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이빌 (Prime Evil.1988)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88년에 로베르타 핀들레이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14세기 중세 시대 때 한 수도원에서 승려들이 타락해 사탄을 숭배하고 13년마다 한 번씩 혈족을 제물로 바쳐 인신공양을 하여 장수와 부, 권력을 누렸는데. 현대까지 살아남아 미국 뉴욕에서 카톨릭 신부로 신분을 위장해 악마에게 바칠 희생양을 찾던 중. 알렉산드라 파크맨을 타겟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사타니스트(사탄숭배자)와 인신공양을 메인 소재로 다룬 데모닉 호러물로 일상 속에 보통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해 암약하는 사타니스트의 위협을 그리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로즈 메리의 아기(1968) 계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중세 시대 때 수도승들이 타락하여 제사장이 동료의 목을 검으로 후려치는 것으로 시작해 사타니스트의 정체를 대놓고 밝히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스릴러와는 거리가 좀 멀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흑미사를 벌이는 사타니스트의 모습이 자주 나오지만, 여주인공 알렉산드라가 사타니스트의 위협에 시달리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만 사타니스트에게 당해서 몰입할 만한 요소도 없고 긴장감도 떨어진다.

캐릭터 자체적으로는 알렉산드라보다는 사타니스트로 위장 잠입한 안젤라 수녀가 더 부각되긴 하나, 그 안젤라 수녀도 사실 스토리 전반에 걸쳐 달리 하는 일 없이 간간히 얼굴만 비추다가 영화 끝나기 직전 갑자기 각성해서 흑미사를 방해하고 사타니스트들을 떼몰살 루트로 밀어 넣어서 완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사용되기만 해서 캐릭터 운용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알렉산드라의 남자 친구나 댄 카르 형사 같은 남자 캐릭터는 작중에서 하는 일도 없고 무능하게 묘사돼서 말 할 가치조차 없다.

오컬트물의 관점에서 볼 때 오컬트적인 묘사가 디테일한 것도 아니다. 사타니스트는 그냥 검은 로브 뒤집어 쓴 사람들 나오는 걸로 퉁치고. 제단 위에 사람 눕혀 놓고 칼로 찌르는 흑미사의 인신공양씬은 되게 식상한데다가, 사탄 묘사가 시뻘건 인형탈에 조잡한 뿔과 날개를 단 수준이라 너무 허접해서 안 넣은 것만 못하다.

의외인 건 인신공양이 메인 소재 중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바디 카운트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서 피가 나오는 씬이 생각보다 적다는 거다. (프롤로그의 참수 씬에서 머리가 잘리는데도 피 한방울 흐르지 않는다)

알렉산드라의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씬만 해도, 사타니스트 암살자가 검은 후드 뒤집어쓰고 체인메일 입고 마테체(정글도) 든 채로 나타나서는 칼로 찌르거나 베는 게 아니라, 억지로 물 먹여서 질식사시켜서 뭔가 엄청 이상하다.

극 후반부의 흑미사 때 난교가 나오긴 하는데, 그냥 옷 입고 부비적거리는 수준으로 묘사되는 되고. 작품 전반에 걸쳐 누드도 거의 나오지 않으며, 노출 씬이 나와도 가슴 정도 밖에 안 나와서 성애적인 묘사도 거의 없다.

사타니스트, 흑미사, 인신공양이라는 키워드만 보면 유혈이 난자하고 선정적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는 소리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작중 사타니스트의 우두머리로 나오는 토마스 시튼 배역을 맡은 윌리엄 벡위드의 존재다. 굉장히 사악한 인상으로 나와서 배역에 잘 어울렸다. (본작은 윌리엄 벡위드의 데뷔작이다)

결론은 비추천. 사타니스트를 메인 소재로 한 데모니즘 영화지만, 오컬트 묘사의 밀도가 낮고 캐릭터 운용을 못해서 스토리 몰입도가 떨어지며, 잔인한 것도 야한 것도 아니라서 사타니스트/흑미사/인신공양 등의 주요 키워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해서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낮고 재미도 없는 작품이다. 윌리엄 벡위드의 캐스팅이 아까울 정도다.

여담이지만 작중 사타니스트들이 모여서 흑미사를 할 때 제단 벽면에 걸린 초상화에 그려진 악마는 사바타의 흑염소 악마 ‘바포메트’다.


덧글

  • 2018/03/16 12: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18 19: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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