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라이즈 오브 더 로봇(Rise of the Robots.1994) 2020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4년에 Instinct Design/Mirage에서 개발, Time Warner Interactive에서 MS-DOS, AMIGA, AMIGA CD 32용으로 만든 3D 렌더링 대전 액션 게임. 메가 드라이브, 게임기어, 슈퍼패미콤, 3DS, 필립스 CD-I,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도 이식됐다.

내용은 2043년 미래 시대 때 의료 연구와 과학 분야의 일 기업인 ‘일렉트로코프’가 세계를 선도해 나가 인류 사회가 로봇으로 이루어진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는데, 메트로폴리스 4 구역에 있는 일렉트로코프 빌딩의 제조 플랜트를 관리하고 운영하던 안드로이드 ‘슈퍼바이저’가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 EGO-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로봇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켜 빌딩을 점거하기에 이르자, 인간의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은 ECO35-2 사이보그 ‘코톤’이 로봇들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640x480의 SVGA(슈퍼 VGA)의 해상도에 3D 렌더링으로 제작되어 당시 컴퓨터용 게임을 기준으로 볼 때 그래픽이 매우 좋은 편에 속했다. 그래픽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게임이며, 고용량을 자랑해 디스켓 버전은 3.5인치 FDD 디스켓 15장 분량이고. CD용으로도 따로 나온 바 있다. 용량이 많은 것뿐만이 아니라 컴퓨터 성능 자체도 고사양을 요구하는 하이스펙을 자랑했다.

제논, 가즈, 매직 포켓 등등 그래픽 좋은 게임들로 잘 알려진 ‘비트맵 브라더스’의 전 직원들이 모여서 개발한 게임이고, 영국의 락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의 음악이 게임 내에 수록되어 있어 게임 커버에 광고 문구가 실려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래픽이 뛰어난 것에 비해서 게임성은 상당히 떨어져 혹평을 면치 못했고, 브라이언 메이의 음악도 사실 게임 내에 나오는 건 5초 분량의 기타 솔로가 전부로, 본래 브라이언 메이가 사운드 트랙 전체를 제작했지만 완성이 지연되는 바람에 게임 출시에 맞추지 못해 음악까지 부실해졌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사이보그(코톤) 단 한 명. 정확히는, 싱글 플레이 모드 때는 코톤 밖에 못 고르고, 대전 모드에서는 다른 로봇도 고를 수 있다.

로더(지게차 로봇), 빌더(고릴라 로봇), 크루셔(곤충형 분쇄기 로봇), 밀리터리(인간형 톱날 장비 로봇), 센트리(빨간 인간형 로봇) 등 5명이 추가된다.

싱글 모드(1 플레이어)에서는 다른 6명의 로봇과 싸우는 미션 브리핑 모드와 트레이닝 모드를 지원한다.

미션 브리핑 모드가 싱글 플레이 모드로 코톤이 반란 로봇들과 싸우는 내용인데. 상대 로봇 등장씬과 패배씬 등이 동영상으로 나온다.

대전 모드에서는 1P, 2P의 체력 게이지를 조절하는 걸 지원한다. ‘핸디캡’으로 표시되는데 동률로 시작하는 체력 게이지를 어느 한쪽으로 밀어주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대전 모드에서 1P는 무조건 사이보그로 고정되어 있고 오직 2P만 다른 로봇을 고를 수 있다는 거다. 거기다 로봇을 골랐다고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싱글 플레이 모드에 나온 동영상이 대전 시작 전에 나오며 스킵조차 할 수 없어서, 아예 시네마틱 모드를 끄고 하는 게 속 편할 정도다.

옵션 모드에서는 난이도(비기너<이지<미디움<하드), 제한 시간(30초<60초<90초<무제한), 대전 라운드(바우트)(3<5<7), 시네마틱(동영상) 온/오프, 그림자 표시 온/오프, 스크린 쉐이크 온/오프를 조정할 수 있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Q(상), A, S(좌우), Z(하), CTRL(가드), ALT(공격). 2P는 숫자 방향키 8(상), 4, 6(좌, 우), 2(하), 0(공격), Enter(가드)다.

ALT키를 꾹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를 입력해 사용하는 공격도 있다. ALT키만 누르면 보통 약 펀치, ALT키를 누른 상태에서 추가 방향키를 입력. ←(킥), →(강펀치), ↓→(하단 킥)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커맨드 입력 기술도 있는데 플레이어 고정 캐릭터인 사이보그 ‘코톤’은 두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공격=터보 헤드-벗(돌진 박치기)
↓↑+공격=숄더 바지(점프 박치기)

기술 수는 적지만 위력은 상당하다. (생긴 건 미래 시대 최첨단 사이보그인데 사용 기술은 박치기뿐이라니. 사이버네킥 시라소니인가)

체력 게이지 아래 파워 게이지란 게 있어서, 파워 게이지가 가득 차 있을 때 공격하면 위력이 상승하긴 하지만.. 이게 공격 키를 꾹 누르고 있어야 차오르며, 아무 공격이든 한 번 하면 일순간 사라져 헛공격을 하면 시간낭비가 따로 없어서 효율이 굉장히 나쁘다.

