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Black Panther.2018) 2018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만든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바깥 세계에서는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진 와칸다가 실은 먼 옛날 우주에서 날아 온 신비의 금속 비브라늄 채굴국이라서 고도로 발달된 초과학 문명과 함께 아프리카 전통이 공존하는 곳인데, 부왕이자 선대 블랙 팬서인 티차카가 테러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뒤. 티찰라 왕자가 왕위를 계승하여 차대 블랙 팬서가 됐으나, 같은 왕족이자 급진주의자인 에릭 킬몽거가 와칸다로 찾아와 티차카와 대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흑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등장 배우의 90% 이상이 흑인 배우로 구성된 블랙스플로이테이션 무비(흑인 영화)다.

윌 스미스 주연의 핸콕, 샤킬 오닐 주연의 스틸 등등. 블랙플로테이션 작품 중에 슈퍼 히어로 영화가 과거에 몇편 나오긴 했으나 블록버스터급 규모로 나온 건 본작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본작의 주요 무대인 와칸다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기준으로 보면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독창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아프리카의 웅대한 자연과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는데 거기에 고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을 더하니 매우 특별하게 보인다. 보통, 과학 문명이 발달되면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잊기 마련인데 본작에 나오는 와칸다는 그것을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미래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서 파격적이다.

아프리카 전통 음악이 배경 음악에 쫙 깔리면서 아프리카의 자연 풍경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고도로 발달된 도시가 나오면서 투명 우주선, 상대의 모습이 투영되는 스크린 통신, 원격 조정 시뮬레이터, 블래스터, 에너지 실드 등이 탑재된 창과 방패 등이 초과학 아이템이 슝슝 나오니 진짜 비주얼과 소품이 신선하다.

이걸 다른 작품으로 비유하자면, 라이온킹으로 시작해서 나주 평야~~~~~ 발발이 치와아 스치고. 주제가 흘러나오다가 갑자기 벌건 대낮의 스타워즈로 바뀌어서 라이트 세이버 붕붕 휘두르고 엑스윙 타이 파이터 날아다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쿠키 영상 때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과 버키를 숨겨준 것을 고마워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가만히 두지 않을까 하고 염려할 때 블랙 팬서가 ‘올 테면 와보라지’라고 가오 잡고,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트레일러 영상 때 블랙 팬서의 군대가 창, 방패 들고 타노스의 군대를 향해 돌격하는 거 보고 재네 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본작을 보고 나니 왜 그런 건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와칸다이기 때문에 그런 게 가능하다고나 할까.

블랙 팬서 단독 주연 영화라서 시빌 워에서 잠깐 나왔을 때와 달리 갖가지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볼만하다.

작중 블랙 팬서의 슈퍼 파워는 허브를 복용함으로서 초인적인 힘, 속도, 반사 신경 등 육체적인 능력이 상승하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장비가 대단하다.

소리가 나지 않은 신발, 일일이 갈아입을 필요 없이 피부 위로 형성되고 방탄뿐만이 아니라 아예 반탕강기 효과가 있는 최첨단 슈트, 쇠를 무참히 자르는 손톱, 초소형 EMP 등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한 슈퍼 히어로 중 가장 탄탄한 장비를 자랑한다. 007 같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전투씬도 볼만하다. 시빌 워 때 선보인 화려한 발차기 같은 건 나오지 않지만 왕위 계승식 때의 결투는 긴박감이 넘치고, 블랙 팬서와 율리시즈 클로의 부산 시장 추격전도 볼만했으며, 블랙 팬서 슈트의 반탄강기 묘사는 박력이 넘쳐흘렀다.

와칸다 부족들의 집단 전투도 인상적이다. 특히 집단 전투 때 와칸다 부족들 복장은 원주민 전통 복장이고 일체의 총화기 없이 칼, 창, 방패 등만 사용하는데 그게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원시 부족 전투에 SF 테이스트를 듬뿍 끼얹었다. (특히 에너지 쉴드 방패진과 장갑 코뿔소 러쉬가 기억에 남는다)

블랙 팬서 뿐만이 아니라 연인, 가족, 친구, 부하, 라이벌 등등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도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활약한다. 캐릭터 비중 배분과 운용을 매우 잘했다.

본작의 메인 빌런인 에릭 킬몽거도 블랙 팬서의 대치점이 있는 급진주의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악당으로서의 잔인무도한 성격과 함께 왜 그렇게 됐는지 납득할 만한 사연을 가지고 있고, 블랙 팬서와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악당으로서 주인공을 막다른 길로 몰아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한편. 그 대립의 끝에서 블랙 팬서를 와칸다의 왕이자 슈퍼 히어로로서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니 자기 밥값 이상을 해냈다.

