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몬: 악령의 저주 (Demon Legacy.2014) 2017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란드 보슬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7년 9월에 개봉했다. 본래 현지 개봉 당시 원제는 ‘씨 하우 데이 런(See How They Run)’인데 DVD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헌팅 앳 포스터 캐빈(Haunging at Foster Cabin)’에서 ‘데몬 레가시(Demon Legacy)’로 바뀌었다. (이게 한국에서는 데몬: 악령의 저주가 됐으니 제목 참 여러 번 바뀌었다)

내용은 미셀이 남자 친구 랜디와 헤어져서 실연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깊은 산속에 있는 별장으로 떠나고, 캘리, 다나, 샤론, 잭 등 4명의 친구들을 불러서 여자들끼리 파자마 파티를 즐기던 도중. 우연히 별장 지하실에서 위자 보드를 발견해 귀신을 불러내는 놀이를 했다가, 실제로 영계와 연결된 문을 열어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악령들이 깨어나 미셀의 친구들 몸에 빙의되면서 무차별 학살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독립 영화인데 영화 자체는 수십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고, 영화 완성 후, 프로덕션/DVD화/마케팅 비용 등을 킥스타터로 후원받아 약 25000 달러의 모금을 달성했다.

대놓고 ‘이블데드’에 대해 경의를 바친다는 언급을 할 정도로 본편 내용이 이블데드를 닮았다.

정확히, 외딴 숲속의 있는 집에서 어떤 물건을 발견해 조심성 없이 다루다가 잠들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고. 그 악령에 씌인 사람들이 악마가 되어 살육이 벌어지며, 그때 죽은 희생자가 새로운 악마가 되어 그 수를 늘려가는 전개가 유사하다. 이건 장르의 클리셰가 아니라 그냥 이블 데드 본편 스토리 그 자체다.

근데 이게 이블 데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모방작까지는 아니다. 나름대로 차별화를 두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단지, 그게 효과적이지 못했을 뿐이다.

차별화를 둔 건 이블 데드의 경우, 숲속에 있는 통나무 집이 주요 무대고 그 안에서 벌어진 참극이 본편 스토리인 반면. 본작은 사건이 발생한 별장으로 무대를 한정시키지 않고 작중 인물의 행동반경을 넓혔다.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의 파트 3개로 나누어 놓았는데 초반부는 사건이 발생한 별장에서의 이야기. 중반부는 별장을 나와서 도망치다가 버려진 집에 도착한 이야기. 후반부는 홀로 살아남은 여주인공 미셀이 코드거에게 구출된 뒤 그의 트레일러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크게 파트를 3개로 나누어 놓았는데, 파트를 크게 3개로 나누어 놓았다.

초반부 약 25분 가량은 파자마 파티가 주된 내용이라 작중 인물들이 수다 떨고 노는 것만 나와서 지루하기 짝이 없고, 25분 이후 위치 보드를 가지고 강령술을 했다가 악령에 빙의되어 참극이 빚어지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문제는 스토리 템포가 좋지 않다는 것인데, 악마 빙의자가 하나 둘씩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2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작중 인물들이 순식간에 죽어서 악마 빙의자가 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긴장감이 뚝뚝 떨어진다.

악마 빙의자들이 미친 듯이 달리며 쫓아오기는 하는데, 쫓아온다고 바로바로 붙잡히는 게 아니라서 무슨 ‘나 잡아 봐라’ 놀이를 하는 것 마냥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만 하니 뭔가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

어느 장소에 가든 등장인물 수는 적고, 그 적은 인물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 나가서 스토리 전개가 원패턴이다. 도망->은신처 발견->은신처에 들어감->떼죽음->다시 도망. 이런 순서다.

스토리가 원패턴이라 전개가 식상한 건 둘째치고, 작중 인물들이 너무 빨리 리타이어해서 개별적인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게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포스터에 나온 여주인공이 마법진 위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완전 낚시인데, 작중 인물 90%가 싹 죽어 나가고 일행 중 홀로 살아남은 여주인공 미셀이 뜬금없이 꿈속에서 본 내용을 떠올려 때마침 옆에 있던 밀가루로 보호의 마법진 만들어서 그 위에서 기절하는 것이라 그렇다. (너무 작위적이잖아!)

그런 저항은 일행들 살아 있을 때 해야 호러 영화 특유의 생존에 대한 긴박감을 안겨줄 텐데 그 반대로 사용하니 효율이 떨어진다.

코드거에게 구출되어 그의 트레일러하우스에 신세를 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파트 3인데.. 마녀에게 주술을 배우는 미셀의 꿈과 위자 보드로 불러낸 악령 등의 떡밥을 풀려고 넣은 것 같지만, 코드가가 혼자서 열심히 악마 사냥을 하는데 미셀은 실수로 악령을 구체화시켜 몇 없는 생존자를 싹 다 죽게 만들어서 답답함의 끝을 보여준다.

그밖에 퀼리티가 별로 높지도 않은 CG를 쓸데없이 남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악마 빙의자의 순간이동인데, 애네들이 실컷 달리다가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깜빡이면서 순간이동을 하는데, 문제는 이게 몇 걸음 안 되는 짧은 거리이며, 타겟팅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원맨쇼를 하듯 순간이동을 한다는 거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건 살해 도구로 양주병이 쓰인 것 정도다. 이게 그냥 양주병으로 머리를 후려친 게 아니라, 술이 남아 있는 양주병을 뒤통수에 꽂은 거라 희생자의 입에 양주가 줄줄 흘러내리며 픽 쓰러지는 게 기억에 남는다. (보통은 빈 병을 무기로 쓸 텐데)

캐릭터 중에 그나마 존재감이 있는 건 후반부에 나온 코드거다. 배우 자체가 ‘존 새비지’라고 1949년생이라 본작을 촬영할 당시 나이가 65살로 고령으로 작중에 묘사된 것도 그냥 숲속에서 캠핑하는 노숙자 할아버지로 보이는데, 악마 빙의자 3마리를 가뿐히 썰어 버리는 걸 보면 삼국지의 조자룡이 나이 70에 위나라 장수 다섯을 베어버린 조자룡 역참오장 느낌을 준다.

결론은 비추천. 이블 데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배경을 한정시켜 놓지 않고 작중 인물의 행동반경을 넓혔는데 그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서, 스토리 템포는 나쁘고 원 패턴이 반복되어 식상한데다가 작중 인물 리타이어 속도가 너무 빨라서 캐릭터별 존재감이 희박하고 극의 긴장감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작위적인 설정과 답답한 스토리 전개, 무분별한 CG 남발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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