키를 꾹 눌러서 사용하는 키 홀드와 키를 꾹 눌러서 채우는 파워 게이지를 동시에 적용한 시점에서 망한 거다.

화면도 딱 고정되어 있어서 캐릭터의 이동에 따라 화면이 같이 움직이지 않으니 이동 거리는 좁은데 캐릭터는 쓸데없이 큰데다가, 상대의 머리 위를 뛰어 넘어 상대의 뒤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해서 답답하기 짝이 없다. (1P와 2P의 정면 방향이 바뀌지 않는 게 황당하다)

피격시 금속 파편이 튀고, 캐릭터가 뛰고 착지할 때마다 쿵쿵-거리는 금속음이 울리는 건 괜찮은데.. 어떤 공격이든 명중할 때마다 뒤로 밀려나는 넉백 효과가 있어서 콤보 연결은커녕 연속 공격의 개념이 자체가 없어서 되게 불편하다.

제작진이 자랑으로 내세운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응하는 인공지능도 게임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어 칭찬보다는 욕이 먼저 나온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코톤으로 고정되어 있고 기술 개수고 몇 개 안 돼서 플레이 스타일의 제한이 큰데, 그 상황에서 CPU의 게임 스타일이 거기에 대응한다고 하니 이게 되겠나.

결론은 비추천. 당시 기준으로 그래픽은 좋지만, 고용량에 비해 게임 볼륨이 작고, 플레이어 캐릭터 고정화로 인한 선택의 자유 제한, 적은 기술 개수, 불편한 조작성, 브라이언 메리로 홍보한 것에 비해 존재 자체가 없는 수준인 배경 음악 등등.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져 대전 게임으로서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졸작이다. 아무래도 제작진이 그래픽에 올인한 다음 산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 작품은 한정판으로 ‘디렉터스 컷’이 발매됐고, 2년 후에는 후속작인 ‘라이즈 2: 레저렉션’이 발매됐다. (퍼블리셔가 어클레임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

덧붙여 2P 셀렉트 가능한 적 로봇들의 커맨드는 다음과 같다. (2P 정면 방향 기준)

로더
←←+공격=포크 슬래쉬

빌더
↓←↑=봄버 점프 (방향키만 입력)
↓→↑=파일 드라이버 (방향키만 입력)


크러셔
↓→+공격=핀서 민서

밀리터리
↓↑+공격=서머솔트
→←+공격=크로우 익스텐션

센트리
↓↓+공격=스핀 제트 킥

2P 정면 방향 기준이라고 적은 게 앞서 언급했듯 이 게임은 상대의 머리 위를 넘어갈 수 없어서 1P, 2P의 정면 방향이 절대 바뀌지 않아서 그렇다.

추가로 플로피 디스켓 버전과 CD 버전의 차이는 동영상의 유무에 있다.

플로피 버전에서 이미지가 정지된 컷으로 나왔던 게 CD 버전에서 동영상으로 바뀌었고, 크로스화이버를 장착하는 코톤의 개발 씬부터 시작되어 우주선/텔레포트를 사용해 메트로 폴리스 4 구역 잠입으로 이어지는 인트로 장면의 동영상은 오직 CD 버전에서만 나온다.


덧글

  • 블랙하트 2017/12/09 09:53 # 답글

    디렉터스 컷과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3DO판의 동영상이 CD버전 동영상보다 더 길어졌더군요. (캐릭터가 좀 작아진게 아쉽지만)

    아케이드판 영상을 봤더니 캐릭터의 자유로운 선택, 동캐릭터 대전, 머리 위 넘어가기 등이 가능해져서 즐기기 용으로는 이 두개가 그나마 나은것 같아보입니다.
  • 잠뿌리 2017/12/09 10:06 #

    아케이드판, 3DO판이 그나마 더 낫네요. 다른 건 둘째치고 머리 위로 넘어가는 걸 막아 놓은 건 최악이었습니다.
  • 뇌빠는사람 2017/12/11 09:28 # 답글

    스트리트파이터 이후 격겜 붐에 환승한 서양 개발사들의 한심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갓-겜입니다.
    스파2가 91년작인데 3년 가까이 그걸 못 따라잡고 저렇게 그래픽만 좋은 빌빌대는 게임이나 만들어댔으니...

    둠이 나온 이후에도 한참동안은 아케이드류에서 일본을 못 따라잡고 저런 삽질만 해대다가 그나마 윈도우와 다이렉트X 덕분에 표준화와 최적화를 힘입어 역전해 버렸으니 서양 개발사들은 죽어도 마소 욕은 못 하겠지요 아마
  • 잠뿌리 2017/12/13 10:51 #

    OMF가 나오기 전까지 서양에서 만든 PC용 대전 액션 게임은 제대로 된 게 없었지요.
  • 무명병사 2018/04/24 01:48 # 답글

    당시에 쌍용에서 정발해서 광고를 때렸죠. 데모도 해봤고요.
    뭔가 거창해보였는데 역시 빛좋은 개살구였던가요;;
  • 잠뿌리 2018/04/25 15:47 #

    겉보기만 그럴 듯 해보이는 게임입니다. 속은 텅텅 비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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