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열화소림(烈火少林.1996)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6년에 MASCOT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원제는 ‘열화소림’. 영제는 ‘샤오린 캠퍼스 킹(Shaorin Campus King)’이다.

내용은 ‘조 흔웨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학생들이 학교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이야기다.

사실 게임 본편 스토리는 딱히 없고, 오프닝 때 작중 등장인물들이 거리에 모여 있을 때 나오는 학교 팻말이 ‘Jo hnWayne High Scholl’라고 적혀 있어서 내용을 유추한 것이다. (근데 이것도 사실 사람 이름이면 ‘존 웨인’이 맞을 것 같은데 맞춤법이 틀린 건지, 아니면 진짜 조 흔웨인인지 알 수가 없다)

제목만 보면 소림사 무술을 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소림사와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외국인 학교의 학생들이 등장하는 느낌이고. 소림사와의 연관성은 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배경 화면에서 동자승이 수시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과 게임 모드 중에 ‘소림사 쿵후’를 선택하면, 소림승이 나와서 철사장, 기왓장 격파, 몸에 줄을 묶어 오토바이 끌기 등의 차력쇼를 보여주는 게 전부다.

둘 다 왜 넣은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소림사 쿵후 모드는 아무런 키도 지원하지 않고 그냥 ENTER키를 눌러 장면만 넘길 수 있어서 관전만 하는 모드인데 타이틀 화면으로 복귀할 수도 없어서 껐다가 켜야 한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군터’, ‘버트’, ‘모톤’, ‘플린트’, ‘덱커’, ‘케이트’, ‘에이다’, ‘호위’, ‘디아블로’, ‘쥴리어스’, ‘커르’, ‘로이드’ 등의 12명인데 이중에서 커르, 군터, 에이다 등의 3명은 처음부터 고를 수 없고, 나머지 9명으로 먼저 시작한다.

캐릭터 인선이 특이한 편이다. 백인, 흑인, 황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확히, 금발 벽안의 백인 넷. 흑인 넷. 황인 넷인데 황인은 머리색이 녹색, 파란색, 주황색이다. (대체 왜?)

서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캐릭터 인종 비율이 특이한 것과 별개로 캐릭터의 개별적인 매력은 매우 떨어진다. 전반적인 캐릭터 디자인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게임 내 텍스트가 단 한 줄도 안 나와서, 캐릭터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단순히 생긴 모습 밖에 없는데 그 디자인이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작중 캐릭터들이 고등학생이란 사실이 경악스럽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알파벳 키 SXZC(상하좌우), U키(약펀치), I키(약킥), N키(강펀치), M키(강킥), J키(가드). 2P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숫자 방향키 7(약펀치), 9(약킥), 1(강펀치), 3(강킥), 5(가드)다.

게임 조작 체계가 약/강 공격의 4버튼 체재에 가드 버튼이 따로 있어서 어클레임의 ‘모탈컴뱃’과 똑같다. 그냥 비슷한 게 아니라 앉아서 강킥이 공통으로 다리 걸기 기능이 있고, 다리 걸렸을 때 쓰러지는 자세도 모탈컴뱃을 그대로 베꼈다.

피격시 피가 과하게 튀는 것도 모탈 컴뱃풍이지만, 유혈 이펙트 이외에 잔혹한 연출은 전혀 없다. 유혈 이펙트도 사실 커맨드 입력 기술로 때려 맞췄을 때 정도만 나온다.

잡기와 커맨드 입력 기술을 지원하는데 기술표도 모탈 컴뱃과 비슷하다. (근데 플레이어 셀렉트 화면의 선택 효과음은 SNK의 아랑전설이란 게 함정)

게임 기본 베이스가 모탈 컴뱃인데 캐릭터 움직임이 굉장히 투박하고, 프레임이 적어서 싼티가 많이 난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딱딱 끊어지는 것인데, 게임 완성 후 제대로 테스트를 하지 않은 듯. 버그도 많다.

이를 테면 잡기 버그인데, 상대가 쓰러진 후 코앞에 있을 때 강펀치를 누르면 잡기 모션을 취하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그 모션을 취했을 때 잡기가 들어가면 그나마 꼼수용 플레이라고 봐줄 수도 있겠지만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잡기 모션만 계속 취하니 황당하다.

