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스 게이트 (Devil's Gate.2017) SF 영화




2017년에 미국, 캐나다 합작으로 클레이 스터브 감독이 만든 SF 스릴러 영화.

내용은 미국 북부 노스 다코타에 있는 작은 마을 데빌스 게이트에서 마리아 프리처드와 그녀의 아들 요나가 실종되어 FBI 특수 요원 다리아 프란시스가 지역 보안관 콘래드 ‘콜트’ 솔터 보안관과 함께 조사에 착수하고, 용의자로 지목된 마리아의 남편 잭슨 프리처드를 만나러 그의 농장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타이틀만 보면 악마가 나오는 오컬트물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외계인이 나오는 SF 스릴러다. 본작의 메인 소재는 에일리언 애브덕션. 즉, 외계인 납치다. (본작의 월드와이드판 제목도 아예 '애브덕션'이다)

타이틀의 진짜 의미는 배경이 되는 농장이 다른 차원의 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곳을 통해 나타난 외계인을 농장주 프리처드 가족이 ‘천사’, ‘타락천사’라고 불러서 그런 것이며, 마리아, 요나 등의 이름과 설정이 성경의 등장인물을 베이스로 하고. 마테오 복음 언급까지 나와서 성서적 상징을 차용했다.

작중에 실종된 마리아와 요나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것이고. 농장에 외계인과 관련된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마리아와 요나가 돌아오긴 했는데 갈등의 핵심이 되고. 하이라이트 씬에서 외계인이 실체를 드러내는 전개로 나아간다.

주요 태그만 보면 분명 외계인 나오는 SF물인데 뒤에 ‘스릴러’가 붙은 이유가 본편의 무대가 되는 잭슨의 허름한 농장에 대 외계인용 부비트랩, 트랩 오발로 인한 살인, 시체유기, 외계인 감금 등등. 뭔가 고어 스릴러 영화에나 나올 법한 것들이 잔뜩 나와서 그렇다.

실제로 트랩 오발로 인해 행인이 끔살 당하는 씬이 프롤로그로 나와서 그것만 보면 SF물이 아니라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같은 호러 무비를 연상시킨다. 외계인이 사람 해치는 씬에서 염력으로 흉부의 뼈와 살을 분리하는 씬이 나와서 특히 더 그렇다. (뭔가 정육점 발골 느낌 든다)

프리처드 가족의 갈등이 폭발하는 하이라이트씬과 그 뒤에 이어지는 에필로그는 오멘(1976) 같은 느낌을 준다.

배경이 농장으로 한정되어 있어 스케일이 엄청나게 작고, 주인공이 다리아 프란시스가 FBI 특수 요원인데 신변이 구속된 것도, 누군가에게 위협 당하는 것도 아니라서 스토리에 긴장감이 떨어져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다.

납치당한 인물들은 납치 과정 없이 집에 돌아온 것으로 첫 등장하고, 감금당한 건 외계인인데.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되게 애매하게 설정해 놓고서 반전으로 마무리를 한 것이라 본편 스토리 자체에 몰입하기 어렵다.

그리고 성서적 상징들을 외계인으로 풀어낸 것이 좀 위화감이 든다. (다른 건 둘째치고 성모 마리아의 수태고지를 외계인으로 풀어낸 게 특히)

그마나 볼만한 게 있다면 외계인 디자인과 게이트 연출, 회색 하늘 촬영 정도 밖에 없다.

작중에 나오는 외계인 디자인은 눈과 코가 없이 입만 달린 둥근 머리통, 큰 키, 털 하나 없이 맨들맨들한 피부에 깡마른 몸,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피부를 가지고 있어 되게 혐오스럽게 생겼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에일리언과는 또 다른 게 그쪽은 시커먼데 비해 이쪽은 좀 더 인간형에 가까운 데다가, 피부가 사람 살덩이 느낌이 나서 진짜 헉-소리나게 생겼다. (개인적으로 샘 닐 주연의 ‘포제션(1981)’에서 나온 크리쳐 다음으로 혐오스러운 것 같다)

게이트 연출은 나스카 문양에서 천둥번개가 내리치면서 전류 폭풍 발생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CG가 꽤 화려하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사이오닉 스톰’을 현실에서 직격 당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회색 하늘 촬영은 먹구름이 낀 하늘을 찍은 것인데 다가올 종말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좋았다. 에필로그 나오기 전의 엔딩 때 회색 하늘이 펼쳐진 황야의 도로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게 여운을 안겨준다.

결론은 비추천. 외계인 납치를 메인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SF에 집중한 게 아니라, 성서적 상징을 사용해 종교 오컬트 같은 느낌을 살짝 주고. 작은 농장을 배경으로 한 감금 살인 등이 고어 스릴러풍으로 여러 가지 장르를 접목시키려 한 것 같으나, 그걸 잘 어우르지 못해 컬트적인 맛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잡탕이 됐으며, 본편 스토리 구성이 부실하고 배경이 한정되어 있어 스케일까지 작아서 재미가 없는 작품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2/04 00:00 # 답글

    요소는 군침이 돌게 만들었는데 결국 재미없다니...
  • 잠뿌리 2018/02/04 01:28 #

    소재만 따로 분리해서 보면 그럴 듯한데, 다 모아서 보면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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