가 강하며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것에 비해 남자들은 죄다 무능하고 성급하고 개념이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남녀 캐릭터가 동등한 존재이자 저항군 동료로서 협력하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사고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일 때 여자들이 뒤처리하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수준이라서, 여자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남자 캐릭터를 격하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걸 위해서 상식과 개연성을 희생시킨 것은 심각한 문제다.

예를 들어 포가 선상반란을 일으키긴 했으나, 그전에 포가 묻는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고 앞으로의 작전에 대해 침묵해서 화를 키운 홀도, 루크에게 가르침을 받겠다고 한지 얼마나 됐다고 대뜸 투명 드래곤급 포스를 지녔다고 해서 루크를 압도하는 레이가 그렇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전작에서 구축해 놓은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붕괴시킨 것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치명적인 수준이다.

전편 내내 루크 찾아다녔는데 막상 루크를 찾고 나니 퇴물이 돼서 제대로 된 스승 역할도 못하고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퇴장하고, 핀은 무능하고, 포는 하극상을 불사하는 트러블 메이커이며, 퍼스트 오더측 끝판 대장 포지션인 스노크는 문자 그대로 개죽음을 당한다.

카일로 렌, 레이를 제외한 전작의 핵심 인물들을 죄다 강판시켜서 전작을 아예 없는 것으로 취급할 정도로 붕괴시킨 거다.

포스의 영령 상태에서 불벼락 쏴서 현실에 물리적 간섭을 하는 요다, 우주에서 포스의 힘으로 유영하는 레아 장군, 레이와 카일로 렌의 마음 연결, 초광속 비행 카미카제 같은 것들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세계관을 붕괴시키는 요소들이다.

그건 나와서는 안 될 것들인데 왜 그러냐고 하면 스타워즈 이전 시리즈에 나온 것들이 다 삽질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

당장 초광속 비행 카미카제만 해도 함선 하나로 함대를 초전박살낼 수 있었으면, 초광속 비행 가능한 전투기로 죄다 꼴아 박으면 그만이고. 그럼 아예 우주 전쟁을 제대로 할 필요가 없으니 스타워즈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감독이 너무 지 꼴리는 대로 만들어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연결작이라기 보다는 스타워즈를 소재로 한 팬픽 소설을 보는 느낌이 강한데, 그런 느낌의 정점에 있는 게 카일로 렌x레이 커플링이다.

카일로 렌과 레이가 교감하는 것도 남녀 주인공 썸타는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너무 대놓고 커플로 밀어주면서 핀x레이 커플링을 분쇄하고 로즈를 핀한테 붙여준 걸 보면 진짜 감독이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한 느낌이 든다.

나중에 레이가 스스로 깨우쳐 존나 강해진 이유를, 라이언 존슨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카일로 렌과 레이의 마음이 연결됐을 때. 렌이 습득한 모든 걸 레이가 습득해서 자기도 모르게 존나 강해진 것이라고 했는데..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라스트씬을 보고 기대한 건 레이와 루크가 과거 루크와 요다의 관계처럼 사제지간이 되어 진정한 제다이 나이트로 거듭나는 거지, 포스로 스카이프 영상통화 켜서 제다이 기술 전송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 왜 쿵푸 팬더 1에서 쿵푸의 성지에서 포가 마스터 쉬푸한테 사사받는 거 같은 거! 두유 원츄 투 런 제다이 포스? 앤드 아이 엠! 유어 마스터!)

스승의 가르침이나 수련 과정 없이 그냥 혼자서 다 깨우치고 칼질하고 제다이 포스 쓰는 건 뭐, 아무 생각 없이 먼치킨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쳐도. 레이가 가진 출생의 비밀과 그에 대한 갈등이 레이라는 캐릭터의 핵심적인 드라마인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날려 버린 건 문제가 좀 있다.

캐릭터 편애는 하는데 그게 곧 캐릭터 자체를 망쳐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본작에서 카일로 렌과 레이를 빼면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게 세대교체 실패의 방증이기도 하다. 그 두 사람의 심리 묘사가 좋았다고 해도, 세대교체 드립치고 싶으면 그럼 핀, 포는 왜 그딴 식으로 망가트렸는지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

신 캐릭터 중 가장 논란이 된 로즈 티코 같은 경우. 외모로 까이는 일도 많은데 문제는 외모가 아니라 캐릭터의 일관성이다.

처음에는 탈영병은 용서 못한다며 전기 충격기로 지지더니, 갑자기 고향 행성에 가서는 동물들 불쌍하다고 동물 풀어주고. 막판에 가서는 카미카메 자폭 시도하는 핀을 말리면서 증오하는 것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게 이기는 거라는 희대의 망언을 하고는 핀에게 키스를 하니 보는 사람의 정신을 안드로메다 저편으로 날려 보낸다.

