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새로운 세계(Jumanji: Welcome to the Jungle.2017) 2018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제이크 캐스단 감독이 만든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1996년에 조 존스톤 감독이 만든 ‘쥬만지’의 후속작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2017년 12월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2018년 1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브랜트포드 고등학교에 다니는 게임 매니아 범생이 스펜서, 학급 내 아웃사이더 마사, 공주병 말기 써베니, 교내 풋볼 팀 소속 프리지가 사고를 쳐서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고 방과 후 훈육의 일환으로 학교 지하실을 청소하던 도중. 쥬만지 비디오 게임기를 켰다가 게임 속 세계로 떨어져, 각각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 여성 무술가 루비 라운드하우스. 지도 연구학 교수 셀리 오베론,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 등의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게임 속 세상인 쥬만지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본작은 쥬만지 원작으로부터 무려 20여년 후에 나온 후속작이지만 사실 시리즈물로서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유일한 연결성은 쥬만지 원작의 사건이 해결된 1996년이, 본작에서는 사건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 정도다. (즉, 쥬만지의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된 게 1996년이란 말이다)

리메이크나, 리부트는 아니고 정글 대탐험/게임 속 세계라는 기본적인 틀만 남기고 완전 새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본래 쥬만지 원작이 보드 게임이고, 보드 게임의 규칙에 따라 모험을 하면서 게임 속 세계가 현실 세계와 뒤섞이며 일대 소동이 벌어졌던 것에 반해서, 본작은 쥬만지가 비디오 게임으로 변했고 철저히 게임 속 안에서 게임의 룰을 따르고 있다.

이게 진짜 완전히 비디오 게임 감각으로 만들어서, 주인공 일행의 여정이 레벨 클리어로 점점 단계를 높여가고. 잔기(라이프) 개념이 따로 있어서 잔기를 다 잃으면 그대로 죽는다는 설정까지 나온다.

게임 속 캐릭터에게는 각각의 장점(스킬)/단점이 존재하는데 작중에서 그걸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묘사를 해서 구성이 꽤 디테일하다.

주인공 일행 4+1 중에 누구 하나 쩌리 취급 받는 일 없이 각자 충분한 활약을 하고, 개그를 치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부분이자, 본작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건 현실의 캐릭터와 게임 속 캐릭터 사이에서 찾아오는 갭이다.

현실에서 약골에 공부벌레인 스펜서가 게임 속에서는 무려 ‘더 락’ 드웨인 존슨이 배역을 맡은 근육빵빵한 모험가 닥터 브레이브스톤. 쳬육계로 덩치 좋은 프리지가 게임 속에서는 작은 키에 체력이 약하지만 동물 지식과 도구 지원을 하는 사이드킥인 무스 핀바. 내성적인 성격에 학급 내에서 겉도는 아웃사이더인 마사가 갖가지 무술을 익힌 여성 무술가 루비 라운드하우스. SNS 중독에 공주병 말기인 마사가 배불뚝이 털보 아저씨 셀리 오베론이 되는데. 게임 속 캐릭터의 외모를 가지고 현실 캐릭터의 성격을 연기하는데 이게 상당히 재미있다.

너드를 연기하는 더 락 드웨인 존슨. 공주병 소녀를 연기하는 잭 블랙이라니. 진짜 상상도 못한 일이다.

처음에 배우 캐스팅만 봤을 때는 드웨인 존슨과 잭 블랙만 딱 보고 두 사람이 하드캐리할 줄 알았는데. 그 둘 이외에 다른 배우들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밥값을 다 했다.

이게 캐릭터 한두 명한테 비중을 몰아준 게 아니라, 주인공 일행 다섯 명 전원의 비중을 골고루 나눠줘서 밸런스를 잘 맞췄다.

캐릭터별 전용 스킬을 발휘해 스토리를 진행해서 누구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안 되는 구조를 띄고 있어, 혼자서 웃기고 활약하는 씬이 다 따로 있는데. 다른 캐릭터와 엮이면 엮이는대로 케미를 이뤄서 팁업을 할 때는 재미와 웃음이 배로 늘어나서 캐릭터 운용력이 굉장히 좋다.

