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피귀 (甩皮鬼.1992)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92년에 진회의 감독이 만든 코믹 호러 영화. 강시 도사로 잘 알려진 임정영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그밖에 친숙한 90년대 홍콩 배우들인 누남광, 진룡이 나온다. 홍콩판 원제는 솔피귀. 중국판 제목은 금장귀타귀(金装鬼打鬼)다. 솔피귀의 영제는 ‘스키니 고스트’. 금장귀타귀의 영제는 ‘섹시 고스트’다. (솔피귀의 영어 부제는 ‘스킨 스트립퍼스’다)

내용은 외딴 섬을 소유한 유유광이 리조트 사업을 진행하려고 미녀 스타 엽옥지를 동원해 정부 고관에게 로비를 하려고 하는데, 어느 비오는 날 밤 유유광과 다툰 엽옥지가 베란다에 나가서 비를 맞던 중. 번개를 맞아 쓰러진 가로등의 전깃줄에 걸려 감전을 당해 피부가 다 타버려 흉측하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유광이 로비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무사(도사)를 찾아가 비방을 전해 듣고선 젊은 여인을 납치해 살해한 뒤. 무사가 그 피부를 벗겨내 엽옥지에게 이식시키고 바다 근처에 육체를 묻어 3일 동안 방해를 받지 않아야 의식이 성공되는 상황에서.. 젊은 청춘남녀들이 섬에 놀러와 캠핑을 하다가 의식을 방해해 엽옥지가 색귀로 각성하고. 같은 시기 섬에 찾아 온 일미도인 임 대사가 다른 일행들을 이끌고 색귀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줄거리 요약한 것만 봐도 딱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스토리가 좀 매끄럽지 못하다. 그게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임 대사가 처음부터 등장하는 게 아니라, 중반부부터 나와서 그렇다.

임 대사의 일행인 젊은 남녀들은 누구 하나 튀는 캐릭터 없이 다들 떼로 몰려 다녀서 비중을 적절하게 나눠 받는 게 아니라 단체로 받기 때문에 사실상 임 대사(임정영)과 유유광(누남광)이 각각 선역, 악역의 사이드로서 본편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초반부 내용은 유유광이 무사의 비방을 듣고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 엽옥지를 색귀로 만드는 것인데. 귀타귀나 강시 시리즈에서 단역으로 주로 나온 진룡이 사악한 사술을 쓰는 무사 역할로 나와서 이채롭다.

뱀의 피로 몸에 글자를 쓰고 칼로 피부를 벗겨내는 걸 암시하는 장면이 나와서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유유광도 작중 엽옥지를 대하는 것과 무고한 사람을 납치하는 것 등등. 악행의 정도가 심한 천인공노할 악역으로 나와서 눈에 띤다.

본래 누남광이 악역으로 등장하면 성격은 못됐어도 사악한 것 까지는 아니고 허당끼가 있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묘사된 반면. 본작에서는 기본적으로 그런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해도 사건의 발단 부분에서 너무 사악하게 묘사돼서 오히려 기억에 남게 됐다.

중반부는 젊은 청춘남녀들이 섬에서 캠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와서 좀 심심하게 진행돼서 재미의 포인트를 깎아 먹지만,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업옥지가 폭주해서 색귀로 각성하는 씬부터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변한다.

폭주한 엽옥지가 알몸 가터벨트 차림을 하고서 미친 듯한 기세로 기승위 펌프질을 해서 역간살을 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배드씬인데 이게 야한 게 아니라, 꽤 호러블하게 묘사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 이후로 엽옥지가 귀신이 되어 섬에 있는 사람들을 해치려고 하면서 임 대사 일행과 유유광이 귀신에게 쫓겨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기회를 노려 반격하는 전개가 코믹 호러에 충실해서 꽤 재미있다.

엽옥지 귀신이 각성 이후에는 보통의 하얀 옷 입은 귀신이 되어 색귀의 특성을 잃지만 그런 엽옥지에게 쫓겨 달아나는 주요 인물들이 워낙 리액션을 잘해줘서 귀신 대소동 느낌이 제대로 난다.

임 대사는 강시선생 시리즈 때와 같이 모산술 강시 도사 복장으로 나오는데 그때처럼 갖가지 법력기를 사용해 화려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일반인에 해당하는 다른 일행들과 합을 맞춰서 귀신과 맞서기 때문에 기존의 강시 시리즈와 또 다른 맛이 있다.

귀신을 퇴치할 수 있는 결전 병기가 바닷물로 나와서 해안가 근처에서 귀신을 포박해 놓고 바닷물을 끌어다 끼얹으려고 사력을 다하는 내용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해서 법력과 요력이 충돌하는 기존의 요괴/귀신 퇴치와 비교하면 되게 수수한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치열하게 전개된다.

또 의외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에필로그를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코믹 호러 영화는 보통, 요괴 혹은 강시를 퇴치한 직후에 영화가 끝나는데 본작에서는 귀신 퇴치 후 젊은 청춘남녀들이 배를 타고 떠나고. 임 대사와 유유광이 섬에 남아서 사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며 무려 엔딩 스텝롤도 올라온다.

결론은 평작. 사람의 피부를 벗겨서 이식하여 색귀로 만든다는 소재가 하드하지만, 의식의 실패로 원귀가 되어 돌아온 뒤에는 색귀로서의 특성이 사라져 평범한 귀신이 되어 버리고. 사건의 발단에 해당하는 초반부의 내용이 다소 긴 반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야 할 주인공의 등장은 오히려 늦은 편이고. 본편 스토리 자체가 후반부에 가야 제대로 시작되는 관계로 배분 조절에 실패해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하지만.. 후반부의 벌어지는 귀신 대소동이 코믹 호러에 충실하고, 기존의 강시 영화에 등장해 친숙한 배우들이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설정을 가지고 나와서 나름대로 신선한 점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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