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9801] 아룡왕 비전서 (牙龍王 秘伝書.1994)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4년에 日本ソフテック(일본 소프트텍)에서 PC9801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거리의 파이터들이 상대와 대전을 벌여 승리해 아룡왕 비전서를 모으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키는 1P가 알파벳 키 기준으로 TNFH(상하좌우), Z키(펀치), X키(킥). 2P가 숫자 방향키 8246(상하좌우), 화살표 방향키 ←(펀치), →(킥)이다. 대각선 방향키는 지원하지 않는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다이고로우, 아츠키, 울프, 쥬고, 키두, 키요우가. 이렇게 총 6명이다.

게임 모드는 1P 비전서 FIGHT, 2P 대전 FIGHT 등 총 2개가 있는데. 전자는 대전을 통해 비전서를 모으는 싱글 모드. 후자는 1P VS 2P, 1P VS CP(CPU), CP VS CP의 대전 모드다.

비전서 FIGHT는 문자 그대로 비전서를 모으는 내용인데 사실 별도의 줄거리도, 스토리도 마땅히 없다. 정확히는 게임 플레이상에 스토리 관련 텍스트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본편 스토리는 물론이고 오프닝 같은 것도 없고, 심지어 엔딩조차 없다.

비전서 FIGHT가 형식적으로 스토리 모드의 역할을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비전서 다 모으면 축하한다는 글자 하나 뜨고 끝이다. 스텝롤조차 올라오지 않고 곧바로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간다.

비전서 FIGHT 모드 자체가 굉장히 부실한데.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6명 중 키두와 요시가와를 제외한 나머지 4명만 고를 수 있고. 플레이어 캐릭터가 다른 5명을 차례대로 쓰러트리는 게 아니라.. 비전서를 가진 상대와 붙어서 이기면 그 비전서를 빼앗아 올 수 있는데, 이게 플레이어의 대전이 끝난 다음에는 CPU의 턴으로 돌아가 지들끼리 싸워서 비전서를 빼앗아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된다.

설상가상으로 CPU전에서 플레이어에게 패배해 비전서를 빼앗긴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의 비전서를 빼앗은 결과가 나오면, 똑같은 상대랑 또 싸워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어차피 비전서만 모으면 장땡이라 한 3번 정도만 싸우면 바로 끝이다.

게임 시스템도 완성도가 대단히 떨어진다.

우선, 잡기 기술이 없고. 전 캐릭터 공통으로 커맨드 입력 기술은 한 가지 뿐인데, 커맨드는 ↓↘→ 이거 아니면 ↓↙← 이거다.

전 캐릭터 공통으로 장풍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커맨드가 펀치(홀드)+킥, 펀치(홀드)+←→, 킥(홀드)+←→ 대략 이런 식인데 커맨드 입력도 조악하지만, 기술 나가는 속도도 느리고 판정도 엉망인 데다가, 심지어 P라고 표시되는 체력 그래프 아래 파워 게이지가 있는데 그게 다 떨어지면 커맨드 입력 기술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대전 모드의 1P VS 2P 한정으로 패배한 상대의 기술표를 보여주긴 하는데 여기엔 커맨드 입력 기술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특수기를 알려주는데 그걸 무슨 커맨드 입력 기술처럼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점프해서 펀치 키를 누른 것만으로 기술이 나간다고 알려주는 수준이다.

아예 펀치, 킥 안 누르고 방향키만 눌러서 나가는 이상한 기술도 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중 홍일점인 ‘아츠키’의 기술 중 방향키 ↓→만 누르면 단순하게 앞으로 뛰어가는 대쉬만 하는데 이게 접촉 공격 판정이 있어서 이것만 써서 이길 수도 있다.

배경 음악도 별로인데 곡 수 자체도 몇 개 안 된다. 효과음은 있긴 하지만 어쩔 때는 나고, 어쩔 때는 안 나온다. 타격음을 들어보면 PC9801 게임이 아니라 메가드라이브 게임 같은 느낌을 주는 푸득푸득-하는 소리가 난다.

게임 옵션도 있긴 한데, 1~6으로 구성된 난이도(레벨), 시간제한 온/오프, 보이스&사운드. 달랑 3개 밖에 조정할 수 없다.

결론은 비추천. 90년대 당시 PC9801용 대전 액션 게임은 V.G(배리어블 지오), 퀸 오브 듀얼리스트, 인형사 등등 성인용 미소녀 격투 게임이 주류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오리지날 일반 격투 게임이 나온 건 주목할 만한 일이었지만.. 스토리는커녕 엔딩조차 없고, 캐릭터 수는 적으며, 조작성은 끔찍하고, 판정은 거지같고, 그래픽과 음악까지 안 좋아서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 졸작이다.

제작사인 일본 소프트텍이 꽤 많은 게임을 만들어 발매한 바 있는데 그중에서 대전 액션 게임은 이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또 PC9801 게임 전체를 통틀어도 일반용 오리지날 대전 액션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어찌 보면 레어한 게임으로 볼 수도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PC9801용으로 이런 게임도 나왔네?’ 정도의 의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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