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2017) 2017년 개봉 영화




2017년에 잭 스나이더 감독이 만든 DC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신작이자 DC 슈퍼 히어로 만화 저스티스 리그의 첫 번째 실사 영화판.

내용은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에서 슈퍼맨이 사망한 후, 지구인들이 공포에 빠지자 그것을 감지한 외계 악당 스테판 빌런이 나노 데몬들을 이끌고 지구를 침략해 인간, 아틀란티스, 아마존이 나눠서 봉인하고 있던 마더 박스 3개를 찾아내 하나로 합쳐 지구를 정복하려는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배트맨이 스테판 울프와 맞서 싸우기 위하여 원더우먼,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찾아내 슈퍼 히어로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전작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슈퍼맨이 사망해 부재중인 상황에서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하여 악당과 싸우는 내용으로 축약할 수 있지만.. 그런 줄거리와 다르게 본편 전반적으로 슈퍼맨. 아니, 잭 스나이더표 슈퍼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리 잡았다.

배트맨은 다른 영웅들을 한자리에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리더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서 팀 플레이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 배트맨뿐만이 아니라 원더우먼도 그렇고 팀을 이끌어 갈 중심인물이 없는데다가, 자기들의 힘으로 빌런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결국 슈퍼맨을 부활시켜 빌런을 상대하게 하면서 슈퍼맨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팀인 것을 확인시켜 준다.

팀원 전체가 떼거지로 덤벼도 슈퍼맨한테 상대도 안 되는 시점에서 파워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했고. 심지어 본작의 빌런 스테판 울프조차 부활한 슈퍼맨한테 탈탈 털리기에 이른다.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굳이 저스티스 리그 결성 안해도 슈퍼맨 한 명만 있어도 일이 다 해결됐을 정도다.

본작의 슬로건인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 이 말도 슈퍼맨 미만잡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저스티스 리그 자체의 의미가 퇴색했다.

심하게 말하자면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이 슈퍼맨 따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감독의 슈퍼맨 편애가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다. 본작의 타이틀이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라. ‘슈퍼맨의 부활: 저스티스 리그의 출범. 이렇게 지어야 할 판이다. 안 그래도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도 뭔 제목을 아예 맨 오브 스틸 2라고 써 붙인 곳마저 있다.

그와 반대로 배트맨에 대한 과소평가적인 해석과 묘사는 다소 지나치다.

배트맨은 슈퍼맨 부활 전까지 동료들을 모은 입장인데 그들을 지휘 통솔하지 못하고, 슈퍼맨 부활 후 갈등이 재점화되었을 때는 외부의 개입을 통해 일을 너무 쉽게 해결했으며, 액션 씬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쳐 맞기만 해서 너무 불쌍하다.

배트 캐리어, 배트 크롤러 같은 탈 것을 조종하긴 하나. 배트맨 개인의 전투력이 다른 멤버에 비해 너무 떨어지게 묘사돼서 아무래도 감독이 배트맨 안티 같다.

굳이 배트맨 단독 주연 작품이 아니더라도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에서의 배트맨을 보면 자기 포지션을 분명히 잡고 초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으로서 가능한 최대한의 활약을 하는데 비해 본작에서는 너무 고생만 하는 것 같다.

크리스챤 베일의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허리 뚝 분질러저도 스스로 재활에 성공해 우물 감옥에서 자력으로 탈출해 화려하게 귀환했는데, 밴 애플렉의 배트맨은 처음부터 끝까지 쳐 맞고. 맞아서 나가떨어지고. 대 빌런용 무기를 쓰기는커녕 배트 부메랑 하나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골골 대니 이 어디가 차세대 배트맨이란 건지 모르겠다.

싸움에 약하면 판단력, 지휘력, 결단력 등등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없으니 영화 속 배트맨 기준으로 역대급 찬밥 신세다.

원더우먼은 그나마 부 리더 포지션 지키면서 전투적인 면에서 충분히 활약하고 자기 분량 챙기면서 밥값 다 했는데, 신참인 아쿠아맨, 플래쉬, 사이보그는 좀 애매하다.

일단, 아쿠아맨 수영 빠른 건 인상적인데 주요 전장이 육지 위니까 아쿠아맨 특유의 슈퍼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그냥 수염 덥수룩한 근육남이 삼지창 휘두르는 게 전부고. 플래쉬는 하이틴 너드 같은 이미지로 나오는데 워낙 신참이라 경험이 부족해 스피드 능력을 발휘하는 게 보조적인 역할로만 나오며, 사이보그도 기계로 된 육체가 선사하는 이미지가 박력이 있는 것에 비해 하는 일이 기계 조종 밖에 없어서 전투적인 부분의 기여도가 적다.

빌런인 스테판 울프도 인간, 아틀란티스, 아마존 등 3개 종족의 연합군이 떼로 몰려가 싸워서 간신히 제압한 악당이라는 거창한 설정에 비해서, 슈퍼맨 등장 이후 탈탈 털리는 게 애처롭다.

