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스 크리퍼스 3 (Jeepers Creepers 3.2017) 요괴/요정 영화




2017년에 빅터 살바 감독이 만든 지퍼스 크리퍼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이전 시리즈의 감독/연출/각본에 참여했던 빅터 살바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전작 지퍼스 크리퍼스 2로부터 무려 18년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내용은 크리퍼가 한 밤 중에 케니 브랜든을 잡아간 뒤 한쪽 손이 잘려 떨어트려 케니의 어머니인 게일런이 자신의 농장 언덕의 나무 아래 묻었는데. 그로부터 23년 후 크리퍼가 다시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고, 케니가 유령이 되어 게일런 앞에 나타나 크리퍼가 잘린 손을 찾으러 와서 자신의 딸이자 게일런의 손녀인 에디슨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 경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래 크리퍼의 설정은 수천 년 동안 살아오면서 23년 주기로 세상에 나타나 23일 동안 사람들을 습격해 죽이고 잡아먹는 식인 괴물이다.

시리즈 이전 작에 선보인 무기가 다 나와서 한손 도끼, 수리검 등을 사용하고. 창을 투창처럼 던지며 박쥐 날개를 활짝 편 채 날아오르기도 한다.

근데 이전 작과 다르게 벌건 대낮에 크리퍼가 활동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사람을 습격하는 씬도 날개 비행으로 확 낚아채서 직접적인 공격 씬이 적고 비포 없는 애프터로 시체만 나오기 때문에 좀 시시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크리퍼 등장 씬은 많은데 그렇게 자주 나오는 것에 비해 액션이나 호러는 볼 게 없다는 말이다.

존나 가오 잡고 나와서 괴성 지르고, 박쥐 날개 확확 펼치고 무기 잡고 폼 잡는 게 전부다. 수리검이고 창이고 본편 전체를 통틀어 두 세 번 밖에 안 던지고, 버디슈 닮은 손도끼도 그냥 치켜들고 돌진만 하지. 제대로 휘두르는 장면 하나 나오지 않는다.

사실 크리퍼보다 크리퍼가 타고 다니는 트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데. 트럭 뒷문에서 쇠창살 트랩이 내려 찍거나, 배기구에서 줄 달린 창이 무슨 미사일처럼 날아가는가 하면, 방탄을 넘어선 반탄 효과가 있어서 총알을 튕겨내 반사하는데다가, 뒤따라오는 추격 차량을 향해 공 모양의 유도 폭탄을 쏘는 것 등등. 완전 무슨 트럭무쌍을 찍고 있다.

본편 스토리는 시간대가 1탄과 2탄의 중간 지점에 있다. 1탄에서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서 2탄의 사건이 시작되기 바로 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시리즈 이전 작의 등장인물이 재등장하고 일부 떡밥이 회수된다. 정확히, 본편에선 텁스 경사가 재등장하고 쿠키 영상에서는 1탄의 여주인공 트리시가 카메오로 출현. 1탄에서 시체로 발견된 케니 떡밥 회수 등등이다. (시리즈 이전 작부터 쭉 크리퍼 역을 맡은 조나단 레이몬드 브렉이 크리퍼 역을 또 맡기도 했다)

근데 사실 본편 내용이 말이 좋아서 시리즈 연관성, 떡밥 회수지. 실제로는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집어넣어 어거지로 끼워 맞춘 경향이 크다.

텁스 경사, 타쉬테고 보안관, 크리퍼 전담 조직 등등. 크리퍼와 맞서는 인간들이 너무 무력하게 묘사되고, 크리퍼가 벌건 대낮에 돌아다니며 일방적인 학살을 자행해서 긴장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크리퍼 전담 조직이 정말 허접하게 묘사되는데, 크리퍼를 향한 공격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몰살당하는 것도 그렇고. 대 크리퍼용 결전 무기로 준비한 게 지프차 짐칸에 실은 개틀링 건인데 이게 크리퍼 트럭의 물리 반사 실드에 막혀서 자폭을 하니 총체적 난국이다. (대체 왜 나온 거냐?)