남자 캐릭터끼리의 우정, 여자 캐릭터끼리의 우정, 남녀의 러브 라인. 캐릭터 간의 관계 회복, 갈등 극복, 성장 등등. 게임 밖 현실 캐릭터가 하이틴인 만큼, 하이틴 드라마적인 요소도 충실하다. (근데 닉 조나스(92년생), 카렌 길런(87년생)을 제외하면 드웨인 존슨(72년생), 잭 블랙(69년생), 케빈 하트(80년생) 세 명은 평균 나이가 40대인데 하이틴 드라마 캐릭터를 연기하다니..)

쥬만지 게임은 보드 게임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정글에서 벌어지는 대탐험이 맞고. 하마, 악어, 코뿔소, 코끼리 등의 야생 동물들도 잔뜩 나온다.

그렇게 동물들이 나올 때는 액션 씬인 경우가 많은데 아이맥스를 의식하고 만든 듯. 꽤 박력 있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다만, 쥬만지 원작에 비해 동물들이 나오는 씬 자체는 분량이 줄었는데. 그 대신 캐릭터 간의 관계와 케미,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였다.

러닝 타임이 118분으로 거의 2시간 가까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본편 스토리가 단 한 번도 늘어지는 일 없이 시원스럽게 진행돼서 유쾌, 상쾌, 통쾌하다.

드라마 요소가 있어도 그게 발목 잡는 일 없이 스피디하게 진행돼서 좋다. 보통, 드라마 요소에 너무 집중하면 본말전도돼서 스토리 진행이 더딜 때가 있는데. 본작에선 그걸 최소화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작중 인물들이 어디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알고 있고. 그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서 한눈파는 일 없이 전방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편에서 던진 모든 떡밥과 관련 설정들을 꼼꼼하게 다 회수하며, 사건 해결의 키 아이템으로 활용하기까지 해서 극 전개가 매우 깔끔하다.

아쉬운 점은 반 펠트가 쥬만지 원작에서는 북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무서운 사냥꾼인 반면. 본작에서는 재규어 석상의 보석을 훔치다가 흑화되어 동물을 조종하는 악당으로 변했는데 비중이 좀 낮다는 거다.

그게 본작이 비디오 게임 스타일로 재구성된 관계로 반 펠트가 문자 그대로 게임 끝판왕 포지션으로 나와서 본인이 직접 돌아다니며 주인공 일행을 방해하기 보다는, 부하들을 보내 방해하고. 마지막 순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됐다.

결론은 추천작. 쥬만지가 보드 게임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만큼 완전 새롭게 변해서, 쥬만지 원작의 후속작으로 보면 너무 많이 바뀌어 괴리감을 느낄 수 있지만.. 현실과 게임 속 캐릭터의 갭에서 찾아오는 재미가 상당하고,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을 매우 잘했으며, 스피디한 진행과 꼼꼼한 떡밥 회수 등등. 스토리의 구성도 좋은 편이라서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오프닝 때 알렉스가 하던 비디오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1인데 쥬만지가 변화된 비디오 게임기는 ‘아타리’이며, 스펜서가 첫 등장할 때 플레이한 게임은 PS4용 스트리트 파이터 4. 스펜서의 방안에 있는 PS4 게임 포스터는 ‘라스트 가디언’, ‘언챠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다.

덧붙여 본작은 본래 2012년에 쥬만지 리메이크가 제작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처음 알려졌고, 2015년에 소니 픽처스에서 영화 제작을 공식 발표했으나, 당시 인터넷에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2017년에 개봉한 이후 약 9000만 달러의 제작비 대비 미국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 3억 8천만 달러로 크게 히트를 쳐서 손익 분기점을 거뜬히 넘었다.


덧글

  • aascasdsasaxcasdfasf 2018/01/04 03:39 # 답글

    다크타워 팀킬하기 싫다고 연말로 개봉일을 미뤄서 스타워즈랑 맞다이 떴는데. 정작 다크타워는 망하고. 쥬만지가 스타워즈를 이기고있음..
  • 잠뿌리 2018/01/05 00:48 #

    다크타워는 망할만한 작품이었죠. 차라리 이 작품을 더 밀어줘서 앞당겨 개봉했으면 더 크게 흥했을 것 같습니다.
  • aascasdsasaxcasdfasf 2018/01/05 09:53 # 답글

    그런데 쥬만지는 스타워즈를 대작들이 피해간 상황에서 스타워즈의 인기가 생각보다 저조했다. 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대박난거라 지금 같은 상황이 가장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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