3개 다 모으면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처럼 호들갑 떨다가 정작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캔슬된 마더 박스도 그렇고. 배경 스케일이 설정에 비해서 이상할 정도로 작다.

스테판 울프가 3개의 마더 박스를 합체시켜 지구가 위험에 처했는데 거기에 휘말리는 게 변경의 마을에 사는 가족 밖에 없다. 그래서 뭔가 위험의 체감도가 굉장히 낮다. ‘이거 진짜 위험한 상황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는 소리다.

그 피난 가족은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인 수준이 아니라 왜 넣었는지 모를 필름 낭비다. 넣어봐야 스케일 작은 거 티내고. 그 가족 구하려고 슈퍼 영웅들이 펼치는 라스트 배틀의 맥을 뚝뚝 끊어 먹기까지 하니 총체적 난국이다.

엔딩 후 1차 스텝롤이 올라온 다음 쿠키 영상 1. 2차 스텝롤이 올라온 다음 쿠키 영상 2가 나오는데, 쿠키 영상 2에서 그분이 나오셨다며 완전 지린다고 호들갑떠는 반응보고 좀 기대했건만. 실제로는 별거 없었다.

본작에서 슈퍼맨 비중이 큰 만큼, 당연히 나올 만한 애가 나온 거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옆동네 마블 쪽에서는 다가오는 어벤져스 3의 메인 빌런이 건틀렛 낀 타노시한 타노스인데.. 본작에서는 탈모 걱정 없는 그분이라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스케일이 작은 것 같다. (저쪽에선 타노스니 이쪽에선 최소 다크 사이드 정도는 나왔어야 했는데)

본작에서 그나마 건질 게 있다면 비록 빌런이 개 허접하고, 주인공 영웅들이 슈퍼맨 미만잡 쩌리들이라고 해도 액션 비주얼 자체는 볼만하다는 거다.

정확히, 저스티스 리그가 스테판 울프 잡으러 본격적으로 레이드 떠나는 장면부터 슈퍼 히어로들이 적진을 향해 쾌진격하는 씬은 괜찮은 편이다.

라스트 배틀도 슈퍼맨이 혼자서 스테판 울프를 우주 관광시켜서 그렇지, 슈퍼맨 등장 전까지는 배트맨 이하 다른 애들이 악착 같이 싸우는 게 치열하고 박진감이 있다. (문제는 슈퍼맨이라고, 슈퍼맨!)

이전 맨 오브 스틸 시리즈나 원더우먼과 달리 본작에서는 틈틈이 개그가 들어가 있긴 한데 별로 웃기지는 않다. 실제로 객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랑 토르 볼 때랑 전혀 다른 분위기랄까.

결론은 평작. 캐릭터 운용은 실패, 파워 밸런스는 엉망. 배트맨 안티, 슈퍼맨 편애, 거창한 설정/지나치게 작은 스케일, 허접한 빌런 등등 전반적인 스토리, 캐릭터는 완전 꽝이지만.. 머릿속을 완전히 비우고 스토리란 게 완전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액션만 보고 즐긴다면 최소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다만, 분명한 건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앞길을 가로 막는 건 잭 스나이더 감독이란 사실이다. 저스티스 리그 만들라고 했더니 맨 오브 스틸 3 만들고 앉아 있으니 이거야 원.. 진짜 DC 무비의 적폐 세력이다.


덧글

  • Mirabell 2017/11/16 22:17 # 답글

    아직 영화보기전인데 맨오브스틸3이라... 봐야지.. 했던 마음이 반 정도 줄어들게 되네요... ㅠ-ㅠ 어찌해야될라나...
  • 잠뿌리 2017/11/18 10:51 #

    잭 스나이더의 오욕이 부른 참사죠.. 슈퍼맨에서 벗어나야 되는데 그러질 못하니..
  • 미르사인 2017/11/19 14:24 # 답글

    조스 웨던은 전체적 구도는 잘 잡아도 지엽적인 부분에서 미묘하고 반대로 잭 스나이더는 지엽적인 장면 제작 능력은 탑 클래스지만 전체적인 무언가를 조율하고 만드는 재주는 제로인데 잭 스나이더한테 전체적 구도를 맞기고 조스 웨던한테 지엽적 마무리를 맡기는 도도새만도 못한 역할 배분이 일품....

    결과는 스나이더의 대사와 전개, 그리고 웨던의 액션과 유머라는 희대의 끔찍한 혼종 탄생
  • 잠뿌리 2017/11/30 01:10 #

    두 감독의 안 좋은 점만 모인 것 같습니다.
  • 잠본이 2017/11/25 22:17 # 답글

    파라데몬들 몰려올때 러시아 소녀가 살충제 찾는 부분은 웃기면서도 슬프더군요(...)
  • 잠뿌리 2017/11/30 01:10 #

    그 러시아 가족 대체 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필름 낭비 느낌이었지요.
  • 잠본이 2017/12/01 00:01 #

    사건에 말려든 일반시민 대표로서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따로노는 느낌이라 웨던이 적당히 집어넣은 듯한
  • 아이언윌 2019/03/02 00:32 # 삭제 답글

    슈퍼맨 : 니들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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