크리퍼에게 잡혀간 에디슨도 본래대로라면 1탄의 트리시 포지션을 잡고 여주인공으로서 활약해야 할 텐데 중반부에 잡혀간 이후. 트럭에 갇혀 있는 모습만 계속 보여주다가 영화 끝날 때쯤에 탈출하는 전개로 이어지는데.. 탈출/도주 씬 자체도 짧고 결말도 허무하게 보일 정도로 싱겁게 끝나서 재미가 없다.

1탄과 2탄 사이에 있는 이야기라서 크리퍼를 확실히 물리친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을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주역들만 살아남은 채 크리퍼도 건재한 상태라서 내용 진전이 전혀 안 되어 있어 완전 필름 낭비 수준이다.

기껏해야 크리퍼의 잘린 손을 사람이 마주 잡으면 눈이 하얗게 뒤집히면서 크리퍼의 기원에 대해 알게 된다는 설정을 집어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퍼의 비밀이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것도 아니고, 크리퍼를 물리치는데 쓰인 것도 아니라서 새로운 떡밥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결론은 비추천. 시리즈 3탄이지만 1탄과 2탄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본편 스토리를 어거지로 끼워 넣은 수준이고 시리즈물로서의 내용 진전이 전혀 없으며, 중간에 낀 이야기의 한계로 인해 뭐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지거나 끝나는 게 없는 상황에서, 벌건 대낮에 돌아다니며 학살하는 것 치고 트럭이 더 눈에 띄어서 존재감을 상실한 크리퍼가 무력한 인간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기만 해서 극의 긴장감도 떨어지고,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대체 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졸작이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무서운 건, 이렇게 못 만들어 놓고 잘도 4탄을 만들 거라 공식적으로 밝히고 4탄 관련 쿠키 영상까지 넣었다는 점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미국 현지에서 달랑 하루만 극장 상영을 하고 바로 SyFy 채널로 넘어가 방송됐다. 그나마 시리즈 네임 벨류가 좀 있었던 건지, 하루 상영한 박스 오피스 수익이 230만 달러다. ‘킹스맨: 골든 서클’, ‘그것’과 같이 개봉해서 그날 흥행 성적이 그 두 작품에 이어서 3위에 올랐다.


덧글

  • 희곡범생 2017/12/25 18:11 # 삭제 답글

    2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뷰에서 크리퍼의 기원과 왜 살육을 벌이는 불사의 몸이 됐는지 속시원히 밝혀준다고 했는데 프렌차이즈의 명성만 믿고 떡밥만 골라 완성한데다, 1988년 데뷔작의 주연 아역 배우 성추문까지 겹쳐졌으니 팬덤에선 다른 감독에게 맡기는 게 최선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죠.
    그래도 4편이 마지막이라 하니 꼭 챙겨볼겁니다.
  • 잠뿌리 2017/12/28 16:01 #

    4편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3편이 워낙 엉망이라..
  • 시몬 2017/12/28 22:42 # 삭제 답글

    유튜브에서 어떤 양덕이 흥미로운 설을 주장한 적이 있는데, 크리퍼의 정체가 일종의 기생충이라는 겁니다. 기생충이 시체를 조종하기 때문에 신체가 파괴되도 남은 부분은 움직이고, 파괴된 부분은 다른 사람의 신체를 변이시켜서 자기 신체로 만드는 거 아니냔 거죠. 실제로 2편에서 머리가 날아간 크리퍼가 한 학생의 머리를 뜯어서 몸 위에 올려놓으니까 몸에서 무슨 촉수 같은게 나와서 머리에 박히더니 순식간에 사람얼굴에서 크리퍼얼굴로 바뀌는 장면이 있거든요. 어쩌면 그 촉수가 본체일지도 모르겠네요.
  • 잠뿌리 2017/12/29 00:30 #

    이번 3편에서는 크리퍼의 잘린 손을 다른 사람이 손에 쥐면 크리퍼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다는 설정이 들어가서 애매해졌습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손을 쥐어도 같은 효과를 얻어서 크리퍼 자체가 초자연적인 존재가 됐죠.
  • 토투가 2017/12/29 07:22 # 답글

    아니 2편마지막에서 28년뒤에 다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보여줫는데 프리퀄로 돌아갔단 말입니까?
  • 잠뿌리 2017/12/29 10:42 #

    3탄은 2탄의 스쿨버스 사건이 생기기 바로 직전에 끝나서 뒤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28년 뒤를 암시하는 쿠키 영상으로 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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