그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저항군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자, 초반부의 페이지, 중반부의 홀도의 특공을 증오에 의한 것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아니, 그전에 자기는 고향 행성 증오한다며 동물들 풀어주고 파괴 활동 신나게 하면서 무슨 증오가 어쩌고 사랑이 어쩌고)

핀을 좋아하니 자폭하는 걸 말린 건 이해를 한다 쳐도, 핀과 남녀 캐릭터로서 어떤 교감을 쌓은 것도 썸을 탄 것도 아닌데 대뜸 고백과 함께 커플링을 맺는 게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뭔가 카일로 렌x레이를 밀어주기 위해 방해가 되는 핀을 치우기 위해 던진 무리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제다이 성지에서 첫 등장한 포그는 햄스터와 부엉이를 합친 듯한 기괴한 모습의 마스코트 캐릭터를 자처하고 있는데. 나오는 것 자체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수준이고 BB-8처럼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다가, 너무 대놓고 캐릭터 인형 팔아먹으려고 자기 어필을 하고 있어서 비호감이다.

스토리를 떠나서 연출도 스타워즈 시리즈 역대급으로 안 좋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라이트 세이버 검극은 본작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검극 액션 씬이 카일로 렌과 레이가 스노크의 친위대와 싸울 때 딱 한 번 나오는데 분량도 짧거니와 시리즈 이전 작과 비교하면 퀼리티도 매우 낮다.

전투기의 공중전도 저항군이 너무 열세라서 제대로 된 싸움을 하지 못하고 카미카제 특공 자폭과 시간 벌기. 이 두 가지 패턴이 계속 반복돼서 볼거리가 없다.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에 각각 한번씩. 무려 3번이나 카미카제 씬이 나와서 진짜 질린다)

결론은 비추천. 전작이 구축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갈아엎어서 시리즈 연결작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스타워즈 시리즈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무시한 채. 클리셰 분쇄에 집착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보는 이들의 뒤통수를 치는데 혈안이 되어 있어 본편 스토리가 폭망한 데다가 캐릭터 편애가 지나치게 심해서 세대교체에 완벽하게 실패했으며, 액션 연출은 시리즈 역대급으로 안 좋고 쓸데없는 내용과 돈에 미친 마스코트 캐릭터 밀어주기 등이 더해져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역대급 흑역사가 될 만한 재앙의 흉작이다.

과거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넘쳐흘러서 옛 것을 바로 써서 새 것처럼 한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보여준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완벽하게 대치점에 서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수 십 년의 세월을 부정하고 철저히 무너트려서 자기만족 동인지를 만들어서 재난 수준의 깽판을 친 것이라 시리즈 다음 작품이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 스타워즈 프렌차이즈의 숨통을 조이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라이언 존슨이란 감독 이름이 스타워즈 팬덤에게는 저주의 이름으로 각인되리라 생각한다.


덧글

  • 2018/03/20 13: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20 17: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nenga 2018/03/20 13:32 # 답글

    뭐 주인공 배우들을 좋아해서 그냥 저냥하게 보기는 했습니
    어째 영화가 뒤로 갈 수록 ...
    로즈도 마지막에 그 키스신만 없었었도 욕은 좀 덜 먹었을텐데...

    정말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무언가라도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무슨 홍위병마냥 전통은 나쁜것 이러면서 다 부셔놓고
    결과물은 구식클리세의 조잡한 집합체이니
    제발 다음편에서 좀 만회해줬으면 합니다.

    사족으로)
    초광속 비행 카미카제는 정확성이 떨어져서 함부로 쓰지 못함
    잘못하면 아군도 다 날라감 뭐 이런식으로 핑계를 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영화상에서 좀 볼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니
  • 잠뿌리 2018/03/20 18:01 #

    로즈와 핀의 키스 씬이 진짜 최악의 화룡점정이었죠.

    확실히 그것만 없었어도 그냥 저냥 신세대 저항군 동료 캐릭터 1인으로 볼 수 있었을 텐데 말도 안 되는 러브씬이 캐릭터를 더욱 망친 것 같습니다.

    다음편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는 본작을 없는 것으로 치고 갈아엎는 수 밖에 없어 보이네요.
  • 2018/03/20 14: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20 18: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미르사인 2018/03/20 18:32 # 답글

    보고 난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악몽에 나올 정도로 끔찍한 영화입니다...
    저스티스 리그가 명작으로 보일 괴작....
  • 잠뿌리 2018/03/21 15:25 #

    저스티스 리그가 본작보다 더 낫죠. 저스티스 리그는 못 만들긴 했지만 최소한 원작을 완전 무시하고 욕 보인 것 까지는 아니라서..
  • 블랙하트 2018/03/21 10:25 # 답글

    논란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영화 자체가 그냥 못만든 망작이예요.
  • 잠뿌리 2018/03/21 15:25 #

    네. 정말 못 만든 영화입니다.
  • 시몬 2018/03/28 01:08 # 삭제 답글

    감독이 극렬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의심되네요
  • 잠뿌리 2018/03/28 17:27 #

    좀 극단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 일견 2018/03/30 23:00 # 삭제 답글

    개봉하자 마자 봤는데 해바라기 명대사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요다의 예언대로 라스트 제다이가 돼네요.
  • 잠뿌리 2018/03/31 01:24 #

    이미 이걸로도 끔찍한데 후속작이 나온다는 사실이 더 끔찍하죠.
  • 먹통XKim 2018/04/13 22:32 # 답글

    메갈워즈

    디즈니는 이후 마블 영화는 닥치고 여자감독으로 절반 채운다 ..빼애애액

    이봐아..능력을 봐야지 이게 뭔데?

    일베 벌레들이야 발광하겠지만

    기막힌다..메갈충들이 환호할 일이니

    어이 날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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