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커맨더 킨 1: 마룬드 온 마스 (Commander Keen 1: Marooned on Mars.1990) 2020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0년에 id Software에서 개발, Apogee Software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아케이드 게임.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컬러 모니터용 게임 중에 국민게임이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흔히 ‘킨의 모험’으로 불렸다.

내용은 ‘커맨더 킨’이란 별칭을 가진 8살짜리 천재 소년 ‘빌리 블레이즈’가 형 로버트 B 블레이즈의 미식 축구 헬멧을 쓰고 집에서 가재도구를 모아 ‘빈 위드 베이컨 메가로켓’을 만들어 화성 탐사 여행을 떠났다가, 외계인 보티콘스가 우주선의 4가지 중요 부품을 훔쳐가 화성의 여러 도시에 숨겨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그것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개발사인 id 소프트웨어는 울펜슈타인/둠으로 유명한 그곳이 맞다. 본작의 개발에는 존 카맥, 존 로메로, 톰 홀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정확히, id 소프트웨어의 전신인 Deep의 Ideas에서 개발한 것이고. 본작의 성공 이후 독립하여 id 소프트웨어를 설립했다.

본작은 ‘커맨더 킨: 인베이전 오브 더 보티콘스’의 첫 번째 에피소드다. 에피소드 2: 더 어스 익스플로즈, 에피소드 3: 킨 머스트 다이!‘와 함께 총 에피소드 3개 구성인 것이다.

에피소드 3개 구성에서 에피소드 1을 무료로 공개한 ‘셰어웨어’ 게임으로 당시 크게 히트를 쳤다. 발매를 맡은 어포지는 월 평균 판매 수익이 7000달러 정도였는데 본작은 30000만 달러를 넘고 호평을 이끌어내 비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

에피소드 1을 무료로 공개하고 에피소드 2, 3의 구입을 유도하는 방식이 정착됐다. 셰어웨어 모음 게임에서 어포지 소프트웨어의 게임이 빠짐없이 들어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 우 이동), Ctrl키(점프), Alt키(포고 스틱 온/오프), Ctrl+Alt키(레이 건 쏘기), 포고 스틱 온+Ctrl+↑(포고 스틱 하이 점프), SPACE바(스테이터스 화면), F1키(도움말), F2키(사운드 온/오프), F3키(키보드 모드), F4키(조이스틱 모드), F5키(세이브), ESC(빠져 나가기)로 구성되어 있다.

레이 건은 문자 그대로 광선총으로 작중에 나오는 유일한 무기다. 키 2개를 동시에 누르면 나가는데, 한쪽 키를 꾹 누른 상태에서 다른 키를 눌러도 나가고, 점프한 뒤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잔탄 제한이 있어서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게임 플레이 타임 자체가 그리 긴 편은 아니라서 광선총 보급도 쉽지가 않다.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아이템으로 입수해야 하는데 그 개수가 적다.

하지만 그 대신 광선총 사용이 필수 요소는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적과 싸우지 않고 피해갈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위급할 때만 사용하는 비상용에 가깝다.

광선총에 맞은 몹은 스턴 상태에 빠지는데 이게 본래는 제작자 중 한 명인 톰 홀이 플레이어 대상인 아이들에게 게임에서 무슨 짓을 벌이는지 알려줘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적의 시체를 남겨 놓은 것인데.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아 기절한 것으로 바꾸었다고 하며, 울펜슈타인 3D와 둠 같이 ID 소프트웨어 초기 게임에서 죽인 적의 시체가 맵 상에 남아 있는 게 그런 사연이 있다고 한다.

캐터필드 달린 로봇이나 마이크로 사이즈의 로봇 등등 광선총이 전혀 통하지 않은 방해 몹도 나오며, 쥐 인간 모습의 몹(보티콘)은 광선총 여러 발을 맞아야 쓰러지기 때문에 사실상 한 방에 한 마리씩 잡을 수 있는 건 일반 몹 밖에 없다. (보티콘은 첫 번째, 마지막 스테이지에 걸쳐 총 2번 나오는데 첫 등장 때는 광선총으로 쓰러트릴 수 있지만, 마지막으로 나올 때는 광선총이 통하지 않아서 점프해 넘어가야 한다)

공격보다 점프가 더 중요해서 점프 테크닉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점프 키를 누르는 강도에 따라 점프 거리가 달라져서 더 그렇다.

살짝 누르면 낮게 뛰고, 꾹 누르면 길게 뛰는데 이때 커맨더 킨이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는 모션을 취한다.

보조 장비인 ‘포고 스틱’은 우리나라로 치면 ‘스카이 콩콩’인데 좁은 통로. 혹은 거리 간격이 짧은 구간. 일반 점프로 닿을 수 없는 높이로 올라갈 때 사용해야 한다.

광선총은 없어도 플레이의 큰 지장은 없는데, 포고 스틱은 거의 필수 아이템이다. 다른 건 둘째치고 포고 스틱 하이 점프 때문에 말이다.

