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4: 라스트 키(Insidious: The Last Key.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애덤 로비텔 감독이 만든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

내용은 1953년에 뉴 멕시코에서 부모님과 남동생 등 가족과 함께 살던 엘리스 레이니어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졌는데 그로 인해 악마에게 홀려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16살 때 집을 나간 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고명한 영매가 된 엘리스가 스펙스, 터커와 함께 미스테리 사냥꾼으로서 제령 활동을 하던 중. 어린 시절 그녀가 살던 뉴 멕시코의 집에 새로 이사 온 테드 가르자에게 도움을 요청 받아 수십 년 만에 그곳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리즈 이전작의 진 주인공인 영매 할머니 엘리스 레이니어가 본작에서는 진짜 주인공으로 나오며, 그녀의 과거와 얽힌 이야기가 본편 스토리다.

레이니어 일가만 해도 엘리스의 어머니 오드리 레이니어, 아버지 제럴드 레이니어, 남동생 크리스찬 레이니어, 조카 딸 멜라이 레이니어와 이모진 레이니어 등 총 5명에 엘리스와 크리스찬은 각각 어린 아이 시절/10대 시절/노년 시절(현재 버전) 등 3명의 배우가 기용되어 레이니어 일가 캐스팅만 해도 무려 8명이나 된다.

어떻게 보면 프리퀼 같은 느낌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전작인 인시디어스 3(2015)에서 이어진다. 단순히 전작의 사건을 해결한 뒤 스펙스, 터커와 함께 미스테리 사냥꾼으로서 제령 활동을 하던 중 그녀의 과거와 연관된 사건을 해결하러 가는 게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말이다.

본편 스토리는 좀 생각 이상으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우선, 여주인공 엘리스의 어린 시절 같은 경우. 어린 아이가 귀신을 본다는 설정인데 꼭 귀신을 보면 말을 걸고, 귀신이 보인다고 티를 내서 화를 자초해 집을 나간 게 다소 작위적이었다.

M. 나이트 샤말란의 식스센스(1999)에서 콜이 다른 사람에게 귀신이 보인다는 사실을 고백할 때까지 영화상에서 걸린 시간을 생각해 보면, 본작은 영화 시작한 지 3분밖에 안 돼서 그 소리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의 반응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뭔가 첫 시작부터 애매한 느낌을 준다.

작중에 아예 엘리스의 어머니가 귀신 보는 걸 특별한 재능이라고 위로해주면서 남들이 그 사실을 알면 무서워하고 아빠가 특히 그러니 둘만의 비밀로 삼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신이 보인다 보인다 노래를 부르니 이게 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본작의 홍보 기사를 보면 공포의 마지막 비밀이 밝혀진다는 문구가 나오지만 그건 낚시다. 본작에서는 빨간 문과 악마의 비밀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악마가 엘리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그녀를 노렸다. 이 정도 수준의 떡밥 회수만 했지, 악마의 정체, 목적 같은 건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코 대신 열쇠 구멍이 나 있는 해골 같은 얼굴에 손가락 끝이 작은 열쇠로 되어 있어 접촉한 상대의 신체에 열쇠를 박아 넣는 것 등의 리액션을 보여줘서 악마의 생김새나 행동은 인상적이지만 앞서 말했듯 밝혀지는 게 너무 없어서 답답하다. (작중에서는 언급되지 않지만, 영화 외적으로 밝혀진 악마의 이름은 ‘키 페이스’다)

영화가 거의 끝날 때쯤에 시리즈 1탄과 연관된 떡밥이 회수되기는 하나, 그게 치밀하게 기획하고 던져서 회수한 게 아니라 시리즈의 연관성을 만들기 위해 좀 어거지로 끼워 맞춘 경향이 강하다. 이건 시리즈 이전 작에서도 볼 수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본편 스토리의 기본적으로 ‘심령 현상이 발생했다?<실은 사람의 짓!<근데 그 사람이 한 짓을 악마가 시킨 것<결론은 악마가 나쁘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서 어떤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으로서 미스테리물의 성격이 강해졌다.

반면 호러 성격은 굉장히 약해져서 인시디어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안 무서운 작품이 되어 버렸다.

시리즈 전통적으로 ‘먼 그곳’이라고 해서 영적 세계가 등장하기는 하나, 전작 인시디어스 3에서 엘리스가 영적 세계에서 심령 파워를 전개해 할매무쌍을 펼친 반면. 본작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고 다른 캐릭터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볼거리가 좀 적다.

무엇보다 인시디어스 1, 2에서 오싹하게 묘사된 영적 세계가 4탄인 본작에 이르러서는 그냥 어두운 조명에 연기 깔아 놓은 수준으로만 나와서 호러물로서의 밀도가 떨어진다.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엘리스의 과거를 다루고 그게 현재와 이어져 갈등의 핵심이 되었다가 해결됨으로서 한 명의 캐릭터로서 가진 이야기가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또 엘리스 자체의 활약은 좀 미비했어도 미스테리 사냥꾼 동료인 스펙스와 터커의 활약과 캐릭터성이 부각된 건 높이 살만 하다. 스펙스는 백업 요원 포지션에 위험할 때 대활약하고 작중 러브 라인까지 생겨 썸을 타며, 터커는 괴짜지만 일을 할 때는 확실히 하면서 옆을 지켜주는 듬직한 보조 요원으로서 엘리스와 3인 팀 체재를 구축한다.

최강의 조력자가 어머니의 혼이란 것도 인상적이다. 영화 도입부에서 암시를 하긴 했지만, 예상한 내용이었다고 해도 연출이 괜찮았다.

결론은 평작. 심령과 범죄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이게 다 악마 탓이라고 귀결시키는 스토리라서 미스테리물의 성격이 강해지고 호러물로서의 색체가 옅어져 시리즈 역대급으로 무섭지 않아서 공포 영화로선 좀 아웃이지만, 시리즈 전통의 캐릭터인 엘리스 레이니어의 스토리가 완성되고 스펙스와 터커 등 조연 캐릭터도 충분히 활약을 해서 캐릭터 운용도 좋은 편이라서, 무서운 걸 기대하지 않고 그저 엘리스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면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작품 평가 자체는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1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박스 오피스 흥행 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후속작인 시리즈 5탄이 제작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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