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촉귀 (火燭鬼.1989)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89년에 우마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용은 경극 촬영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배우들이 비운의 죽음을 당한 뒤 그로부터 30년 후. 방송실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나이 많은 사촌형인 마포후와 같이 살던 소방대원 아건이 불난 집에서 사람을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휜옷 입은 여인을 구출해서 나왔는데 그게 실은 사람이 아니라 위패였고. 정확히, 30년 전에 화재로 사망한 경극 여배우 아령 귀신으로, 아건에게 반해서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표가도 2가 본래 제목이 되고 화촉귀가 부제가 됐다. 우마, 종진도 등의 출현 배우가 겹치고, 산 사람과 귀신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TV가 산 사람과 귀신이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가 되는 것도 동일해서 연결작으로 번안한 것 같다. 원제는 ‘화촉귀’라서 영제가 ‘버닝 센스테이션’이다.

본작은 아건과 아령의 사랑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거기에 아건의 사촌 형인 마포후와 술집에서 그에게 붙어 집안에 들어 온 악한 여자 귀신 표홍이 엮이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아건과 아령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마포후가 눈치 없이 끼어들어 방해 아닌 방해를 하고, 표홍이 아건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마각을 드러내자, 아령이 아건을 보호하는 전개가 이어진다.

표홍이 작중 끝판왕으로서 모두의 위협이 되는 가운데, 귀신인 아령이 아건, 마포후를 돕고. 그 두 사람이 또 아령을 구하면서 도움의 순환을 이루면서 캐릭터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표가도 1 때 걸핏하면 뒤통수 맞고 기절해서 스토리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우마가, 본작에서는 엄연한 주역 캐릭터로서 자기 역할을 다해서 그때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표가도 1 때는 쓸데없이 캐릭터가 많았는데 본작에서는 캐릭터 수를 대폭 줄이고 캐릭터 간의 관계를 알차게 만들어 소수정예로 밀고나간 듯한 느낌마저 준다.

표홍 퇴치 파트에서는 집안 곳곳에 부적과 팔괘를 붙이고 태극경을 걸어 놓은 채 전신에 밀가루를 뒤집어써서 귀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은신 모드로 들어가 트랩으로 유도하다가, 위기의 순간 아령이 등장해 하드캐리하는 전개로 이어져서 생각보다 꽤 흥미진진했다.

대 귀신용 결전 병기 같은 게 따로 없이 일반인 수준의 일행 셋이 귀신 하나 잡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포인트다.

작중 마포후의 친구인 맹공진은 장님 도사로 도술 지식은 있지만, 복숭아 검을 휘두르고 부적을 날리며 화려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다른 친구(아건, 마포후)랑 같은 일반인 수준으로 나와서 똑같이 고생한다.

표홍은 퇴치한 시점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니고, 그게 전체 스토리의 중반부에 해당하며, 후반부는 또 따로 있다. 후반부의 이야기가 매우 중요하게 나오는데 30년 전에 죽어서 귀신이 된 아령을 구출해서 생환하는 것이라 그렇다.

옛날에 아령이 출현한 경극 방송이 TV에 나올 때, 아건이 TV 속으로 들어가 화재가 발생한 방송 무대에서 아령을 구출해 TV 밖으로 나와서 무사히 맺어지는 결말로 이어지기 때문에 완전무결한 해피엔딩이 됐다.

천녀유혼을 시작으로 인간과 귀신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홍콩 영화는 기존에 많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이만큼 해피엔딩으로 끝난 작품은 보기 드물다.

보통은, 인간과 귀신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비운의 사랑으로 끝나거나. 혹은 귀신이 환생하여 인간이 됐을 때 맺어지는 결말이 나와서 그렇다.

저승사자, 사후세계의 개념이 따로 없이, TV를 통해서 아건과 아령의 세계가 이어진다는 설정. 그리고 아건이 TV 속에 들어갔더니 아령이 출현한 경극의 배우 중 한 명이 되어 경극을 촬영하는 와중에 탈출을 감행하는 클라이막스 전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두 세계를 잇는 TV 설정은 표가도 1 때는 이벤트의 하나로 그쳤는데 본작에서는 핵심적인 설정이 됐다.

결론은 추천작.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그 사랑을 방해하는 악역이 확실히 존재하고, 중간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 캐릭터도 있어서 캐릭터와 스토리 밸런스가 좋은 편이고, 인간과 귀신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 드물게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TV를 통해 두 세계가 이어지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볼만한 작품이다.


덧글

  • 토투가 2017/11/04 16:16 # 답글

    이런고전영화들 어디서 구해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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