스토리 모드가 따로 없고, 1인 플레이. 2인 VS 대전 플레이만 지원하는데.. 보통, 일반적인 대전 액션 게임은 3판 2선승제가 기본일 텐데 본작은 1판만 이기면 끝이다.

승자가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간에 미인 대회에 나갈 법한 수영복 차림의 금발 미녀가 다가와 꽃다발을 주는데 거기서 게임이 멈춘다. (이건 SNK의 ‘스트리트 스마트’를 연상시킨다)

대전 모드에서 ESC키를 누르면 한 번에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3번을 연속으로 눌러야 돌아간다. 한 번 누를 때마다 1라운드씩 스킵되서 최종적으로 3라운드를 넘겨야 되는데, 게임 본편에선 한 번의 승부로 대전이 끝나니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이다.

애초에 타이틀 화면에서는 12명 캐릭터 썸네일이 전부 나온 반면. 게임 본편에서는 9명으로 시작하는 것부터가 뭔가 좀 미완성인 느낌을 준다.

대전의 배경 스테이지에서 뜬금없이 헬리곱터, 비행선, 싸이클 같은 게 나오고. 심지어 오리 떼도 나온다.

오리 떼의 경우, 가까이 다가왔을 때 하단 킥을 날리면 쳐 날릴 수 있다. (동물 학대!)

제대로 된 배경 음악은 전혀 없고, 효과음을 요란하게 키워 배경 음악으로 대체하고 있다. 바람 소리, 엔진 소리, 기타 소음을 배경 음악화시켜서 생동감을 주려고 한 것 같지만 현실은 시끄럽기만 하고. 펀치, 킥 등의 기본 공격을 할 때마다 기합 소리와 파공음 같은 효과음을 크게 넣어서 완전 소음공해가 따로 없다. 사운드를 끄고 게임을 하는 게 나을 정도다.

2P 대전 모드의 경우,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은 1P, 2P 플레이어 캐릭터를 고른 다음, 스테이지를 고르는 게 일반적 순서인데.. 본작에서는 그런 걸 지원하지 않는다.

타이틀 화면의 옵션 모드에 들어가서 배경 스테이지를 바꿔줘야 게임 본편에서 적용되기 때문에 번거롭다.

결론은 미묘.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수가 오프닝 때 소개된 수보다 적은 것부터 시작해서 효과음을 너무 크게 만들어 배경 음악을 대체해서 소리 나오는 게 소음공해 수준에, 기본 게임 스타일은 모탈 컴뱃의 아류작이면서 독창성 하나 없이 열화된 버전이고, 대만제 게임인데 외국인 캐릭터가 2/3을 차지하는 캐릭터 인선이 특이하긴 하나 그게 개성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괴상하기만 하며 제목에 ‘소림’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소림사 느낌이 전혀 안 들기까지 하며, 스토리는 고사하고 게임 내 텍스트 한 줄 안 나오는데다가 한판 승리하면 게임이 멈추는 프리징 현상까지 발생해 게임 시스템이 불완전해서 전반적인 게임 완성도가 처참하게 떨어지지만.. 게임을 못 만든 수준을 넘어서 게임을 이상하게 만든 수준에 이르러서 괴작으로 분류할 만한 작품이다.


덧글

  • 소시민 제이 2017/12/16 10:02 # 답글

    진짜 '열화된' 소림이네요.
  • 잠뿌리 2017/12/28 16:02 #

    게임 완성도가 워낙 떨어져 저 열화가 이 열화인 것 같습니다.
  • 무지개빛 미카 2017/12/16 10:09 # 답글

    대체 어딜봐서 고등학생이냐!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외모... 여자도 남자도 서로 막 패는군요..
  • 잠뿌리 2017/12/28 16:03 #

    말로는 고등학생이라는데 오프닝에서 담배 피고 자동차 운전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뭔가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 Jay 2017/12/17 23:37 # 삭제 답글

    John Wayne 이겠죠. Jo hnWayne은 말이 안되는 말이구요
  • 잠뿌리 2017/12/28 16:04 #

    네. 사람 이름이면 존 웨인인 것 같은데. 게임 화면에 그렇게 띄워쓰여 있어서 긴가민가했습니다. 게다가 대만 게임이라 이게 그냥 맞춤법을 틀린 건지, 아니면 작중에 나오는 대만 이름이 따로 있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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