블랙스플로이테이션으로서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프리카의 세계 최빈국이 실은 고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세계 정복도 가능한데 그 힘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설정이 나오는 만큼. 흑인 관객이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내용이 많아서 확실히 블랙플로테이션 장르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외부 세계 사람들이 와칸다가 빈국이라고 얕볼 때 타칠라 왕자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씬들 등등)

작품 자체가 일반 관객이 봐도 재미있지만, 블랙스플로이테이션으로서 메인 타겟층인 흑인 관객한테는 한층 더 각별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다.

결론은 추천작. 아프리카의 자연, 전통이 초과학문명과 조화를 이룬 배경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전작 시빌 워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블랙 팬서의 왕위 계승 및 왕의 귀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며, 비주얼, 액션, 소품 등등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볼거리가 풍부하고, 주연/조연/악역 할 것 없이 등장인물 전원 캐릭터 비중 배분과 운용을 잘해서 스토리 몰입감도 높아서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쿠키 영상이 2개 나온다. 1차 엔딩 스크롤 넘어간 뒤 쿠키 영상 1개. 2차 엔딩 스크롤 올라간 뒤 마지막에 쿠키 영상 1개 더. 쿠키 영상 2개 중 두 번째 것이 전작 시빌 워의 쿠키 영상과 이어지니 꼭 보고 나오길 권한다.

덧붙여 이번에도 어김없이 스탠리 옹이 카메오 출현하신다.


덧글

  • 터프한 둘리 2018/02/14 22:51 # 답글

    전 오늘 극장가서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 한국어 하는 장면에서 뿜었습니다만. 설연휴 잘보내세요
  • 잠뿌리 2018/02/15 13:35 #

    한국 관객에게는 팬서비스라고 할 만큼 유쾌한 씬이었죠. 터프한 둘리님도 설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ㅎ
  • S 2018/02/15 02:07 # 삭제 답글

    어..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이 그런 뜻 맞나요? exploitation에서 만들어진 합성어라서 왠지 본문에서 처럼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가 아닐것 같은데요..
  • 잠뿌리 2018/02/15 13:35 #

    https://translate.google.com/translate?sl=en&tl=ko&js=y&prev=_t&hl=ko&ie=UTF-8&u=https%3A%2F%2Fen.wikipedia.org%2Fwiki%2FBlaxploitation&edit-text= <- 이쪽은 영문 위키디피아에 실린 블랙스플로이테이션에 대한 정보고,

    국내 포털에서는 Blaxploitation으로 검색하시면 지식 백과에 사전 용어가 나옵니다. 1970년 전후에 나타났던 흑인 영웅이 등장하는, 흑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의 총칭. 호러 장르인 브라큘라, 애비 같은 작품도 영화 관련 정보에서 블랙스플로이테이션에 해당한다고 나오죠.
  • S 2018/02/16 01:26 # 삭제

    네. 저도 답글남긴후에 blaxpoitation 과 exploitation movie 를 찾아봤는데요.
    위키피디아에 블랙스포이테이션 영화의 예시가 주로 70연대에 집중되어있고 후대에 끼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는걸 봐서는 블랙스포이테이션 영화가 흑인 관객을 대상으로한 흑인주연의 영화인것은 맞지만, 흑인주연 영화가 전부 블랙스포이테이션 영화라 불리지는 않는것 같아요.
    물론 저도 전문가는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요. 리뷰 전체의 어조와 그 단어 하나가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답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블랙하트 2018/02/15 18:53 # 답글

    우연이겠지만 마지막의 석양 장면은 대사와 화면구도가 짤방으로 유명한 모 만화의 결말 장면과 놀랍도록 비슷하더군요.
  • 잠뿌리 2018/02/16 03:11 #

    겐고로가 팬픽 만화라도 그릴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시몬 2018/03/06 20:11 # 삭제 답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나오기 전까지 블랙팬서에 대해선 딱 한가지만 알고 있었는데, 미국만화 역사상 가장 부유한 히어로라는 겁니다. 어떤 잡지에서 부자 슈퍼히어로 10명을 선정했는데 배트맨이 2등인가 3등인가고 아이언맨이 7등이었죠. 참고로 비브라늄을 자산화시킨다면 블랙팬서 한명의 재산이 나머지 9명을 합친것보다 더 많아진다네요.
  • 잠뿌리 2018/03/08 22:07 #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랑 단둘이 놓아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부유하다고 하지요. 마블 세계관에서 제 1위 갑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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