롤리팝(사탕), 소다(펩시 콜라), 피자, 책, 테디 베어 등은 보물이라 표기되는데 내용물은 그냥 스코어 아이템이다. 포인트(스코어) 20000점을 달성할 때마다 보너스를 얻어 잔기가 1개씩 늘어난다. (생명력 개념은 없고 잔기 개념만 있다)

테디 베어가 가장 점수가 높은 스코어 아이템이라 쉽게 얻을 수 없는 장소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그거 안 먹어도 클리어하는데 지장은 없으니 지나쳐 가야 한다.

게임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화성의 월드맵을 돌아다니다가 도시 같은 포인트 지점에서 Ctrl키를 눌러 도시로 들어가 공략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스테이지 클리어 기본 조건은 빨강, 파랑, 초록, 노랑의 4가지 키 카드 중 필요한 것을 얻어 각 색깔에 대비되는 문을 열고, 스테이지 끝 부분에 있는 보라색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다.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포고 스틱을 입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줄거리에 나왔던 우주선의 4가지 주요 부품을 얻는 것으로 4가지 전부 얻으면 그 시점에서 엔딩을 볼 수 있다.

조금씩 미끄러지는 발판, 한 번에 미끄러지는 얼음 발판, 가시 함정, 불구덩이, 단차 개념의 발판 등등. 아케이드 장르에 걸맞게 다양한 지형 요소가 등장한다.

게임 시점은 횡 스크롤이고, 당시에 id 소프트웨어에서 존 카맥이 만든 그래픽 기술인 ‘아답티브 타일 리프레쉬(Adaptive tile refresh)’가 도입되어 있어 스크롤 진행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EGA 그래픽 카드의 하드웨어 기능을 사용한 것이라 CGA를 지원하지 않는 기술이고, 최초로 쓰인 것은 존 로메로가 개발한 게임 ‘데인저러스 데이브(국내명: 위험한 데이브)’ 때였다.

본래 이 아답티브 타일 리프레쉬 기술은 슈퍼 마리오 3 PC판을 만들 때 사용했고, 닌텐도에 완성판을 보냈다가 PC 시장에 관심없다는 답변이 돌아와서 캐릭터와 레벨 디자인을 바꿔 본작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에피소드로 구성된 게임이라 시리즈 연결작이 바로바로 준비되어 있는 관계로, 엔딩이 컷 씬 하나. 혹은 축하 메시지로 퉁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다음 에피소드를 예고하며 끝나서 꽤 신경써서 만든 흔적이 보인다.

아쉬운 점은 배경 음악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효과음 정도는 있는데 효과음 종류도 적은 편이라 사실 거의 소리 없이 플레이하는 게임에 가깝다.

결론은 추천작. 90년대 초 PC 게임을 기준으로 보자면 부드러운 스크롤 진행에 방향키 이외에 버튼 두 개로 다 해결되는 간편한 조작키. 우주선에 필요한 4가지 부품을 찾아서 화성의 도시로 모험을 떠난다는 심플한 내용과 무기가 있지만 거기에 의존하지 않고 점프 테크닉을 요구해 아케이드 장르에 충실해서 재미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ID 소프트웨어 작품이라서 다른 작품과 콜라보레이션 요소들이 몇 개 있다.

본작에서 커맨더 킨의 할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데, 할아버지의 이름은 ‘윌리엄 J. 블레이즈코윅즈’이고 그건 본작으로부터 2년 후인 1992년에 ID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울펜슈타인 3D’의 주인공 이름이다. (즉, 커멘더 킨 할아버지가 울펜슈타인 3D 주인공이라는 것)

‘둠’에서는 빌리 블레이즈가 목 매달린 시체, 해골 등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덧붙여 본작에 나온 외계인 문자는 통칭 ‘갤럭시 알파벳’이라는 인공 스크립트라서 ‘울티마’의 룬 문자처럼 문자 해독을 따로 하면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었다. 3D 렐름스(구 어포지 소프트웨어)의 웹사이트에서 문자 해독표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로 본작은 MS-DOS판 옛날 그대로의 버전을 스팀에서 판매하고 있다. 커맨더 킨 시리즈 5개의 합본팩이다.

마지막으로 본작은 두터운 고정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데, 팬 사이트인 킨 포럼에서 팬들이 만든 다수의 팬 메이드 게임 버전이 공개됐고, 2002년에 커맨더 킨 시리즈의 레벨과 그래픽을 수정하는 유틸리티가 출시되어 50개 이상의 개조 버전이 존재한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7/12/03 19:09 # 답글

    8살 짜리 아이가 외계인을 광선총으로 쏴 죽인다.... 이거 차지맨 켄이잖아!!!

    잘도 이런 미치광이 게임을! 외계인 이름이 쥬랄 성인이죠?
  • 잠뿌리 2017/12/04 23:28 #

    커맨더 킨을 챠지맨 켄으로 개조해서 커맨더 켄이나 챠지맨 킨으로 해도 어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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