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귀칠웅 (追鬼七雄.1981)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81년에 우인태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영화.

내용은 마약밀매를 하는 캡틴, 잉, 플린트, 리더, 팻티, 리틀, 연보 등의 일행 7명이 도사와 제자 둘에 5구의 강시로 분장해 마약을 몰래 운반하던 중, 자신들을 진짜 도사로 착각한 마상평촌의 촌장이 돈을 주면서 한 시체를 가져가라고 부탁해 진짜 시체 하나를 추가해 운반하다가 그만 유황늪에 빠트렸는데.. 그 진짜 신체가 실은 촌장이 악공의 아내를 범하려다가 발각됐을 때 살해한 악공 본인이라서 시변을 일으켜 요괴로 변해 학살을 벌이는 이야기다.

본작의 타이틀 추귀칠웅이 뜻하는 건 7명의 주인공 일행인데. 사실 여기서 주인공 포지션에 가까운 건 캡틴과 잉, 단 두 명이고 나머지 다섯은 조연/단역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즉, 별다른 활약도 없고 비중도 낮은데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끔살 당한다는 말이다.

배우 캐스팅 자체는 80~90년대 강시/귀타귀 시리즈로 친숙한 허관영, 정칙사, 종발, 진우, 조달화 등이 나오지만.. 캐릭터를 함부로 날려 대서 인력 낭비가 심한 편이다.

그렇게 할 바에 왜 굳이 주인공 일행을 7명으로 구성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애초에 캡틴 일행이 마약밀매를 하려는 밀수꾼이지. 도술을 익힌 도사는 아니라서. 작중에 사용하는 무기가 권총, 칼날 부메랑 정도 밖에 없고. 요괴를 상대로 마련한 대응책이라는 게 마을의 어린 아이들 소변을 모아서 준비한 것 뿐인 데다가, 그것마저 명중률이 처참하게 낮아서 오폭을 위주로 한 슬랩스틱 코미디용 소품으로 밖에 쓰이지 않아 도력 설정 부분에선 진짜 답이 안 나온다.

애초에 작중에 나오는 요괴가 지성이 없고 말도 못하며 움직임도 느릿느릿하지만, 맷집이 높고 도력 내성이 있으며, 물속에서 고속 수영까지 가능해서 엄청 강력하게 묘사되는데 그와 반대로 주인공 일행은 워낙 무능하고, 무력하게 털리기만 해서 도무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요괴 자체도 본모습이 화면에 제대로 나오는 건 클라이막스 한 장면 때뿐이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그림자나 발치, 손 정도 밖에 안 나와서 전신 모습을 철저히 감추고 있다. 그게 예산이 없어서 그렇게 한 건지, 아니면 클라이막스 한 장면을 위해 그렇게 밑밥을 깔아 놓은 건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요괴 얼굴이 녹아서 퉁퉁 불은 얼굴에 톱날 같은 이빨만 온전히 남아 있어 꽤나 흉측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동료들이 다섯이나 떼죽음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이 사건 해결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직접적인 원한 관계에 놓인 촌장과 요괴가 북치고 장구치고 자기들끼리 할 일 다 하고 있어서 뭔가 이질감이 크다.

악공의 시체를 유황 늪에 빠트려 요괴가 탄생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 이외에는, 주인공 일행이 전부 다 빠져도 스토리 진행과 결말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다.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 7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숲속, 탑, 동굴 등을 탐험하더니,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그 많은 캐릭터들이 제대로 된 활약 한 번 못해보고 순차적으로 비명횡사하는데, 이게 호러물인지, 코미디물인지, 모험물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그나마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갈 때는 구간별로 한 명씩 죽지. 극 후반부에 다다를 시점에서 요괴와 주인공 일행이 정면에서 조우한 시점에서는 무려 3명이나 되는 캐릭터가 분 단위도 아닌 초 단위로 연쇄 죽음을 당하니 아무리 스토리를 즉홍적으로 짰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건 에필로그 정도 밖에 없다.

캡틴, 잉이 끝까지 살아남아 신부 복장을 하고 야매 엑소시즘으로 돈을 벌려고 외딴 마을의 어느 집을 찾아갔다가 진짜 악마 들린 소녀한테 걸리는 에필로그인데. 홍콩 영화에서 서양 영화 ‘엑소시스트’를 대놓고 패러디한 건 또 처음 봐서 기억에 남는다.

결론은 비추천. 주인공 일행이 7명이나 되지만, 아무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사건 해결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한 채로 무작정 죽어 나가서 캐릭터 인력 낭비가 심하고, 호러, 코미디, 어드벤처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기는 한데 그걸 하나의 스토리로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요괴물인데도 불구하고 도력/법술 묘사의 디테일이 떨어져 퇴마행의 재미조차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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