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대변 파이터 (1997) 2019년 PC통신시절 공개 게임




1997년에 Smgal&Neto에서 MS-DOS용으로 만든 공개 게임.

내용은 프로그머인 영기와 그래픽 담당인 성진이 이슬람의 옛 궁전에서 알라딘의 마술 램프를 입수해 소원을 빌게 됐는데 세상에서 제일 큰 하렘 왕국을 갖게 해달라고 빌려고 했지만 실수로 OH! SHIT!! 욕을 했다가, 램프의 지니가 세상에서 제일 큰 SHIT 왕국을 원하는 것인 줄 알고 온 세상을 똥으로 뒤덮을 대변 파이터를 소환하자, 영기와 성진이 변신해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PC 통신 하이텔의 하이텔 게임 제작 동호회에서 개최된 제 1회 100K 게임 공모작이다. 여기서 100k는 100kb 용량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100kb에 딱 맞추는 게 아니라 1메가를 넘지 않은 선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 본 게임의 용량은 약 400kb다)

Smgal&Neto는 본작의 개발 팀 이름으로 Smgal은 프로그래밍을 맡은 안영기의 하이텔 아이디. Neoto는 NeoTouch의 줄임말로 그래픽을 맡은 박성진의 하이텔 아이디다.

안영기는 또 다른 지식의 성전, 데자뷰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프로그래머다.

본작은 기본으로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이다. 무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해서 2인용을 할 수 있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화살표 방향키 기준으로 상하좌우 이동, Ctrl키가 일반 샷, Alt키가 특수샷. 2P는 알파벳 키 WSAD가 상하좌우 이동, Shift키가 일반샷, Tab키가 특수샷이다.

게임 옵션에서 자동 연사 설정이 가능한데 이걸 켜면 게임 플레이 때 일반 샷 키를 따로 누를 필요가 없어진다. 1P, 2P 둘 다 적용되기 때문에 혼자서 2명을 동시에 조종하는 플레이도 가능해진다.

횡 스크롤 슈팅 게임이지만, 플레이어 기체가 아니라 플레이어 캐릭터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Smgal, Neto인데 게임 옵션에서 1P, 2P 위치를 변경시킬 수 있어서 혼자 할 때도 자유 선택이 가능하다.

둘 다 SRPG 게임에 나올 법한 2,5등신 유니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Smgal은 검을 든 검사로 땅 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구덩이나 장애물이 나오면 방향키 상을 눌러 점프해서 피해야 하고. Neto는 날개 비행을 하는 유익족이라서 일반 슈팅 게임의 비행 기체처럼 화면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반 샷은 3종류가 있고 3레벨까지 파워업이 가능하다. 특수 샷은 보통 슈팅 게임의 폭탄과 같은 것인데 화면 점멸형 공격이 아니라 난사형 공격이라 화면에 가득히 탄막을 펼친다. 특수 샷 키를 두 번 연속으로 눌러서 특수 강화 샷이 나가는데 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잔탄을 2회 소비하는 거라 리스크가 크다.

잔기는 없고 빨간색 그래프로 표시되는 생명력 개념의 에너지가 있는데, 에너지 회복 아이템이 수시로 드랍되서 쾌적한 편이다.

장애물이나 지형에 끼어서 스크롤에 깔려도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그냥 깔린 위치에서 한 칸 위로 올라오는 걸로 땡이다. 그리고 적 자체도 직접 접촉으로는 데미지를 입지 않고, 오로지 적이 쏘는 탄막에 닿을 때만 에너지가 떨어진다.

이건 사실 유저 편의를 맞춘 것이라기보다는 용량이 적은 게임이라서 기본 시스템적인 부분의 디테일을 포기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 게임 자체도 배경은 단 한 장의 사진만 나오고 스크롤이 움직이는 건 지면에 한정되어 있다)

총 5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매 스테이지 끝에는 보스전을 치러야 한다. 본편 내용 자체가 화장실 유머다 보니 보스들도 다 거기에 맞춰서 나온다.

