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초이스 앤 에너미 (Choose an Enemy.1991)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1년에 Russian Soft에서 만든 1인칭 대전 액션 게임. 개발사 러시안 소프트란 이름 그대로 러시아에서 만든 게임이다.

내용은 누군가 자신(플레이어)의 여자 친구를 공격해서, 그들과 주먹 싸움을 해서 여자 친구를 보호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1인칭 시점의 대전 액션 게임인데 특이하게 2D도, 3D도 아닌 디지털화 된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사진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게임 속에 적용, 그것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든 것이다.

언뜻 보면 인트렉티브 무비 스타일의 실사 영상 베이스의 게임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배경, 인물만 실사 베이스고 나머지는 일반 게임과 다를 게 없다.

문자 그대로 1인칭 시점으로 주먹 날리고, 상대의 주먹 날아오는 게 전부다. 과거에 나온 3D 시점의 복싱 게임과 같다. 차이점은 디지털화 된 사진을 사용한 것 밖에 없다.

게임 조작 키는 왼쪽 SHIFT키(레프트 펀치), 오른쪽 SHIFT키(라이트 펀치), SPACE바(후진=뒤로 물러서기) 등의 3개 밖에 없다. 이동 방향키가 따로 없어서 조작이 엄청 단순하다.

후진하면 플레이어가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눈앞의 상대가 뒤로 물러나는 느낌을 주는데. 그 거리 간격도 한 걸음 정도의 차이 밖에 없어서 움직인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SHIFT키를 두들기며 왼손 펀치, 오른손 펀치를 날리며 난타전을 벌이는 게 플레이의 기본이 됐다.

게임의 목표는 대전 액션 게임이니 당연히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인데, 특이하게 체력 게이지가 ‘이빨’로 표시되어 있다.

32개의 이빨을 가지고 시작해서 상대에게 펀치를 명중시키거나, 반대로 상대의 펀치를 맞으면 일정한 확률로 1~2개의 이빨이 날아가는데 이빨을 전부 잃으면 패배하는 것이다.

한국식 표현을 하자면 ‘원펀치 쓰리 강냉이’라던가, ‘옥수수 탈탈 턴다’라는, 이빨 빠지게 때린다는 속어를 게임에서 체력 게이지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빨이 털리는 것이 게임 화면에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그냥 체력 게이지 대신 이빨 32개가 표시되고 데미지 입을 때마다 이빨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올 뿐이다.

대전 상대는 총 3명으로 ‘이반 주브로브카’, ‘푸포 라 밤바’, ‘프릿츠 딧즈’다. 차이점은 ‘속도’와 ‘공격력’이다.

이반은 속도가 느리지만 공격력이 높아 공격 한 방 잘못 맞으면 이빨 2개가 날아가고, 푸포는 속도가 빠르지만 공격 데미지가 이빨 1개로 고정되어 있으며, 프릿츠는 공격 한 방에 이빨 2개 날아가기+빠른 속도까지 갖춘 최강의 적이다.

대전 상대별 상중하 난이도로 보면 된다.

대전을 할 때 시간이 분단위로 표시되는데, 그게 라운드의 제한 시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타입 스톱용 시간에 가깝다. 클리어 시간을 기록하는 것으로 대전 승리 후에 ‘몇 분/몇 초/남은 체력(남은 이빨 수)’로 랭크 스코어처럼 기록된다.

대전 승리의 보상은 무사히 보호 된 여자 친구에게 감사의 키스를 받는 게 전부다. 그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90년대 초에 DOS용으로 나온 게임이라서 그런지, BGM은 따로 없다. 타이틀 화면 때 나오는 음악과 게임 내 펀치가 명중할 때 나오는 효과음 정도가 소리 나오는 것의 전부다. 거기다 그것도 PC 스피커로 만든 것이라 좋게 말하면 레트로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잡하다.

근데 사실 게임 자체가 복싱의 탈을 쓴 1인칭 주먹 싸움이라 음악/효과음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90년대 초 DOS 게임인 데다가, 게임 용량 자체도 적은 편이라 음악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소리가 부실해도 큰 문제는 없다.

결론은 미묘. 1인칭 화면의 파이팅 게임으로 3D 복싱류 게임인데, 게임 조작 키가 펀치와 후진 밖에 없고 일체의 이동을 할 수 없어 단순한 펀치 난타전이 벌어져 게임 플레이가 단순하지만.. 실제 사진을 디지털로 변환시켜 게임 속에 적용한 것과 체력 게이지를 이빨로 표기해서 이빨 털리는 걸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 자체는 신선한 맛이 있는 바카 게임이다.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이 지금 시대에 VR용으로 나와서 가상체험 복싱 게임이 됐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1991년에 만든 게임을 1996년에 영문화시킨 게 아닐까 싶고, 러시아판 원제는 Зубы인데 한역하면 ‘이빨’이란 뜻이 있다.


덧글

  • 고지식한 맘모스 2018/01/19 06:15 # 답글

    단순 중독성 노린 겜일지도 몰겠네요. 러시아 하니까 희대의 명작 테트리스가 생각이 나네요.
  • 잠뿌리 2018/01/19 16:30 #

    의외로 러시아 게임 괜찮은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테트리스도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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