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Downsizing.2017) 2018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만든 SF 휴먼 드라마. 멧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한국에서는 2018년 1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가까운 미래 지구 인류가 인구 과잉으로 인해 부족한 자원과 환경 폐기물 문제를 앓고 있을 때, 노르웨이 베이겐에 있는 연구소에서 요르겐 박사가 사람을 2744분의 1로 축소시키는 다운사이징 실험에 성공하고 5년 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10년 동안 그 기술이 전 세계에 보급화되어 인류의 3%가 다운사이징을 통해 초소형 인간이 되어 그들만의 거주지에서 살게 됐는데, 대출 빚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작업치료사 폴 사프라넥이 부부 동반의 고교 동창회를 갔다온 이후. 아내 오드리와 함께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고 레저랜드에서 살기로 했는데.. 수술받는 날 아내가 변심하여 시술을 포기하고. 폴이 그 사실을 모른 채 시술을 받아 홀로 레저랜드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포스터 홍보 문구가 작아지는 순간 돈 걱정 끝난다! 이거라서 언뜻 보면 코미디 같긴 한데, 작중에 코미디라고 할 만한 상황은 같이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기로 했던 아내 오드리가 변심해 폴 혼자 시술을 받은 도입부 밖에 없다. (초반 30분 분량의 내용이라 도입부라고 보기 좀 애매하긴 하지만)

같은 돈이라고 해도 다운사이징되면 재화 가치가 급등해 현실의 1억이 레저랜드에서 100억이 되는 상황이라 주인공 폴이 돈 걱정 없이 살게 된 건 맞긴 한데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부분으로 나온다.

레저랜드에 홀로 사는 폴의 고독한 모습을 부각시키고, 화려한 도시와 반대로 빈민가가 존재해 거기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인권 문제를 다루는 한편. 삶에 대한 철학까지 나와서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다.

레저랜드가 아예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라고 얼마든지 현실과 교류와 이동이 가능하게 나오긴 한데, 폴이 다운사이징된 이후에는 현실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레저랜드 안의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다운사이징되어 초소형화 되었다는 게 별로 부각되지 않는다. 크래커나 생수병 같은 게 초대형 사이즈로 잠깐잠깐 나온 것을 제외하면 주요 배경이나 소품은 현실과 다를 게 없다. 그 때문에 초소형화라는 메인 소재 자체를 활용하지 못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로 비유하면 걸리버 없이 소인국 모습만 보여주는 격이다.

다운사이징 자체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재료로 쓰인 것뿐이지,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코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부의 지구 인류 멸망 발표 설정은 아예 폴이 작중에서 처음 듣는 말이란 대사가 나올 정도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인데, 그 멸망에 대비해 만든 지하 금고에 선택 받은 이들만 갈 수 있다는 설정과 전개가 종말론을 주장하는 종교물 같아서 안 그래도 소재를 활용하지 못해 급속도로 떨어진 흥미를 관속에 집어넣고 못을 박는다.

본편 스토리가 ‘초소형화해서 욜로족이 되어 돈 걱정 없이 살자!’ 이렇게 시작해서, ‘돈 걱정 없이 사는데 빈민가가 보이고 거기 사는 사람들 인권이 열악하네?’ 이렇게 이어지다가, 중간에 빈민가에 사는 히로인과 로맨스를 얹어 주고. ‘지구 인류는 곧 멸망할 것이다. 선택 받은 자여, 낙원으로 갈래 말래?’ 이렇게 귀결되니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가 계속 바뀐다.

각본을 치밀하게 쓴 게 아니라 그때그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마구 휘갈겨 쓴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건 다운사이징 시술 장면 정도 밖에 없다. 온몸의 털을 전부 밀어버린 뒤, 이빨까지 다 뽑아놓고 약물을 주사해 초소형화시켜 레저랜드로 보내는 씬이다.

그밖에 다운사이징이 불법 밀입국이나 특정인의 감금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설정이 기억에 남는다.

결론은 비추천. 사람과 사회의 초소형화라는 흥미로운 설정이 도입부 이후에는 전혀 부각되지 않아서 메인 소재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렸고, 줄거리/트레일러/홍보 문구를 보고 떠올린 유쾌한 초소형 라이프와 달리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이 이어져 기대를 배신하고 있으며, 과학으로 시작해 인권으로 이어져 철학으로 마무리 짓는 지루하고 따분해서 끝장나게 재미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히로인은 베트남 정치 운동가 ‘녹 란 트란’ 배역을 맡은 ‘홍 차우’는 본작을 통해 여러 영화제의 최우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그중 네이셔널 보드 오브 리뷰와 산타 바바라 인터네이셔널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을 수상했다.

연기는 잘했지만 캐릭터가 베트남 출신이라 베트남 악센트로 어설픈 영어를 하고 그걸 희화화시켜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덧글

  • 2018/02/13 09: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3 14: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2/13 10: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3 14: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시몬벨몬드 2018/03/06 19:58 # 삭제 답글

    지난번엔 장예모감독 밑에서 만리장성 성벽을 닦더니 이번엔 소인국에 가서 무슨 짓을 하는 걸까요.
  • 잠뿌리 2018/03/08 22:07 #

    그레이트 월도 맷 데이먼의 흑역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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