방귀맨, 코딱지맨, 비듬 파이터, 오바이트맨, 대변 파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틀 대변 파이터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아니라 본작의 라스트 보스다.

화면에 뜨는 탄막의 양이 상당히 많은데 보스전 때는 보스 역시 탄막을 전개해 화면을 뒤덮어서 비주얼적으로는 박력이 있지만.. 효과음이 아예 없는 관계로 슈팅 게임으로서 피격의 박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배경 음악은 있다. 타이틀 음악, 스테이지 배경 음악, 보스전 음악, 엔딩 음악 등등 서너 개 정도 들어가 있다.

배경 음악 자체는 오리지날이 아니라 당시 하이텔 공개 자료실에 올라온 음악을 사용했다고 자료 출처를 밝히고 있다.

스테이지 배경 음악은 단 하나지만 선곡이 꽤 좋은 편이다. 무려 클램프 원작 TV 애니메이션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1기 오프닝곡인 ‘양보할 수 없는 소원’이다.

배경 음악으로 양보할 수 없는 소원이 귓가를 울리는 상황에서, 일반 몹이 모기, 모기 유충, 바퀴벌레, 틀니, 똥 등이라서 괴리감이 크지만.. 음악 자체는 MIDI 파일로 재생되는데 꽤 좋은 편이라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근데 마법기사 레이어스 원작자인 클램프 일동이 이 게임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지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는 화장실 유머의 정점을 찍고 있어 똥 개그가 과도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겠지만, 오프닝, 게임 오버, 엔딩 씬이 따로 나와서 의외로 텍스트 볼륨이 꽤 된다.

뭔가 엔딩이 개그 욕심으로 주화입마 당한 듯 게임 오버 엔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긴 하나, 그래도 시작과 끝이 확실하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하다.

결론은 추천작. 똥 개그를 메인으로 삼은 화장실 유머로 점철된 스토리와 적 디자인, 그리고 전대미문의 똥 탄막을 펼치는 최종 보스 대변 파이터의 존재는 확실히 본작을 괴작으로 분류시킬 만하고, 스크롤에 깔리거나 적과 직접 접촉해도 데미지를 입지 않고 피격시 효과음을 지원하지 않는 것 등은 슈팅 게임으로서 2% 부족하지만.. 멀티 플레이로 2인용 동시 지원하는 것과 스테이지 배경 음악 선곡이 좋고, 아이템 드랍율이 높아서 나름대로 플레이가 쾌적하며, 오프닝, 게임오버, 엔딩 씬이 각각 따로 있어 텍스트 볼륨이 꽤 있어서 마냥 괴상하기만 한 게 아니라 괜찮은 점도 꽤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DOSBOX로 실행하면 사이클 자동화로 게임 속도가 저속으로 고정되어 있고, 사이클 최대화로 바꾸면 게임 속도가 빨라지지만 둘 중 어느 쪽이든 게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건 아니라서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덧붙여 후속작인 대변 파이터 2는 완성판이 아닌 체험판만 나온 것 같은데 무려 대전 액션 게임으로 바뀌었다. 다만,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하는 대전 액션이 아니라, 고정된 화면의 2.5 차원 필드 안에서 8방향으로 움직이며 샷을 난사하는 슈팅 대전에 가깝다. (외국 게임 중에서 아콘 시리즈 같은 걸 생각하면 된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7/10/11 17:58 # 답글

    선구적인 게임이군요. 검열이 심했을 시대에 스캇물이라니
  • 잠뿌리 2017/10/16 17:27 #

    개그물이라서 납득이 갈 만한 내용이고 사실 공개 게임이라 심의라고 받을 게 딱히 없었죠.
  • 로그온티어 2017/10/16 17:31 #

    제가 농담을 너무 시리어스하게 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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