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어 (美人鱼.2016) 2017년 개봉 영화




2016년에 주성치 감독이 만든 판타지 코믹 로맨스 영화. 한국에서는 2017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청정지역인 ‘청라만’에 인간들 몰래 인어들이 살고 있었는데 젊은 부동산 재벌가 류헌이 청라만을 개발하려고 하면서 인어들의 생존을 위협하자, 인어들이 미인계를 사용해 류헌을 없애기 위해 일족 중 가장 미인인 산산을 인간으로 변장시켜 류헌에게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주성치가 감독을 맡았지만 본인이 배우로는 출현하지 않았다. 그래서 주성치 영화로 분류해야 할지 의문이 들긴 하나, 주성치 영화 특유의 코믹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 카테고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쪽에 속하긴 한다.

인어가 미인계를 써서 젊은 재벌을 암살하려고 하는데 실수연발로 실패를 거듭하던 중. 두 사람이 눈이 맞아 연인이 되는 내용으로 압축이 가능하다.

암살자와 암살 대상의 로맨스라서 적과의 동침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코미디 성격이 강해서 전반부 내용은 산산의 류헌 암살 실패에서 빚어지는 소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인공은 덩차오가 배역을 맡은 류헌인데 오바 액션이 많아서 좀 억지로 웃기려는 인상이 강하다. 본작의 웃음을 하드캐리한 건 오히려 나지상이 배역을 맡은 문어 오빠인데 전반부의 문어 철판 요리 씬은 본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빵빵 터트렸고. 후반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

돈 밖에 모르는 재벌가 류헌이 순박한 산산에게 감화되어 사랑에 빠지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긴 한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지나치게 축소했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반하는 찡~하는 순간이 없이, 그냥 길거리 포차에서 통닭 같이 먹는 씬 하나로 퉁-치고 넘어가서는 단 몇 분 만에 류헌이 산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갈구하고, 산산은 산산대로 류헌을 없애지 못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데다가, 류헌측 연적인 문어 오빠는 류헌에 대한 적의를 너무 빨리 거두고, 산산측 연적인 약란은 얀데레 악당으로 각성할 뿐 산산과 사랑의 라이벌로서 케미를 이루지 못한다.

사실 그게 작중 인물이 가진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스토리를 급하게 진행시켜서 그렇다. 실제로 류헌이 산산을 좋아하게 된 이후, 그녀의 정체가 인어란 사실을 안 시점에서 약란이 마각을 드러냄으로서 인어 습격 부대가 출동하는 최종 스테이지로 돌입하기 때문에 빨라도 너무 빠르다.

애초에 본작은 자연보호 메시지가 너무 강해서 인간과 인어의 사랑 이야기가 거기에 묻혀 버린다. 실제로 본편의 클라이막스는 류헌과 산산의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습격을 받은 인어들의 대위기가 장식하고 있다.

류헌의 산산에 대한 애정도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보다는, 자연의 중요함을 깨달은 인간이 인어를 보호하는 것에 가까워서 로맨스물로서의 핀트가 좀 어긋나 있다.

이 작품에서 볼만한 건 류헌과 산산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러 인어에 대한 묘사다. 인어가 인간으로 ‘변신’하는 게 아니라 ‘변장’해서 잡입 하는 만큼. 인어 꼬리를 숨기기 위해서 인어 꼬리를 두 쪽으로 갈라 양말과 신발을 신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 하체가 문어인 문어 오빠의 다채로운 문어 움직임과 장로 인어가 인어 꼬리로 파도를 일으켜 적들을 때려잡는 인어무쌍을 펼치는 것 등등 비주얼적으로 괜찮은 장면이 꽤 있다. (인어무쌍 씬은 진짜 간지폭풍이다)

결론은 평작. 작중 인물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고, 로맨스 진행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빠르게 지나가고, 자연 보호 테마에 인간과 인어의 사랑 이야기를 완전 묻혀서 드라마의 밀도가 떨어지지만.. 인어를 묘사하는 비주얼이 생각보다 볼만하고 홍콩 영화 특유의 개그가 잔재미를 주기 때문에 코미디 영화로선 그냥저냥 볼만한 편이라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다만, 기존의 주성치 영화보다는 확실히 부족한 느낌이 많아서 주성치가 이제 좀 배우로 복귀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덧글

  • 주성치는 2017/10/18 17:14 # 삭제 답글

    오맹달이 복귀하는 쿵푸허슬2에도 배우로는 안나올 모양이던데 너무 아쉽네요 ㅠㅠ
  • 잠뿌리 2017/10/27 21:18 #

    아쉽네요. 감독 말고 배우로도 활동을 재개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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