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악마의 영혼 (A demon within, 2017) 2018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아유시 뱅커, 저스틴 라로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어 데몬 위딘’. 한국에서는 2018년에 ‘엑소시스트: 악마의 영혼’이란 제목으로 번안되어 수입됐다.

내용은 1914년에 미국 일리노이 주 크레스트윅에서 네파스(Nefas)라는 악마가 어린 소녀의 몸에 씌여 엑소시즘 의식이 거행됐는데 그로부터 100년 후인 2014년에 줄리아, 샬럿 모녀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갔다가 그 집이 실은 엑소시즘이 벌어졌던 곳이라, 네파스 악령이 샬럿에게 씌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실화 드립을 치고 있지만,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제작된 게 아니라 일반 영화로 만들었다.

애초에 악령 CG를 너무 대놓고 집어넣어서 리얼의 ‘리’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프닝에서 1914년에 벌어진 엑소시즘이 나오지만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본작에서 중요한 건 줄리아 모녀가 이사 온 집에서 몇 년 전에 살던 중 악마 네파스에 의해 딸을 잃고 아내가 자살하는 비극을 겪은 제레미 밀러와의 관계다.

즉, 100년 전 사건보다 몇 년 전 사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본편 스토리는 샬럿이 악마에게 씌인 뒤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성당 신부가 제레미와 함께 줄리아 모녀를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통은, 줄리아가 샬럿과 함께 지내면서 샬럿의 이상 행동을 눈치 채고 심령 현상을 겪는 게 기본일 텐데.. 본작에서는 줄리아가 밖에 나가서 샬럿을 집에 혼자 두고, 제레미는 또 제레미대로 과거 회상을 밥 먹듯이 하며 자기 분량 챙기기 바빠서 캐릭터 간이 케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엑소시스트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샬럿은 한 명의 독립적인 캐릭터보다 그냥 엑소시즘물이라는 장르를 위한 일회용 도구 같이 쓰이고 있다.

엑소시즘 의식을 치룰 때 샬럿이 자유를 되찾는 것보다 네파스 악마에게 희생당했던 제레미의 어린 딸 매디가 성불하는 씬부터, 엑소시즘 의식이 한 차례 끝난 뒤에 샬럿이 완전 방치됐다가, 4년 후의 후일담 엔딩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 등등. 뭔가 좀 캐릭터가 차지하는 위치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홀대 받는 것 같다.

하이라이트씬이 되어야 할 엑소시즘 씬도 뭔가 되게 허술해서 급조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엔딩도 찝찝하기 짝이 없는 게, 본편에서 상황 다 끝난 것처럼 묘사하더니 4년 후로 바로 넘어가 실은 끝난 게 아니라 폭망했다는 배드 엔딩으로 끝나서 그렇다.

본작에서 기억에 남는 건 악마에 씌인 샬럿이 집에 방문한 이웃 주민을 해치고 보안관이 찾아오자 시치미 떼는 씬. 악마 네파스의 본체가 그림이라 거기다 성수 뿌려서 퇴치하는 씬 등이다.

장면이나 설정이 엑소시스트물 같지 않아서 더 기억에 남는다.

결론은 비추천. 엑소시스트물인데 악마나 엑소시즘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고, 스토리의 핵심적인 캐릭터를 홀대하면서 다른 캐릭터의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으며 본편 스토리에 어거지로 끼워 맞춰서 주역 캐릭터가 주객전도되어 엉망진창인데, 장르적으로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엑소시즘 씬은 급조해서 만들어 허술하고 엔딩은 찝찝하기까지 해서 작품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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