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크람푸스(Mother Krampus.2017) 요괴/요정 영화




2017년에 제임스 클라스 감독이 만든 영국산 크리스마스 호러 영화.

내용은 1921년 겨울에 12일 동안 아이들이 사라지는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1992년에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날 다섯 명의 아이가 또 사라졌다가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가 그 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 당한 여인이 분노에 찬 마을 사람들에게 끔찍한 죽임을 당했는데.. 그로부터 25년 후인 2017년 겨울. 다시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게 25년 전 죽었던 여자가 프라우 페라히타의 소행으로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며 복수하는 이야기다.

영문 제목인 ‘마더 크람푸스’만 보면, 크람푸스의 TS화로 오인될 수 있는데 실제로는 크람푸스를 여체화시킨 게 아니라 독일 전설에 나오는 프라우 페르히타(크리스마스 마녀) 전설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본래 페르히타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에 알프스 지역의 민담에 나오는 존재로 게르만 민족이 믿던 죽음과 다산의 여신이다.

겨울이 되면 악령들과 함께 겨울밤을 날아다니고, 칼을 들고 있어서 마주친 이의 배를 가른다고 하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올리볼렌’이라는 일명 ‘네덜란드 도넛’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올리볼렌의 지방이 여신의 칼을 배에서 미끄러지게 하여 공격을 무효화시킨다는 전승이다)

크람푸스 역시 알프스 지역의 민담 속에 등장하며, 알프스 지역의 겨울 전통 행사 때, 사람들이 크람푸스의 복장을 하고 페르히타의 가면을 쓰고서 퍼레이드에 참가한다고 한다.

본편 이야기로 넘어오자면, 25년 전 억울한 죽임을 당한 여인이 프라우 페르히타로 돌아와 복수하는 게 주된 내용인데. 타이틀의 ‘마더 크람푸스’란 말이 괜히 들어간 게 아니라 크람푸스의 성격도 살짝 띄고 있다.

작중의 묘사로는 피부가 메말라서 균열이 가 있는 중년 여인의 모습을 하고 후드가 달린 검은 로브 차림으로 돌아다니는데, 어른도 공격해 죽여서 꽤 살벌하게 묘사된다.

사용하는 흉기가 보통의 칼, 도끼. 이런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 용품으로 죽여서 특이하긴 하다.

예를 들어 쿠키 모양내는 틀을 사람 등짝에 찍어서 인육을 쿠키 모양으로 발라내 불에 구워 먹는다던가, 크리스마스트리 전깃줄로 목을 조르고, 철판에 사람 올려놓고 칠면조 구이처럼 전동 칼질하고 오븐에 집어넣는가 하면, 살을 꿰매서 시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것 등등 뚜렷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킬러 산타클로스, 언데드 성 니콜라스, 데몬 크람푸스와 같은 크리스마스 호러의 캐릭터다.

다만, 설정은 죽음에서 돌아온 요괴 같은 존재인데 비해서 신출귀몰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초자연적인 능력 묘사는 없고, 슬래셔 무비 살인마처럼 그려지는 관계로 비주얼이 좀 심심하다.

근데 그렇다고 슬래셔 무비로서 볼만한 건 또 아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복수귀란 설정만 거창하지, 실제 출현 분량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초반, 중반, 후반에 걸쳐 살육 씬이 3번 정도 밖에 안 나오고, 마을 사람들과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만 지겹게 늘어놓고 있다.

뭔가 실종이 됐든, 살인이 됐든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살인마의 위협과 공포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프라우 페라히타의 험악한 인상과 크리스마스 컨셉의 데드씬을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보면 호러물로서 괜찮은데, 그 모든 걸 합쳐서 한 편의 스토리로 쭉 이어서 보면 여지저기 구멍이 보인다.

작중 인물들이 프라우 페라히타의 존재를 똑바로 인식하는 게 후반부의 일인 데다가, 제대로 저항을 하는 것도. 도망을 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 있다가 가족 전체가 떼몰살 당하는 전개로 이어져서 허무하다.

뭔가 마을 전체가 위기에 처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부 마을 사람과 주인공 가족만 위기에 처한 느낌을 줘서 스케일도 엄청 작다. (심지어 연쇄 실종, 살인 사건이 터졌는데 작중 경찰이 출동하는 씬이 하나도 없다!)

분명 본편 스토리의 시간대는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1992년으로부터 25년 후인 2017년일 텐데. 아무리 산골 마을이라고 해도 작중 인물이 사용하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폴더 방식도, 슬라이드 방식도 아닌 액정 일체형 90년대 휴대폰인 것도 좀 이해가 안 간다.

결말 자체도 배드 엔딩으로 끝나서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

결론은 비추천. 그동안 크리스마스 호러 영화에서 산타클로스, 크람푸스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았는데, 프라우 페라히타를 소재로 삼은 건 본작이 처음이라서 소재 선정은 신선한 편이지만.. 메인 캐릭터인 프라우 페라히타가 초자연적인 존재란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슬래셔 살인마로 묘사되어 설정을 잘 활용하지 못한 느낌을 주고. 출현 분량이 적어서 극의 긴장감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거창한 설정에 비해 스케일이 작아서 전반적인 볼거리가 부족해 재미가 없는 작품이다.

차라리 프라우 페라히타의 비중을 높여서 무차별 학살을 벌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전개로 나갔으면 그나마 좀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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