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 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매튜 본 감독이 만든 킹스맨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의 발렌타인 사건 이후 국제 정보 조직 킹스맨의 비밀 요원으로 정착한 에그시가 일상과 첩보 활동을 병행하던 중. 마약왕 포피가 이끄는 세계적인 마약 조직 골든 서클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친구와 킹스맨 동료들을 잃고 멀린과 단둘이 남아서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비밀 조직 스테이츠맨의 도움을 받아 재기하다가, 골든 서클의 음모로 전 세계 마약 복용자들이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사건 해결에 나서는 이야기다.

전작이 007 스타일의 스파이 액션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면서 B급 감성을 듬뿍 끼얹었다면, 이번 후속작은 스파이보다는 특공 액션물에 가깝게 변했다.

단순히 적의 비밀 기지나 적의 본거지에 잠입해서 다 때려 부수기만 한다.

오프닝 시퀀스에 나온 수륙양용 자동차, 저녁 식사 때 선글라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해 받는 씬, 여자 그곳에 위치 추적기를 쑤셔 넣는 섹드립적인 아이템, 응급처치용 젤 같은 몇몇 아이템 사용 씬을 제외하면 스파이 요소가 전무하다.

그게 애초에 킹스맨이 가진 스파이 조직의 면모는 이미 다 보여준 뒤에 후속작이 나온 관계로 더 이상 신비로울 것이 없고, 작중에서 스파이 요원들이 떼죽음을 당해서 인원수도 몇 명 안 남은데다가, 전작에서 사망한 해리가 실은 죽지 않고 살아 있는데 기억을 잃은 상태라 기억을 회복하고 킹스맨 멤버로 복귀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그렇다.

주인공의 멘토격인 선배의 리타이어+기억상실+기억 회복과 현장 복귀의 태그 트리를 보면 ‘맨인블랙 2’를 생각나게 하는데 그건 전작에서 비밀 조직 선배가 불량아인 주인공을 스카웃해서 비밀 요원으로 훈련시키고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가 맨인블랙과 유사하다.

결국 맨인블랙 1, 2의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어서 클리셰라고 하기에는 너무 대놓고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스토리의 목표인 해독제 찾는 것도 사실 감정 이입이 좀 힘든 구석이 있다. 그 해독제가 인체에 치명적인 마약의 치료제고. 악당의 음모에 의해 인질로 잡힌 수많은 사람이 다 약쟁이인데 그들을 무슨 무고한 피해자처럼 묘사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B급 영화에는 B급 특유의 테이스트라는 게 있어서 어느 정도의 막장 요소를 수용할 수 있고, 그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약 복용자를 일반화시켜 사건의 피해자로 묘사하는 건 너무 엇나간 게 아닌가 싶다.

그걸 희화화하 했다면 B급 영화의 개그로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작중 부통령이 마약 복용을 합리화하는 대사를 쳐서 굉장히 위화감을 안겨준다. (업무가 힘들어서 마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게 변명이라도 될 말이라고 생각하나)

캐릭터 운용도 굉장히 나쁘다. 록시, 멀린 등 기존의 킹스맨 멤버들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속된 말로 개죽음이라고 부를 만큼 허무하게 라티어하고. 인육 햄버거를 선보이며 등장한 포피와 전격 로프와 채찍을 휘두르는 위스키, 총기 격투술로 에그시를 제압하는 칵테일 등 신 캐릭터들은 처음 등장할 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해 작중 취급이 좋지 않아 뜬금없이 퇴장하거나 시시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런데 진짜 뜬금없이 엘튼 존을 본인 역으로 등장시키고, 극 후반부에 엘튼 존이 쿵푸 날라차기를 날리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볼링장에서 해리를 돕는 씬까지, 카메오 출현인 줄 알았더니 조연급으로 대활약하면서 과도한 푸쉬를 받아서 캐릭터 운용이 엉망진창이다.

아무리 B급 영화란 걸 감안하고 봐도 극소수의 캐릭터에게만 비중과 활약을 몰아주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골든 서클의 수장 포피의 취급이 지나치게 좋지 않아 전작의 보스 발렌타인과 비교할 수 없을뿐더러, 골든 서클 조직 자체도 미사일로 킹스맨 조직을 초토화시킨 것을 제외하면 경비 병력이 없이 연구원만 있는 설산의 해독제 기지나, 에그시와 해리 단 두 명한테 싸그리 전멸 당하는 본부 기지의 병력. 달랑 두 마리 밖에 안 되는 데다가 충전식이라 결함이 많은 로봇 사냥견. 별다른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한 채 폭사하는 로봇 미용사 등등. 완전 허당으로 묘사돼서 악당의 카리스마, 위협 요소가 대폭 떨어져 극의 긴장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진 최종보스의 반전은 워낙 뜬금없이 벌어져 하나도 몰입아 안 되고, 로켓 펀치 달고 재등장한 찰리 정도만 악역으로서 자기 밥값을 다할 뿐이다.

그나마 볼만한 부분이 있다면, 전작에서 나오지 못했지만 전작을 본 사람들이 바라던 에그시와 해리의 더블 스파이 무쌍이 펼쳐지는 나오는 후반부의 액션 씬이다.

스토리, 캐릭터 다 떠나서 액션 자체만 머릿속에 남겨 놓고 보면 볼만하다. 우산, 야구공 폭탄, 서류 가방 로켓 런처/머신 건 등등. 킹스맨표 무기가 총 동원되고 있어서 액션의 화력 자체는 높다. 사정상 그런 무기들을 전혀 동원할 수 없었던 전작의 후반부 전투씬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다만, 에그시 VS 찰리의 중간 보스전은 전작의 에그시 VS 가젤의 중간 보스전보다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아서 말한 포피의 최후는 허망하기 짝이 없어 발렌타인의 최후와 비교되서 반전을 통해 숨겨진 보스전이 벌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액션의 밀도가 전작보다 좀 떨어진다.

결론은 추천작. 스파이 액션물에서 스파이 요소가 옅어지고, 액션 요소가 강화되어 때려 부수는 액션 자체는 볼만한 반면. 액션의 밀도 자체는 전작보다 낮아서 스파이물보다 특공 액션물에 가깝게 변한데다가, 소수의 캐릭터에게 모든 비중과 활약을 몰아주고 구 캐릭터는 허무하게 퇴장, 신 캐릭터는 취급이 좋지 않으며 악당들이 너무 허접하게 묘사돼서 전반적인 캐릭터 운영이 나빠서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전작보다 떨어지고 B급 영화 특유의 테이스트도 맛이 약해져서 전작을 보고 쌓아 온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작품이다.

그저 해리가 살아 돌아오고, 전작에서 이루지 못한 에그시와의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 정도의 의의만 있다.

앞으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킹스맨: 레드 다이아몬드’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하나도 기대가 안 된다.


덧글

  • 미르사인 2017/12/30 20:37 # 답글

    후속작을 너무 급학 만든 게 문제인 듯 합니다...
  • 잠뿌리 2018/01/01 23:19 #

    전작으로부터 2년만에 나왔는데 뭔가 2%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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